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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즐기는 인생 vs 연봉구천이어야 성공한 인생

즐기는 인생 조회수 : 2,421
작성일 : 2013-08-14 15:07:47
어느 글에 연봉 9000되어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더라구요.   연봉 구천 안되는 사람들이
맛집 다니고 해외여행 다니는 게 참 불만이었나보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했어요. 근데 그 글에 배어있는 그 어투, 사고의 관점이란 게....좀 그랬어요.

예전에 우리 부모님이 돈 모아둬도 차마 쓰지 못하고 가족외식 한 번 없이 저축만 하시던, 그시절같은 과거의 것을 
보는 듯한 느낌때문에 제가 이 글을 쓰네요.



맛집 다니고 여행다니는 거 별 거 아니예요.  그냥 인생 즐기는 거예요.   인생을 즐기는 거는요,
기본은 매일매일 같은 일상이잖아요?  계절이 바뀌고 명절이 오고 휴일이 와요.  휴일이나 명절이나 바뀌는 
계절은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경험하는 거죠.  그렇게 매일같은 일상에 변화를 주며 일년일년 살아가요.
명절, 휴일없는 한 달은 있어도 명절 휴일 없는 계절은 없죠....그렇게 해서 인생의 무료함, 지겨움에서 이겨내고자
인류는 노력해봤더라구요.  

어느 분은 우리야 사계절이 뚜렷하니 그렇지 동남아같은 열대지역은 맨날 더운데 분간이나 되겠냐...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 덧붙여봐요. 

열대지역도 실은 날씨의 차이가 있어요.  기온의 차이도 미세하게나마 있구요.  크게는 일단 우기 건기로 구분하구요. 
낮/밤의 온도 차이도 건기때랑 우기때랑 좀 달라요.  그래서 종교적 명절이나 휴일 때 하는 일도 다르구요.
타지인은 분간 못해도 그 동네 사람은 구분해요.  아, 여기도 이렇게 일년내내 지겨워 미치지 말라고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주는구나, 싶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심각한 태도는 저도 있었어요.  참 FM이었죠.  그러다가 각종 변화를 겪는 사회생활을 하며
변화를 받아들이고 실제로 변화했어요.  환경이 변하면 사람은 항상 변해야죠.

제가 남들 흔히 하지 않는 그 옛날, 싱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국내 기업은 해외근무할 때 내부적으로 
남자를 선호했었거든요) 유럽에서 해외근무를 했었어요.  
왜 흔치 않았다고 하냐면 공항의 항공사 직원이 젊은 미혼 여자애가 리턴티켓없이 출국하려고 한다고 
체크인카운터에서 실갱이가 벌어져서 배웅나온 부모님 놀라심.  증거자료로 조용히 제압.


1. 해외여행 / 맛집
국내의 친구들에게 유럽으로 놀러와라, 숙박 제공해줄게,해도 수입이 꽤 될듯한 국내 굴지 기업 다니는 친구들도
다 싫대요. 해외여행이 왠지 낭비하는 거 같고 돈 많이 쓰는 거 같고 거북하고 불편하다고...
다른 나라 친구들은 다 제 집에 왔다 갔어요.  공짜 숙박이라고 너무 좋대요.  
이 친구들은 여행오면서 그간 저축한 거로 펑펑 쓰지는 않지만 적당히 자기 하고픈만큼은 하면서 만족하며 즐기더라구요. 
돈을 쓰면 낭비할까봐 꼭 움켜쥔 한국의 학교 친구들과는 달랐어요.

맛집도 어차피 사먹는 밥...미리 맛난 집 알아봐서 그 집에 가서 먹는 게 뭐가 불안할까요?  낭비는 아니죠?
그리고 맛난 음식 먹으면 그 만족감도 참 쉽게 잊기 어려워요. 



