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상한 건지.. 좀 봐주시겠어요?
저희 윗집.. 새로 이사오자마자 쿵쿵쿵쿵 밤에도 쿵쿵쿵쿵 걷는 것 자체가 쿵쿵쿵쿵입니다.
이건 아무리 들어봐도 아이 발소리만이 아니더군요. 어른 발소리도 쿵쿵쿵쿵..
물론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았어요. 쿵쿵쿵쿵 다다다다 뛰어다니는 소리도 많이 들렸으니까요.
삶의 질이 확 떨어지더군요. 저는 딸(7세) 하나 아들(2세) 하나인데 밥 먹는데도 쿵쿵쿵쿵 아이랑 공부하는데도 쿵쿵쿵쿵
작은 아이 재우는데도 쿵쿵쿵쿵.. 아무래도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올라갔습니다.
근데 윗집 엄마 황당한 표정으로 "이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라 방음이 안되나보네요." 이러고 "그 집 아이가 어려서 예민하신가보네요" 이러고..계속 다른 핑계를 대네요.
또 아이들이 어리면 이해해주려고 했는데.. 큰 아이 (남 초 5), 작은 아이(여 7세) 더군요. 이 정도면 통제될 나이 아닌가요?ㅜㅜ
그래놓고는 "저희 애들 안뛰었어요. 한 아이는 공부중이고 한 아이는 TV 보고 있잖아요" 하더군요. 속으로 내가 헛것을
들었다고 얘기하고 싶은건가.. 했는데 큰 아이가 나와서 말하더군요. "쟤(동생 아이)가 뛰었어~ 방금~"
그랬더니 그 엄마 살짝 당황하며 "그래? OO아~ 뛰지마~~~" 아주 부드럽게 얘기하더군요.
그 후 계속된 발 소리.. 낮에 우렁차게 들리는 어쿠스틱 피아노 소리는 그냥 음악감상으로 넘겼습니다. 낮이니까..
저희 신랑도 밤 늦게 들어와서 주말에만 거의 집에 있는데.. "소음이 너무 심하다.." 하더군요. 사실 말했는데도 소음이 줄지 않으니 화가 나기도 하더군요. 신랑이 얘기하고 오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제가 얘기하고 한 한달쯤 후)
그 후 그 엄마가 빵 몇개를 사오더군요. 미안하다고. 그래서 저도 롯데백화점에서 아이스크림 빵을 사다가 전달하였습니다.
사이좋게 지내자고.. 딸들 나이도 같았고요. 저도 트러블 싫어합니다.ㅜ
그리고 몇달이 지났습니다. 안면 익히고 나니 소음도 좀 참아지더군요. 조금은 너그럽게 이해하고 살려고 했습니다.
근데.. 방학 기간이라 그런 걸까요? 밤낮으로 쿵쿵쿵쿵.. 제 둘째는 낮잠 자다가 발소리에 10분도 못자고 깨고..
낮만 그러면 참으려고 했는데 밤에도 그러니 화가 나더군요. 그래도 밤에 남의 집 가는 건 실례인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정말 참으려고 했는데.. 그제는 못참겠더라고요.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하면 저렇게 엄마 말을 무시하고 뛰어대며 쿵쾅 거릴까
싶더군요. 남편이 또 올라갔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그 집 아이가 자나보네요" 이러더랍니다. 본인들은 잘못이 없고 우리가 예민
하다는거죠. 남편이 정말 기분 나빠하며 내려왔는데.. 조금 있다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윗집 엄마가 따지러 왔네요.
지금 밤도 아니고 애가 뛸 때마다 올라오냐고. 같이 애 키우는 입장인데 어떻게 이해를 하나도 안해주냐고.
저 정말 멘붕이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사람이 어찌 저런답니까..
그래서 얘기했죠. 언성이 좀 높아졌습니다. 밤에 뛸 때는 밤이라 못올라갔다. 뛸 때 마다 올라갔다고 하면 억울하다. 정말 많이 참다가 올라간거다. 그리고 어른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에서 뒷꿈치로 쿵쾅 걷는 거 아니다. 아이들 정말 교육 시키신거 맞냐.
했더니 자기는 아이들 억압적으로 키우지 않는다네요. 헐..... 이건 무슨 궤변인지..
아 정말 화가납니다. 아파트에서 뒷꿈치로 쿵쾅 거리며 걷지 말라는 건 저 초등학교 가기 전부터 교육 받아왔습니다.
또 초등 5학년 아이나 7세 아이가 그렇게 말을 못알아 들을 나이도 아니고.. 답답합니다.
또 자기 아이들 TV보고 있었다고 안뛰었다고 또 강변하네요. 그래놓고는 방금은 에어콘 키러 아이가 뛰어갔다 왔다고
종일 뛴 것도 아닌데 뭐 그것 같고 올라오냐고. 정말 스트레스라고 난리네요.
미추어버리겠습니다. 제가 그 분께 아파트 사용 수칙 교육이라도 시켜야 하는 걸까요.. 애가 집에서 뛰는 게 버릇인데(움직일 때
는 거의 뛰는 것 같더군요) 지금은 잠깐 뛴거니 괜찮다? 그럼 30분 이상 내내 뛰어야 항의할 수 있는 건가요? 답답해요. 정말.. 답답합니다.
그러곤 이제 올라오지 말라네요. 관리실 통해 얘기하라고. 밤에 뛰어도 다음날 관리실에 얘기하랍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쪽도 주의해달라고요. 그렇게 윗집 아주머니를 보내고 저랑 신랑이랑 멘붕에 빠져 서로
말을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