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 남친의 카스를 보게 되리라곤..

잘살아요 조회수 : 4,342
작성일 : 2013-08-11 01:08:02
옛 남친의 카스를 봤어요.
요샌 번호 몰라도 아이디 검색으로도 친구찾기가 되더군요.
5년인가..를 만나면서 항상 같은 아이디를 쓰던 사람이라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맞네요.

헤어진게 10년 되었나..
헤어지면서 제가 참 나쁘게 굴었기에 종종 생각나곤 하던 사람이에요.
헤어지고도 한 3년 정도는 제 생일이면 간단한 축하메일을 보내주곤 했었죠.

그러다 저는 다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큰애를 낳고 작은애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아요.
그 사람도 그새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했고 이제 갓 돌쟁이 아가가 있네요.
정말 실례되는 일이지만 전체공개로 되어있는 그 사람의 부인, 아이 얼굴을 보면서..
뭐랄까.. 마음이 참 편해졌어요. 그 동안 잘 살고 있었구나, 부인이 참 착한 얼굴이야,
아기는 누구를 닮았나? 아빠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 마치 옛 남친이 아니라 오랜 친구를 보듯이요.
사진 밑에 달린 댓글들에 있는 반가운 이름들도 봤어요. 그 연애를 하던 시절에 자주 같이 만났던 그의 친구들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니고 집들이도 가곤 했던 그 사람들,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는데
만약 이 사람과 인연이 계속 닿아서 결혼까지 했다면 제 시누이가 되고 조카가 됐을 이름들을 보고 반가웠지만
반가워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서 그건 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 누님이 선물해 준 귀걸이..아직도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 일상을 돌아봤죠.
나는 매일 사는 일상인데 그래서 그냥 저냥 나이먹고 하루하루 지내는데
이 사람도 행여나 내 카스를 본다면 거기서 뭘 볼까.. 나도 늘 쓰던 그 아이딘데.. 하면서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잘 지내야겠구나, 내 아이들도 더 잘 키우고, 내 일도 더 잘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스치듯 지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도 사진에 보이듯 그렇게 소소한 기쁨 많이 가지면서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옛 노래 가사처럼 앞으로도 어쩌다 한번쯤 서로 생각이 날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 사람이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사람의 가족 사진이 무척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생각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8.11 2:41 AM (119.70.xxx.232)

    옛남친들 이멜주소로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구글링하고... 40넘으니 사업대박쳐 신문에 나오고... 대기업 중역되 인물검색에 나오고 다들 잘살더라구요... ㅎㅎ 저도 잘 살긴 합니다.

  • 2. ---
    '13.8.11 3:49 AM (188.99.xxx.201)

    자기가 찬 경우는 님같을 것이고 차인 경우는 지긋지긋해서 절대 검색안할 듯해요.

  • 3.
    '13.8.11 9:54 AM (203.226.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거 왜 보세요? 읽으면서 코웃음 나네요. 그 사람은 님 기억도 못할텐데. 혼자 추억팔이 하시는듯. 윗분 말처럼 님이 차였으면 짜증나서 절대 검색 안해요.

  • 4. rararal
    '13.8.11 12:58 PM (118.103.xxx.77)

    저 차인적있는데요, 헤어지면서도 못되쳐먹었던 인간..
    얼굴만 생각나도 진절머리쳐집니다
    전번알고있지만 등록안합니다.
    뭐하러보세요?
    님이 미련있으시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145 sm5를 주문했는데요,, 1 르노 2013/08/11 1,300
284144 오랫동안 짝사랑 하던 남자. 이젠 포기하고 싶어요. ㅜ.ㅜ 22 우울한 날 2013/08/11 14,771
284143 미국산 소고기가 생겼어요 16 merci1.. 2013/08/11 2,125
284142 설화수는 브랜드세일같은거 없죠?? 2 .. 2013/08/11 1,234
284141 길은정 편승엽 딸일까요? 7 편지양 2013/08/11 11,303
284140 돈은있지만 너무 인색한 어머니 10 우리어머니... 2013/08/11 4,877
284139 우리나라 교통요금 아직 저렴한 편인가요? 20 고물가시대 2013/08/11 1,751
284138 헐..너무 예뻐요.겨울잠에서 깨어난 엄마랑 아기 북극백곰들 Yo.. 7 Mother.. 2013/08/11 2,050
284137 이혼한 부모님 아래 자랐어요. 물어보세요. 13 2013/08/11 4,302
284136 남성해방에 관하여 진중권칼럼 2013/08/11 619
284135 푸하하하..중국의 아기 팬더곰 유치원 YouTube 2 Baby P.. 2013/08/11 1,431
284134 부산..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울까요.. 3 가을겨울 2013/08/11 1,342
284133 임신중인데 살이 그냥 막 찌네요. 8 dkdnd... 2013/08/11 2,689
284132 설국열차 안보고 촛불집회다녀왔어요 3 ,,,, 2013/08/11 1,407
284131 부부가 여가 스타일이 다르니 지루하네요 3 -- 2013/08/11 2,349
284130 궁합설명 중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음.... 2013/08/11 1,022
284129 국정원녀 최악의 댓글이라는군요. 궁민세금이 이렇게 ㅠㅠ 17 우리는 2013/08/11 3,658
284128 미국 집 렌트시 첫 날 청소는 어떻게들 하세요?? 6 봄노래 2013/08/11 2,420
284127 시아버지에게만 태도가 달라지는 남편... 8 왜싸울까요 2013/08/11 3,252
284126 일본 오다이바 오늘 불꿏축제 삼십분전 상황! 나나도 2013/08/11 1,181
284125 블링블링한 팔찌를 하고싶은데요... 2 ewrwer.. 2013/08/11 1,810
284124 오늘밤은 춥네요.. 7 이런.. 2013/08/11 2,323
284123 그것이알고싶다 사기녀 무슨과 전공했다는거에요? 3 .. 2013/08/11 5,253
284122 아까 시청가서 덥고 배고프다고 ㅠㅠ했는데 이젠 또 땀띠같아요; 3 미칩니다ㅜ 2013/08/11 1,262
284121 저녁에 운동하다가 들은 대화 42 치사해 2013/08/11 19,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