2. 즐기며 놀아야지
한국의 친구들과 가끔 통화할 때, 하고픈대로 즐기며 잘 놀아야지...하면 뭔가 ((성적으로 방종하며)) 즐긴다?라는
쪽으로 대뜸 받아들이더라구요.  말한 제가 다 민망할 정도로.......그정도로 한국은 인생의 즐거움에 대해 넘 심각하고 
꽉 막혀서 답답했어요.  놀고 즐긴다고 해서 꼭 성관련 산업계에서 놀고 즐기는 거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놀고 즐기며 좋았던 거는 일단 잔소리하고 참견하는 사람이 없었던 거. 
내가 무엇을 하건 순전히 내가 원하대로 선택하고 
실행하고 갈등도 하고 실수도 하며 인생을 배우는 게 좋았던 거예요.  내가 한 선택이기때문에 
남 탓 할 거도 없구요, 잘된 일은 잘되어서 기분 좋고 잘못된 일은 왜 잘못되었지 생각해보고 
잘못의 원인을 파악하고 어디를 수정했어야 했는지 등등의 과정들이 정말 재밌고 즐거웠어요.  
거기다가 남 눈치 봐야할 것도 없지 볼 필요도 없고 보라고 요구하는 사람들도 없지
그렇게 편한 세상이 있을까요?  그 편안함은 경험해봐야 알 수 있어요.  백번천번 들어봐야
몸소 체험해보지 않으면 짐작도 못할 겁니다.  물론 한국에서 살다가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요.



3. 유교적 삶의 방식 벗어나기 
인생....공자 말씀처럼 살지 않아도 세상 안 망하구요, 공자의 위선을 외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워지는 지라 
금전적 수입과 별도로 충분히 인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구요, 우울증 걸릴 틈도 없구요, 
공자샘 말씀처럼 살지 않는다고 해서 또 성적 방종을 연상하는 분들 계시죠?  
그런 분들은 그만큼 님들 사고가 꽉 막혀 있다는 거예요. 반드시 모 아니면 도!라고 하시는 분들....불안한거죠.
그렇게 미리 확정지어 두지 않으면. 그 불확실성이 불안한거예요. 

그 사회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한 나온 유교란 사상때문에 그 사상에 길들여진 분들은
매사에 답을 미리 정해두는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더라구요. 

근데 세상은, 인생은 모나 도도 있지만 개나 걸 또는 윷도 있어요.  빡빡하게 넘 단순한 아메바처럼 
살지 마세요.  인생의 묘미를 어찌되었건 즐기시길 바래요.  그럴려면 자신이 균형을 잡고 있는게 
중요해요.  



연봉 구천이 성공한 삶이다....정말 한국사람스런 발언입니다. ㅎㅎ

IP : 175.197.xxx.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3.8.14 3:12 PM (220.117.xxx.97)

    기본적으로 문화 사대주의적인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군요
    물론 연봉 구천이 성공한 삶이라고 말씀하신분은 잘못된거지만
    글에 전반적으로 외국>한국의 개념이 꽉꽉 들어차있네요 ^^

  • 2. 저도
    '13.8.14 3:14 PM (211.36.xxx.200)

    오늘 갑자기 죽더라도 난 어제까지 즐겁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살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가 제 신조입니다

    오늘. 지금 이시간 쓸데없는 걱정을 줄이고 만족하며 살고싶어요

  • 3. ...
    '13.8.14 3:18 PM (182.222.xxx.141)

    미국에 많은 라티노들 이 사람들 사는 것 보면 정말 인생을 즐기는구나 싶었죠. 대부분 신분이 불확실한 처지임에도 주중에는 자기한테 주어 진 일자리에서 나름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형편껏 즐겁게 지내더군요.
    가까운 공원에서 가까운 사람끼리 바베큐도 하고 교회 활동도 하구요. 한국 이민자 들은 죽기 살기 일하지만 자기가 고용한 라티노 종업원 만큼도 여유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 능력껏 즐거움을 맛 보며 사는 것 인생의 정답이에요. 순간에 살라는 말 전 너무 좋아 하는데요. 이게 결코 방종을 말하는 게 아니거든요. 한 순간 한 순간 소중하게 느끼면서 즐겁게 살라는 거죠. 한 곳에서 한 가지 방식만을 고집하면서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살면 인생 너무 답답하지 않나요? 모험을 너무 겁내지 말고 새로운 경험을 해 가면서 폭 넓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의 다른 생각들도 들어 보고 인정해 가면서요.

