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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층간소음으로 멘붕에 빠진 이야기(좀 깁니다)

ㅇㅇㅇ 조회수 : 2,760
작성일 : 2013-08-12 09:23:24

제가 이상한 건지.. 좀 봐주시겠어요?

 

저희 윗집.. 새로 이사오자마자 쿵쿵쿵쿵 밤에도 쿵쿵쿵쿵 걷는 것 자체가 쿵쿵쿵쿵입니다.

 

이건 아무리 들어봐도 아이 발소리만이 아니더군요. 어른 발소리도 쿵쿵쿵쿵..

 

물론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쿵쿵쿵쿵 다다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도 많이 들렸으니까요.

 

삶의 질이 확 떨어지더군요. 저는 딸(7세) 하나 아들(2세) 하나인데 밥 먹는데도 쿵쿵쿵쿵 아이랑 공부하는데도 쿵쿵쿵쿵

 

작은 아이 재우는데도 쿵쿵쿵쿵.. 아무래도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올라갔습니다.

 

근데 윗집 엄마 황당한 표정으로 "이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라 방음이 안되나보네요." 이러고 "그 집 아이가 어려서 예민하신가보네요" 이러고..계속 다른 핑계를 대네요.

 

또 아이들이 어리면 이해해주려고 했는데.. 큰 아이 (남 초 5), 작은 아이(여 7세) 더군요. 이 정도면 통제될 나이 아닌가요?ㅜㅜ

 

그래놓고는 "저희 애들 안뛰었어요. 한 아이는 공부중이고 한 아이는 TV 보고 있잖아요" 하더군요.  속으로 내가 헛것을

 

들었다고 얘기하고 싶은건가.. 했는데 큰 아이가 나와서 말하더군요. "쟤(동생 아이)가 뛰었어~ 방금~"

 

그랬더니 그 엄마 살짝 당황하며 "그래? OO아~ 뛰지마~~~" 아주 부드럽게 얘기하더군요.

 

그 후 계속된 발 소리.. 낮에 우렁차게 들리는 어쿠스틱 피아노 소리는 그냥 음악감상으로 넘겼습니다. 낮이니까..

 

저희 신랑도 밤 늦게 들어와서 주말에만 거의 집에 있는데.. "소음이 너무 심하다.." 하더군요. 사실 말했는데도 소음이 줄지 않으니 화가 나기도 하더군요. 신랑이 얘기하고 오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제가 얘기하고 한 한달쯤 후)

 

그 후 그 엄마가 빵 몇개를 사오더군요. 미안하다고. 그래서 저도 롯데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 빵을 사다가 전달하였습니다.

 

사이좋게 지내자고.. 딸들 나이도 같았고요. 저도 트러블 싫어합니다.ㅜ

 

그리고 몇달이 지났습니다. 안면 익히고 나니 소음도 좀 참아지더군요.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하고 살려고 했습니다.

 

근데.. 방학 기간이라 그런 걸까요? 밤낮으로 쿵쿵쿵쿵.. 제 둘째는 낮잠 자다가 발소리에 10분도 못자고 깨고..

 

낮만 그러면 참으려고 했는데 밤에도 그러니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밤에 남의 집 가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정말 참으려고 했는데.. 그제는 못참겠더라고요.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하면 저렇게 엄마 말을 무시하고 뛰어대며 쿵쾅 거릴까

 

싶더군요. 남편이 또 올라갔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그 집 아이가 자나보네요" 이러더랍니다. 본인들은 잘못이 없고 우리가 예민

 

하다는거죠. 남편이 정말 기분 나빠하며 내려왔는데.. 조금 있다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윗집 엄마가 따지러 왔네요.

 

지금 밤도 아니고 애가 뛸 때마다 올라오냐고. 같이 애 키우는 입장인데 어떻게 이해를 하나도 안해주냐고.

 

저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사람이 어찌 저런답니까..

 

그래서 얘기했죠. 언성이 좀 높아졌습니다. 밤에 뛸 때는 밤이라 못올라갔다. 뛸 때 마다 올라갔다고 하면 억울하다. 정말 많이 참다가 올라간거다. 그리고 어른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에서 뒷꿈치로 쿵쾅 걷는 거 아니다. 아이들 정말 교육 시키신거 맞냐.

