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도 아프고 저도 아프네요...

에휴... 조회수 : 1,789
작성일 : 2013-08-13 23:30:15

지금 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워요.

제가 처음부터 키우려고 했던 강아지는 아니고, 꽤 오래 사겼던 전 남자친구가 분양해온 강아지였어요.

강아지를 키울까? 라는 말이 잠시 나왔을때, 강아지를 좋아하던 저는 그냥 그럴까? 라고 말했지만 사실 자신 없었어요.

독립하기 전에 집에서 키운 강아지가 죽고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사연은 길지만 어째튼 너무 이쁜 강아지 두 마리가 저에게 왔고, 강산이 절반은 넘게 바뀔 길고 긴 인연이 끊어진 뒤, 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제가 키우게 되었어요.

정도 너무 많이 들고, 또 내가 애기때부터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라서 절대로 중간에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하지 않고 늙어서 죽을때까지 제가 책임지려고요.

 

근데 이 녀석들이 요즘 아파요.

처음엔 작은 강아지가 먼저 감기+기관지염에 걸리더니, 이젠 큰 강아지도 옮았나봐요.

코가 막히니까 밤에 잠도 못자고 헐떡거려요.

저도 비염과 축농증이 있어서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그래서 가능한 큰 동물병원으로 가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돈 생각 안하고 다 해줬어요.

그게 몇 일 되었네요.

두 마리가 병원에 다니니까 돈이 정말 너무 많이 들더군요.

아픈 강아지들한테 돈을 아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정말 너무 많이 들어가요. 갈 때마다 10만원이 넘으니 이미 제가 사는 방 월세가격은 넘은지 오래고, 아직도 저렇게 낫지 않는걸 보니 400~500은 깨져야 나을 것 같아요.

제 옆에서 아프고 코막히고 더워서 고생하는 강아지 보면서 돈 계산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한심해요.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방금 먹지도 않으려는 강아지 쫓아다니면서 제발 고기 한 입만 먹어보라고 입에 넣어주고, 그것도 뱉어서 계란 삶아서 노른자에 꿀물 조금 섞어서 죽처럼 줬는데도 안 먹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주저 앉고 엉엉 울었어요.

사람이었으면 제발 먹으라고 사정도 해보고 화라도 내볼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정말 미치겠어요.

헤어진지 1년도 넘은 전 남자친구라도 있었으면 덜 힘들었을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몇 일 잠도 못자고 출퇴근 하다보니 저도 감기몸살에 걸려서 오늘 병원 갔다왔는데 제 몸도 아파서 미치겠는데 이 놈들이 밥도 안먹고 약도 영양제에 섞어서 주면 다 뱉어내서 더 미치겠어요.

정말 지금 너무 힘드네요.ㅠㅠ 오죽하면 전 남자친구 핸드폰 번호까지 눌러봤어요.

나 미친년이라고 생각하고 욕해도 좋고 때려도 좋은데 우리 강아지 너무 아프니까 네가 조금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ㅠㅠ

결국 정신줄 붙잡고 전화는 안했지만 진짜 죽겠네요.

하아....ㅠㅠ

그냥 속풀이라도 해보면 맘이라도 가벼워질까 싶어서 한 번 적어봐요.

아픈거 다 낫겠죠....?

IP : 58.231.xxx.14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이어디세요
    '13.8.14 12:00 AM (59.86.xxx.207)

    가까우면 동물병원을 추천해주고싶어요
    돈은돈대로들면서 강아지치료도 안되는걸보면 원글님이 다니는동물병원이 강아지아픈곳을 잘못알고 치료하는걸수도있어요
    지금이라도 병원을 바꿔봐요
    강아지들은 약발이 잘들어서 아파도 잘낫거든요
    그리고 강아지약은 가루약을 꿀에 잘섞어서 입안에 깊이 넣어주면 잘먹어요
    우리강아지는 꿀섞어서 입에 대주면 핥타먹어요
    집이 우리집과 가까우면 제가가서 강아지 보살펴주고싶네요 원글님도 아프시다니...

