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랫동안 짝사랑 하던 남자.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ㅜ.ㅜ

우울한 날 조회수 : 14,887
작성일 : 2013-08-11 09:09:08
누구한테 하나 터 놓을데가 없어 이렇게 넑두리를 올려봅니다.

2년 전 직장에서 처음 만나서 이젠 정말 친한 친구가 된 연하 남자가 있어요.
매일 얼굴 보고 점심 같이 하고 매 주말에도 어울리는 사이인데
어느샌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어요.

첨에 외모가 워낙 제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맘 편히 아무 감정없이 어울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비밀도 털어 놓는 가까운 사이가 되다 보니 슬슬 남자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용기 내서 고백 했습니다. 나 당신한테 이성으로 맘이 끌린다고...
그 남자 고맙다고 하더군요. 자기 좋아해 줘서... 솔직히 자기도 제가 이성으로 끌리는건 사실인데
그냥 누구와 연애를 할 처지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땜에 맘 다치지 말라고...
그때 그냥 접었어야 하는건데 계속 얼굴을 마주치는 사이다 보니 정리를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왔내요..
그 후에 정말 챙피 하지만 한번 더 고백을 했습니다. 포기가 안된다고...
그때도 그 남자는 같은 말을 반복하더라구요.

솔직히 저한테 못되게 굴어서 정을 좀 때줬으면 하고 바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별로 의지할때가 없는 처지라 서로에게 필요이상으로 잘해 주고 챙겨 주고 했던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딱 연인사이처럼 행동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참 마음이 아픈건 둘외에 다른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또 남남 처럼 거리가 많이 느껴지게 행동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회식자리에서 제 옆에는 절대 앉지 않는등...
아마 저희가 남다르게 가까운 사이라는 게 다른사람들한테 들키는게 싫었던 모양이예요.

사람들 앞에서 이 남자 내 남자다 라고 공표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제 맘은 쑥대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뻤다 슬펐다, 울었다 웃었다, 그 남자 주위에 있는 이성 친구들을 미치도록 질투 하기도 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니 드디어 한계가 온 듯 합니다. 
이젠 하루 하루 너무 우울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매일 밤 미친 사람 처럼 울다 지쳐 잠이 듭니다.
그 남자 입에서 다른 여자 이름이 나오는 걸 이젠 들을 수 조차 없어요.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고 사는 꼴이 말이 아니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드디어 말을 꺼냈습니다.
이제 포기 하겠다고.. 정리 하겠다고. 그 동안 부담 줘서 미안하고 잠깐 제가 미쳤었나보다고...
그 남자는 아무 말이 없더라구요. 그러면 자기와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후회 하냐고 묻더군요.
아니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너무 지쳐서 그만 하고 싶다고...

하지만 지금 그 말 하고 몇일 이 지났는데 여전히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어요.
직장도 옮기고 싶고 그 남자가 절대 안보이는 곳으로 가버리고만 싶어요.
기억을 도려내서 깨끗이 지난 시간을 잊어버렸으면 좋겠어요.

저 언젠간 괜찮아 질까요? 
가슴이 터져버릴 것 만 같습니다....

IP : 70.189.xxx.8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8.11 9:14 AM (112.153.xxx.76)

    에구 원글님, 세번 그런 말이 오갔는데도 요지부동이면 진짜 마음 없는거에요. 어디에선가 님을 그리워할 다른 짝이 있는데.. 어서 툴툴 털어버리세요. 참 사람 사이가 쉽지 않네요..

  • 2. ..
    '13.8.11 9:16 AM (110.70.xxx.195)

    좀 냉정하게 바라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보기엔 그분이 원글님을 많이 좋아하진 않는것같아요.
    남자분이 진짜 좋아했으면 자기 처지같은건 일단 제쳐두고 사귀자고했을걸요.
    괜히 시간낭비하지 마시고 다른분 찾아보세요.
    계속 같은공간에서 보기가 힘드시면 다른데로 이직하시는것도 방법일것같구요.

