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술, 담배, 친구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능력도 있어요.
결혼해서 서울로 왔을때...
저는 완전 낯선 곳으로 왔고, 임신한 상태여서...
아기 낳고 기르고 이 생활만 했습니다.
유일하게 교회에 가구요.
그때는 돈도 없고, 운전도 못 하고...
궁상맞게 살았습니다.
제가 원래 우울기가 많은 사람이라 또한 힘들었구요.
물론 남편은 유학후 바로 회사 생활 시작이라
매일매일 술이고, 주말엔 정말 잠만 잤고...
저는 남편에게 그 흔한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형편은 계속 좋아졌고...
남편은 계속 바빴고...
아이들도 지금은 셋입니다.
저는 항상 힘들었고, 체력이 약한지라 몸과 맘이 다 힘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일요일만 대충 다니던 교회를
아이들과 갈 곳도 없고, 의지 할 곳도 없었고,
거기가면 사람도 만나고, 아이들 친구들도 많고...
그러면서 신앙도 생기고...
저랑 아이들이 넘 밝아졌어요...
물론 아이들은 아빠를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남편은 어느새 저희들의 빈자리가 느껴진 걸까요??
툭 하면 삐지고, 말 안 하고....
교회 안 다니면 더 잘 해 준답니다.
그러나 믿지 않습니다.
항상 저희는 뒷전이었으니까요...
그런 사연들은 구구절절 적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내가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나??싶을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남편은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닙니다.
남편과 다정하게 지내고 싶고...
정말 또 잘 해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또 저에게 차갑게 구는 남편을 보면 저도 무심하게 대하게 됩니다.
휴...
남편은 제가 항상 집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쉴 틈없이 움직이면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지난주도 시댁모임으로 지방 갔다왔다가
남편은 계속 자고...
저는 밤늦게 까지 집정리 빨래하고 해서
그 다음날 늦잠 잤더니...
벌써 표정이 싸늘합니다.
그냥 정말 남자랑 사는 게 뭔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