  • 2. 원글님도
    '13.8.14 12:06 AM (117.111.xxx.240) - 삭제된댓글

    강아지도 빨리 낫길 기도드릴께요 ㅠㅠ 힘내세요♥♥♥

  • 3. 강아지 나이가
    '13.8.14 12:22 AM (175.223.xxx.112)

    많아요?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노른자를 마다하는건, 몸이 안받아서 그런거 같아요.
    안먹으면서 몸이 좋어지면 한두끼 건너뛰면 먹을거에요.
    만약 정말 노견이어서 식음을 전폐하는거면 그또한 억지로 먹이지 머새요. 저는 닭가슴살만고아 믹서기로 갈아 주사기에넣어 억지로 목구멍에넣어 먹여 결과적으로 노견의 생명을 며칠 연장켰어도 고통도 연정시키는결과가 되었죠

  • 4. .......
    '13.8.14 12:24 AM (58.231.xxx.141)

    감사합니다. ㅠㅠ 힘들때 위로 받으니 맘이 좀 나아지네요.
    여기 은평구인데 혹시 이쪽 아시면 추천해주실 동물병원 있으신가요?
    강아지들이 나이는 많은게 아니라서 그나마 조금 다행이에요. 이제 3살이거든요.
    닭가슴살 주사기로 주는것도 한 번 해볼게요.
    다들 너무 감사합니다.

  • 5. 아픈것도 저절로 낫기도해요
    '13.8.14 12:25 AM (175.223.xxx.112)

    집값을날릴만한 치료비, 강아지 감기 치료비일뿐이라면 괴로워마시고 치료도 쉬어보세요 무슨 감기 치료에 수백만원씩이나....

  • 6. 혹시 프로폴리스 있으세요?
    '13.8.14 12:29 AM (175.223.xxx.112)

    코스트코에서도 파는거요. 이삼만원쯤할거에요 스포이드로 짜는건데요, 강아지 천연 항생제래요 전 우유나 물에 한두방울 타서 먹였어요 비용도 비교 안되고 , 효과 뛰어나요

  • 7. 혹시 프로폴리스 있으세요?
    '13.8.14 12:31 AM (175.223.xxx.112)

    그거로 님도 좀 가글하세요 . 그리고 꿀 강아지 뿐 아니라 님부터 드셔요 따뜻한물에타서요. 덜걀도요.

  • 8. ..
    '13.8.14 12:34 AM (112.148.xxx.220)

    프로폴리스랑 꿀이랑 1:3으로 섞어서 따뜻한 물에 녹여드시고 어여 쾌차하세요.

    아플때만큼 맘약해질 때가 또 없죠..

  • 9. 강아지 감기
    '13.8.14 12:38 AM (175.223.xxx.112)

    다 낫겠냐구요? 그럼요 당연히 다 낫죠^^

    그런데 주인님이 나으셔야 강쥐도 나아요.

    꼭 힘내서 빨리 나으셔서,

    불쌍한 생명들을 보살펴주신 님을 따뜻이 감싸안아주실
    더 훌륭하신 멋진 새 남자친구분 만나시길
    바래봅니다.

    행복하셔요.

  • 10. 써비
    '13.8.14 12:55 AM (119.195.xxx.35)

    윗님 프로폴리스 평소에 먹여도 되는건가여?
    아직은 어린 강아지라 아픈데는 없지만
    이렇게 예쁜녀석 아프기라도 하면 어떡하나 싶어서.항상 걱정이
    많거든요...
    그리고 원글님도 강아지도 빨리 낫기를 기도할게요

  • 11. ......
    '13.8.14 1:12 AM (58.231.xxx.141)

    프로폴리스.. 일단 기억해놨다가 내일 병원 갔을때 한 번 물어볼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서요...ㅠㅠ
    감기 놔두면 강아지들 홍역으로 발전해서 수술해도 어렵다는 말을 들어서 조바심이 났어요..ㅠㅠ;;;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12. 님이 무너지며뉴안됨
    '13.8.14 9:06 AM (118.209.xxx.210)

    개들한테는
    님이 엄마고
    님이 하느님입니다.