  • 3. ......
    '13.8.11 9:22 AM (218.238.xxx.159)

    그남자분 좀 나쁜 남자?같기도한데요. 그렇게 고백을 햇으면 좀 단호하게 대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그동안 좀 은근 즐긴듯해요. 님 그남자는 님을 필요로하지도 않고 사랑하지 않아요.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남자 내가 중요하지 않는 남자에게 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려해요?
    힘들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건 님이고 어딘가에서 그분보다 백배 멋진 분이 님을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그남자는 님을 하루에 1분도 생각안하고 맘도 안쓰일텐데 님은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
    너무 억울하고 비참해요. 그남자는 지금 이순간도 룰루랄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잇을거에요
    본인의 행복부터 챙기세요. 그깟 남자따위에 왜 그렇게 힘들어하세요 ㅠ

  • 4. ㅇㄹ
    '13.8.11 9:23 AM (211.255.xxx.49)

    시간 지나면 괜찮아집니다. 근데요 직장은 옮기세요.
    자꾸 보면 마음정리 더 힘듭니다.
    눈에서 멀어져야 마음이 멀어지죠.
    여러번 말을 했으니 할만큼 해보신겁니다.
    상대는 받아줄 마음이 없는거죠. 이정도 되면 가능성 없는거 인정하시고..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리시길..
    그리고 회사는 옮기세요.. 힘내세요 원글님

  • 5. 킁_킁
    '13.8.11 9:29 AM (74.125.xxx.32)

    좋은데 못사귄다->어장관리죠.

  • 6. 123
    '13.8.11 9:30 AM (14.52.xxx.192)

    지나가다 들어왔어요.
    댓글들이 인상적이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몸을 바쁘게 움직이세요.
    친구도 만나고, 머리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고,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시고, 본인을 가꾸고, 아끼세요.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수 도 있겠지요.
    경험담 입니다. 지금의 상태에 연연해 하지 마세요.

  • 7. 더 나은 사랑
    '13.8.11 9:31 AM (59.86.xxx.201)

    내맘대로 마음이 싸악 멀어짐 얼마나 좋을까 만은 더 나은 인연이 있을 겁니다 그남자 님은 단지 거쳐가는ㅅ 단계일뿐 전혀 원글님이랑 같이 할 의지는 없음 잊으려고 노력하시는 수밖에 더 철저히 능력자가 되시고 회사는 왜 그만 둡니까? 회사관두면 님만 손해

  • 8. ........
    '13.8.11 9:35 AM (97.65.xxx.94)

    본인 맘을 잘 들여다 보세요
    정말 사랑인건지 아님 집착인건지,,,
    그 남자가 냉정하질 못하면 님이 필요이상으로 냉정하게 떨쳐버리시구요 직장을 옮기는것도 방법이긴 하네요
    마지막 고백은 하지 마시지,,너무 그 남자앞에서 무너진 느낌이네요 ㅜ.ㅜ

  • 9. 마음
    '13.8.11 9:42 AM (124.51.xxx.155)

    님을 좀 더 사랑하세요 왜 짝사랑하는 데 님의 소중한 시간을 쓰고 애 태우나요? 그런 남잔 설령 결혼해도 힘들게 합니다 정리하세요

  • 10. 인연 아님
    '13.8.11 9:43 AM (112.152.xxx.52)

    그리 매달려서 시작해도 님만 고달퍼요

    사람 마음을 갖고 노는 그딴 x 잊고

    더 이쁘게 가꾸고 능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 많이 만나세요!!

    그 인간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다가

    손 내밀면 뻥 차주시고요^^

  • 11. 공감
    '13.8.11 9:44 AM (182.215.xxx.29)

    똑같진 않지만 그런 비슷한 심정이어 본적있어서 알것같아요
    무엇보다 자기 시간, 에너지, 생각들이 너무 많이 소진되는 느낌...
    그게 너무 소모적인거에요 결국 잘 될거면 그런것들이 아깝지 않지만 안될것처럼 보인다면 빨리 털고
    자기일에 몰두하라고 조언드리고 싶어요
    저두 그사람때문에 제가 소비하는 시간, 에너지가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좋아는 하지만 더 중요한건 자기자신인것 같아요
    본인인생이 더 중요해요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 12. 원글이
    '13.8.11 9:45 AM (70.189.xxx.83)

    남겨 주신 댓글들이 다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또 눈물이 막 나네요.
    하지만 왠지 마음이 가벼워 지는게 힘이 나네요.
    터 놓길 잘 한것 같아요.
    님들 너무 감사해요.