 

했더니 자기는 아이들 억압적으로 키우지 않는다네요. 헐..... 이건 무슨 궤변인지..

 

아 정말 화가납니다. 아파트에서 뒷꿈치로 쿵쾅 거리며 걷지 말라는 건 저 초등학교 가기 전부터 교육 받아왔습니다.

 

또 초등 5학년 아이나 7세 아이가 그렇게 말을 못알아 들을 나이도 아니고.. 답답합니다.

 

또 자기 아이들 TV보고 있었다고 안뛰었다고 또 강변하네요. 그래놓고는 방금은 에어콘 키러 아이가 뛰어갔다 왔다고

 

종일 뛴 것도 아닌데 뭐 그것 같고 올라오냐고. 정말 스트레스라고 난리네요.

 

미추어버리겠습니다. 제가 그 분께 아파트 사용 수칙 교육이라도 시켜야 하는 걸까요.. 애가 집에서 뛰는 게 버릇인데(움직일 때

 

는 거의 뛰는 것 같더군요) 지금은 잠깐 뛴거니 괜찮다? 그럼 30분 이상 내내 뛰어야 항의할 수 있는 건가요? 답답해요. 정말.. 답답합니다.

 

그러곤 이제 올라오지 말라네요. 관리실 통해 얘기하라고. 밤에 뛰어도 다음날 관리실에 얘기하랍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쪽도 주의해달라고요. 그렇게 윗집 아주머니를 보내고 저랑 신랑이랑 멘붕에 빠져 서로

 

말을 못했네요.

IP : 203.229.xxx.25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3.8.12 9:42 AM (203.229.xxx.253)

    위로와 충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이런 적반하장의 경우는 처음이라 멘붕이었네요.. 안그래도 주말 동안 이사를 진지하게 검토했네요. 제일 무서운 사람들이 상식이 나와 다른(?)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2.
    '13.8.12 9:44 AM (39.114.xxx.217)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예전의 기억이 오버랩 되서...

    애들 뛰어다니는 소리만큼 고치기 힘든게 쿵쾅 대며 걷는 소음인거 같아요. 전 전에 살던 아파트 애들도 없고 다 고등이상 어른들 인데 그 뒷꿈치로 찍는 소리에 두손 두발 다 들고 탑층으로 이사 나왔어요. 부탁도 해보고 따져도 보고 별 짓을 다 했지만 돌아오는건 니들이 예민해 였거든요. 차라리 낮시간에 들리는 소리는 애교죠. 아침 여섯시부터 청소기 소리부터 시작해서 열시까지...잠잠하다 밤 열시부터 새벽 한두시까지 들리는 발소리와 기타 출처를 알 수 없는 진동소리까지... 그집 아들이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은 새벽 서너시 까지도...저집 누가 술마시고 왔나보네 하고 알 정도면 말 다 했죠.

    구구절절 얘기하면 뭐하나요...당사자가 인정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해주던가 원글님이 포기하고 사시던가 아니면 무한전쟁을 하든가...아님 저 처럼 집을 버리고 도망치시던가 중에 하난데요...국가에서 조정해 주는게 어디까지 일까요. 내가 해결해야 하는 내 문제일 뿐이죠.

    윗집들이 흔히 쓰는 말이 당신들이 예민하다 인데요 이렇게 말 하는 사람들은 답이 없어요. 탑층으로 이사나온 저는 지금은 아주 행복하네요. 탑층의 단점도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전 제 머리위가 조용한 걸로 상쇄하고 만족하며 삽니다. 원글님께서도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으심이...

  • 3. ............
    '13.8.12 9:55 AM (58.237.xxx.199)

    우퍼공격 추천드림.
    저도 한번씩 짜증나지만 아직 아이가 어려 참아주고 있음요.