    나는 하느님이야
    내가 브레이크다운 되면 안돼!
    하고 정신차리고 견디세요 ^^

  • 13. 동물이 훨씬 회복력이 빠르대요
    '13.8.14 4:00 PM (121.141.xxx.125)

    자.. 침착하세요.
    동물은 아프면 안먹습니다.
    면역력이 높아져요.
    안먹으면 그냥 놔두세요.
    그리고 여름철 감기인데 여름 곧 지나갑니다.
    곧 나을것.
    기다리세요. 개들이 이미 나아서 살살거리고 재롱부리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요.

  • 14. 수성좌파
    '13.8.14 5:01 PM (121.151.xxx.153)

    강아지 아픈것만 해도 이더위에 신경쓰이는데
    원글님마저 몸이 괴로우면 어쩌나요 ㅠㅠㅠㅠ
    말못하는 짐승이 아파하는거보면 그래도 말할줄 아는 사람은
    편한거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몸아프면 것도 아니더라구요..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라니 아마지나가는 감기가 아이들을 좀 괴롭히나 보네요..
    얼른 원글님부터 건강해져야 이쁜아가들 수발해줄수 있으니 님부터 빨리 건강하시기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852 요새 애들 소풍김밥 보온도시락에 싸주시나요? 2 ... 2013/11/05 2,235
315851 남편이 일하기 싫다네요.. 2 03 2013/11/05 1,982
315850 김치냉장고옆에 바로 전기쿡탑 설치하는 것 괜찮을까요?? 4 ~~ 2013/11/05 1,344
315849 법원, 대선당시 박근혜 후보 비방글 선거법 무죄 호박덩쿨 2013/11/05 460
315848 고추 소금물에 삭히는 중인데요. 질문있어요? 12 삭힌 고추 2013/11/05 1,688
315847 영국의 천사같은 초등생들의 합창 8 빛의나라 2013/11/05 660
315846 마녀사냥에서 오메기떡 왜케 맛나보이나요? 5 dma 2013/11/05 3,211
315845 응사에 김종민도 나왔었네요 2 ㅋㅋㅋ 2013/11/05 1,526
315844 60대 어머니 사드릴 저렴한 패딩 없을까요? 12 ... 2013/11/05 2,112
315843 KT의 인공위성 헐값 매각 의혹이 확산... 2 미디어오늘 2013/11/05 561
315842 살면서 되는일도 없다고 느낄때..어떻게 하셨어요? 2 .... 2013/11/05 1,306
315841 꽃보다 누나 티져 보셨어요? 9 호.... 2013/11/05 3,293
315840 할머니께서 입으실만한 조끼있는 백화점 브랜드 있을까요?? 2 ㅇㅇㅇ 2013/11/05 2,416
315839 나정이 남편 추리 17 지나가다 2013/11/05 5,678
315838 8살 죽은 아이 땜에 맘이 찢어질것같아요 8 참담 2013/11/05 1,530
315837 폰에 연결할 스피커 추천해주십시오. 2 올리브 2013/11/05 421
315836 어깨관절경 수술해보신분 계신가요?? 7 석회어깨 2013/11/05 2,795
315835 세면대 수전이 고장났는데.. 이런건 직접 해야하는거죠? 관리실에.. 3 ... 2013/11/05 1,969
315834 펌)서울시 올빼미버스 흥행대박에 경기도 '속앓이' ,, 2013/11/05 1,293
315833 Garage Sale을 하려구요... 1 2013/11/05 569
315832 영통 밀알 보내시는 분들 계신가요? 이 모에요 2013/11/05 1,542
315831 독어 개인과외선생님은 어디서 구해야할까요?? 6 ... 2013/11/05 964
315830 요즘 사먹는 김치 맛 없나요? 2 종가집 2013/11/05 893
315829 ”뭘 배우라는 건지”…스웨덴서 한국 교육 비교 논란 세우실 2013/11/05 909
315828 말리부란 차에 대해 아시는분.. 15 .. 2013/11/05 2,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