  • 13. 토닥토닥..
    '13.8.11 10:05 AM (125.177.xxx.190)

    옛날 생각나서 댓글 달아요..
    저도 20대초반 같이 근무하던 동료를 짝사랑하게 돼서 '미친 날'들을 보냈었어요.
    어찌나 마음이 뜨거웠던지 생전 없던 스트레스성 여드름도 생기고 결국 회사도 그만뒀어요.
    그리고도 마음 정리를 못해 혼자서 어찌나 괴로운 나날을 보냈었던지..ㅠㅠ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감정이 생생해요. 요즘도 가끔 생각나구요.
    가끔 내가 회사를 안그만두고 계속 옆에서 봤음 어땠을까.. 생각해요. 나중에라도 잘될수 있었을까..
    근데 아니었을거 같아요. 이미 자기를 먼저 너무 좋아해버린 여자를 사랑하게되는 경우 못봤거든요.

    원글님도 포기는 하시고 다른 남자들도 한번 쳐다보는 여유를 가지려 노력해봤음 좋겠어요.
    본인 스스로를 더 매력적으로 가꾸고,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찾기 바래요. 분명 있어요.
    지금 그 남자랑 만의 하나 잘된다해도 이미 감정의 저울이 너무 기울어서 나중에 원글님 후회하실거예요.
    이미 할만큼 해봤으니 진인사대천명이라 생각하고 이제는 포기하세요. 그 사람은 아니예요.

  • 14. ..
    '13.8.11 10:40 AM (220.124.xxx.28)

    저도 그런시절이 있었네요.지금은 참 어릴적 추억과 나쁜놈 이미지만..
    원글님 용기를 내고 훌훌 털어버리세요.
    혹여 그사람과 잘 되더라도 비극입니다.
    항상 원글님이 힘들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남자보다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좋답니다.
    남자가 죽자살자 좋아서 결혼해도 힘든데..
    결혼하면 여자가 남자를 더 좋아하게 되고 집착도 하는 연애때와 반대상황이 되는게 대부분이예요.

  • 15. 윗님말이 맞아요.
    '13.8.11 10:49 AM (220.124.xxx.28)

    남 주기는 아깝고 지 갖긴 싫고ㅡㅡ심보ㅡㅡ무슨 자기처지가 어쩌구저쩌구. 웃기고 있네.남자는 자기가 마음에 드는 여자라면 빚이 있어도 놓치질 않아요.
    남자들 흔히 말하죠. 원글님 같은분은 보험이라고ㅡㅡ 고르다고르다 못골라 장가갈때 마지막수단으로 보험ㅡㅡ
    나쁜놈의 시끼 다 잊어버리고 여기저기 남자 많이 만나보세요.

  • 16. ..
    '13.8.11 10:56 AM (110.70.xxx.157)

    저런 남자는 원글님이 차갑게 대하면 오히려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요. 맘 굳게 먹고 그렇게 해보세요. 손내밀면 이번엔 절대 넘어가지 마시구요.
    몇번이나 고백했는데 저렇게 우유부단하게 구는 남자..정말 아니에요.
    원글님 쓰신것 보면 정말 순수하신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더 좋은 남자 만나세요.

  • 17. ᆞᆞ
    '13.8.11 10:57 AM (220.122.xxx.112)

    저 또한 짝사랑하고 있는 노처녀예요.
    제가 나이가 있다보니 요새 주변 노총각들이 마음을 표현합니다..
    근데 다 눈에 안들어와요.
    제겐 오직 한사람만이 눈에 들어오니까요..
    님의 마음 너무

  • 18. ᆞᆞ
    '13.8.11 10:57 AM (220.122.xxx.112)

    이해됩니다. ㅠㅠ

  • 19. 딱 공감되네요..
    '13.8.11 11:20 AM (58.236.xxx.74)

    이래서 순정녀들이 마음에 상처만 커지는것 같아요.
    한번 마음주면 거지같은 것들에게 조차 마음을 쉽게 못거두니까요. 22222222

    님이 모드전환이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 그래요.
    그 남자, 딴 여자들에게는 별로예요, 그냥 님이 정으로 이뻐해주는 거고
    그 맘 못 거두는 거죠.
    2번이나........이 대목도 이해가 돼요. 그렇게 여지를 자꾸 주는 거예요. 남자쪽이.