  • 4. 그 고통이
    '13.8.12 9:59 AM (110.70.xxx.152) - 삭제된댓글

    얼마나 죽음인지 잘 압니다.
    저희 윗층은 일하는 아줌마의 살림 마구 다루는 소리, 초등고학년들 뛰는소리, 방음 기구하나 없이 거실에 내놓고 뚱땅거리는 피아노 소리, 자기 전까지 울리는 걷는소리 등등 이 가족들이 내는 진동은 이들이 잠이 들어야만 멈춥니다.
    이 순간 '하느님, 이들을 영원히 잠들게 하소서' 이런 소리가 저절로 나온답니다.
    아침이면 쿵쿵거려 주는 알람에 잠이 깨고요.
    일년을 넘게 관리실에서 얘기하고 경비아저씨가 얘기해도 윗집여자는 우리더러 예민하고 아파트가 부실한거니 건축회사에다 항의하라 하더군요.
    일 년 넘게 죽음의 고문을 당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 말다툼하다 큰싸움까지 갔어요.
    윗집 초3 아이가 어른들이 싸우는걸 봤는데 이게 효과가 있더군요. 그 뒤로 드디어 조심하는거에요.
    진짜 눈물이 났어요. 그럼 뭐합니까 이사람들 전세만기되면 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올지 모르는데요....
    언제 깨질지모를 이 평화가 불안합니다.
    층간소음에 왜 살인이 일어나겠습니까?
    그 고통이 죽음이니까요.
    원글님, 점잖게 대하지 말고 크게 싸우세요. 옆에서 말릴 사람 두고요. 진짜 살인나면 안되니까.....

  • 5. ㅇㅇㅇ
    '13.8.12 10:06 AM (203.229.xxx.253)

    공가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 저도 이사갈까 고려중이에요.. 정말 이렇게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있다는게.. (아니 많다는게..) 놀랍고 참 세상 살기 힘드네요.. 큰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 가는데 그 집도 같은 나이 딸이 있어서 여기서 계속 살면 같은 학교로 가게되거든요. 그것도 너무 싫으네요. 같은 반이라도 되면..ㅠㅠ
    그 엄마 성격에 제 아이나 저나 뒷담화 엄청 할 것 같아요..ㅜㅜ

  • 6. 저기
    '13.8.12 10:31 AM (119.70.xxx.194)

    화장실에서 담배피워 연기 올려보내시던가
    담배안피시면 쑥뜸 있죠? 그거 사다가 한 한시간 태워 올려보내세요.
    울 윗집은 인터폰도 안받아서
    하루 그렇게 했더니 안뛰네요.

  • 7. 동감
    '13.8.12 10:38 AM (113.216.xxx.127)

    그래서..길게 싸울듯해 저희는 이사했답니다.
    그뒤 오른 집값때문에 가끔 속쓰리지만..저희집으로 이사온 분의 히소연을 동네에서 가끔만나 들을때마다 역시..잘했군...싶어 흐믓..해요.

  • 8. ㅇㅇㅇ
    '13.8.12 11:10 AM (203.229.xxx.253)

    저희도 이사할까 생각중인데.. 이사한 집 윗집은 정상일꺼라는 확신도 없고.. 참 어렵네요. 사실 윗집이 이사오기 전까진 평화로운 집이었거든요..ㅠㅠ 뜸이나 우퍼 등 말씀해주신 방법들은 정말 해도해도 안될 때 시도해볼게요. 감사해요..ㅠㅠ

  • 9. ...
    '13.8.12 12:27 PM (59.4.xxx.188)

    분란의윗층집윗층에,,양해를구해서하루이틀을그사람들처럼 그렇게해달라고하면안될까요,,ㅋㅋ

  • 10. ㅇㅇㅇ
    '13.8.12 1:20 PM (203.229.xxx.253)

    저도 윗윗집에서 뛰어볼까 생각도 해봤어요. 그래도 말로 잘 해보자는 마음에 다른 방안 강구안하고 얘기로만..;; 정 안되면 알려주신 방법들 이것저것 해봐야겠네요.. 녹음도 기억하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 11. 육복
    '13.8.14 9:39 AM (116.37.xxx.215)

    원글님 어째요ㅠㅠㅠㅠ

    요즘 오복이 아니라 육복..
    윗집 잘만나는게 육복중 하나이구요

    달리 로얄층이 있는거 아니라네요. 위. 아래 잘만나면 그게 로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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