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여봐요..
그저께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저는 너무 드라이하다고..
음.. 무슨 의미인가~ 들어보니
저는 sympathy는 되는데 empathy 는 안되는 사람같다는게 요지..
그러니까 상대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해는 잘하는데
공감이나 감정이입 해주지는 않는다는 의미인 거같네요..
이게 정말 본인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지만
(남편이 약간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럴경우 객관적으로 감정을 살펴보게 해주고,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해주는)
어쩔때보면 지나치게 이성적이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남편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지금 저희 시아버님이 아프시거든요. 약간 알츠하이머 초기증세도 있는것 같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정말 좋으시고, 자애로운 분이세요.
그런데 저와 굳이 비교하자면 책임감과 공감능력이 어마어마해서..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린, 그 시대의 희생적인 어머니상이세요.
사실 지금 아버님을 어머님이 감당한다는게 제가 보기에는 불가능인데
본인이 집에서 간호하면서 온전히 감당하고 계세요 (사정상 시누가 같이 살기는 합니다만 큰 도움은 안되요)
저야 물론 안쓰럽기도 하고, 가끔 걱정도 되지만(남편만큼은 아니지만)
난 며느리지 딸은 아니고
또 그분의 선택이니까 내가 간섭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그부분에 있어서 말도 안하고 의견도 제시 안합니다.
철저히 제 마음에서 저의 가족과 시댁가족은 분리되어 있구요
물론 그들을 사랑합니다. 제남편의 어머니 아버지로써요
저는 저의행복 제 가족의 행복이 최우선이구요
만약 그들이 내가 제공할수있는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기꺼이 제공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내생활과 인생이 흔들릴 희생이 필요하다면 전 당연히 희생하지 않을겁니다..
굳이 이 상황에서 저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전 아버님을 집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에 모시고,
기존 생활비 일부와 + 자녀들이 병원비를 보태고,
어머님이 그곳에서 오랜 시간 같이 하지만, 본인의 시간을 가지 실수 있게끔 할겁니다.
그지만 저에겐 선택권이 없으니까, 전 그들이 알아서 하게끔 내버려둡니다.
갑자기 제사얘기가 나오더라구요.
저희 시댁은 제사를 지내는 집인데 전 제사를 안지냅니다.
저에게 물려주실 생각도 없다고 하셨구요. 절로 올린다고 하십니다.
근데 갑자기 어제는 맞며느리의 의무나 도리가 사회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이런 집이 없다는.. 갑작스러운 생색? 물론 전 어머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상황상 제사를 거의 안지내시구요
일년에 한번과 명절때만, 그리고 그것도 음식을 다 주문해서 하십니다.
물론 그것도 보통일이 아니죠
명절때는 제가 내려가서 도와드리구요
근데 아버님이 아프시니까 제가 가져와서 지내기라도 해야된다는건지?
제가 지낼께요 말이라도 건내야되다는건지?
암튼 저한테 그런말 했다고 해서, 제 페이스가 변할 가능성은 제로지만
무슨 생각에서 저말을 한건지 궁금하고 정리해보고 싶네요..
여기서 나온 드라이하다는 말이 뭔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