  • 20. 아직 남자를 잘 모르시는듯
    '13.8.11 12:38 PM (121.141.xxx.125)

    남자들 그렇게 짝사랑 절절하게 할 정도로
    괜찮은 존재들 아닌데..
    정말이예요.
    그들의 사생활을 아직 모르십니다..
    얼마나 목표지향적이고 이기적인지도.
    그래서 사회생활은 잘 하지요.

  • 21. ---
    '13.8.11 4:35 PM (94.218.xxx.70)

    마음 정리를 본인이 해야지 그 남자가 일부러 차갑게 해야할 의무는 없죠. 좋은 게 좋은 거지 나 좋다고 했다고 차갑게 어떻게 구나요. 물론 없는 마음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건 님 욕심이고...님아 알아서 멀어지는 게 답. 안 보이는 곳으로 옮기세요.

  • 22.
    '13.8.11 10:33 PM (223.62.xxx.247)

    저랑 비슷하시네요
    상황이..저도 포기중입니다 안보려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5241 드디어 그분이 오셨나보네요. 6 중1 2013/08/12 1,254
285240 연봉6천이 년 5만원 세금 더내는건 안돼고 ? 36 공짜는바라고.. 2013/08/12 3,799
285239 서울대 서균렬 "일본산 식품 전면 수입금지할때".. 4 샬랄라 2013/08/12 1,667
285238 나이40 넘어 간호사 공부 어디서 할수 있을까요? 6 승짱 2013/08/12 2,951
285237 오늘은 집에서만 지내고 싶어요 2 .. 2013/08/12 690
285236 대구가 왠지 덜 더워요 7 dk.. 2013/08/12 1,568
285235 집에서 기르는 앵무가 입질이 사나워요 모라앵무 2013/08/12 934
285234 햇빛이 쨍쨍해서 너무 아까워요. 7 햇빛 2013/08/12 1,955
285233 에어워시기능 2 킹맘 2013/08/12 1,082
285232 정장과 케쥬얼에 어울리는 저렴한 가방 추천좀 해주세요 1 어리수리 2013/08/12 558
285231 오일을 나눠담을 수 있는 작은 병들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1 아르간오일 2013/08/12 567
285230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추천해주세요. 4 런닝머신은팔.. 2013/08/12 1,410
285229 에어컨은 엘지제품이 좋은가요? 18 29.5도 2013/08/12 3,453
285228 왜색의 그늘... 2 갱스브르 2013/08/12 812
285227 다이어트 중이신분들 ~헬프미 7 2013/08/12 1,344
285226 유통기한3일지난 오뎅 5 먹을카말까 2013/08/12 3,085
285225 요즘에 점심 저녁 도시락 2개 싸고 다녀도 괜찮을까요? 8 도시락 2013/08/12 3,465
285224 친정엄마가 상품설명듣고 받은 쿠폰으로 후라이팬같은거 받아오는데요.. 5 쿡~ 2013/08/12 1,125
285223 댓글 좀 찾아주세요 부탁 2013/08/12 439
285222 육학년남자아이 급합니다 도움주세요. 7 사춘기 2013/08/12 1,661
285221 스텐레스후라이팬 신세계네요~ 34 스텐레스후라.. 2013/08/12 13,418
285220 아이패드를 하와이에서 산다면... 2 하와이 2013/08/12 990
285219 실외기 베란다에 놓으면 아무데나 놔도 되나요? 15 ... 2013/08/12 4,601
285218 휴대폰비 나가는 날 2 에휴 2013/08/12 611
285217 까르띠에 시계.. 지속적으로 점검비용이랑 수리비 계속 들어가나요.. 8 ... 2013/08/12 8,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