  • 4. ,,,,
    '13.8.14 3:24 PM (116.127.xxx.234)

    얼마나 나이가 있으신지 모르겠어요.
    연봉 9천은 성공한 삶의 기준은 되지 않아도 많은 걸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에요.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걸 보고 먹고 돈이 절대적인 가치는 아니어도 많은 기회를 주는 하나의 수단일 수는 있죠.
    즐기다가 돈 없어서 거리에 나 앉게 되거나 아픈데 병원에 갈 수 없거나 이런 상황에 처하면 그냥 하루하루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할 수 없을꺼에요.

  • 5. ^^
    '13.8.14 4:05 PM (202.31.xxx.191)

    이런 글 좋아요. 중소도시에 삽니다.연봉 6천, 나이는 40대 후반입니다. 아이 하나에 남편 한 명^^. 맛집, 여행 즐기며 삽니다. 저축 조금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 6. ...
    '13.8.14 4:11 PM (49.1.xxx.51)

    연봉 구천...무슨 기준일까요?
    유리봉투 월급쟁이들, 구천이던 칠천이던 일억이 넘던 세금내고나면 다 거기서 거기, 몇백차이 아니던가요?
    1~2백 차이나나...크다면 큰 돈이지만, 인생이 역변할만큼의 큰돈이 아니잖아요. 천만원단위도 아니고.
    연봉9천이 아니라 연봉2천이라도, 행복함은 삶에 대한 태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어느정도의 경제적안정성은 있어야겠지만, 도시락이라도 이쁘게싸서 동네 공원에 나들이가는게
    해외여행이나 맛집탐방보다 더 즐겁고 행복할수 있어요. 사랑스러운 내 자식과 날 아껴주는 남편과 같이 공원에 나가서 먹는 컵라면과 주먹밥이, 나 혼자 특급호텔 레스토랑가서 먹는 스테이크보다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즐긴다는 개념도 한국은 소비위주죠.맛집탐방, 쇼핑이 아니라도 자원봉사,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것도 얼마든지 즐거울수 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인프라정도면 굳이 연봉9천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찾아보면 비슷하게 혜택을 받아볼수 있어요. 비싼 어학원은 다니지못할지라도, 대사관에서 운영하는 어학당을 다닐수도 있구요. 명품을 못사더라도 짭퉁이라도 살수있는게 대한민국이에요. 극빈층 아니라면 마음먹기라고 봅니다.

  • 7. 시린
    '13.8.14 5:24 PM (211.46.xxx.253)

    원글님 멋져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우리나라 사람들... 인생 즐기지 못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어요.. 즐길 여건이 되어 있어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다 늙어서 후회하지요.. 아.. 젊을 때 좀 더 놀러다닐 걸.. 여러가지 경험해볼 걸.. 하고요...
    인생 즐긴다 = 사치한다(또는 시간낭비한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알뜰하게 살면서도 인생의 낙을 즐길 수 있는 건데... 헉헉거리면서 고통 속에 살아야만 정상적인 삶이다? 는 식의 생각.. 숨막혀요.

  • 8. 선한
    '13.8.15 12:24 PM (101.119.xxx.161)

    문화 사대주의 ?
    사실 현재 문명의 이기 중에 서양 에서 오지 않은 것들 얼마나 되나요?
    전기,교통 수단, 의복, 주거양식,전화, 컴퓨터 ,tv, radio, 군사무기 , 과학, 의료 등등
    한국이 이중에서 어떤 것을 발명해서 쓰고 있는지요.
    우리는 최소한 남들이 개발해 놓은 것 가져다 쓰면서 감사해야 합니다.
    싫다면 조선시대 생활양식 대로 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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