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옛 남친의 카스를 보게 되리라곤..

잘살아요 조회수 : 4,331
작성일 : 2013-08-11 01:08:02
옛 남친의 카스를 봤어요.
요샌 번호 몰라도 아이디 검색으로도 친구찾기가 되더군요.
5년인가..를 만나면서 항상 같은 아이디를 쓰던 사람이라 혹시나 해서 눌러보니 맞네요.

헤어진게 10년 되었나..
헤어지면서 제가 참 나쁘게 굴었기에 종종 생각나곤 하던 사람이에요.
헤어지고도 한 3년 정도는 제 생일이면 간단한 축하메일을 보내주곤 했었죠.

그러다 저는 다른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큰애를 낳고 작은애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하다 생각하며 살아요.
그 사람도 그새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했고 이제 갓 돌쟁이 아가가 있네요.
정말 실례되는 일이지만 전체공개로 되어있는 그 사람의 부인, 아이 얼굴을 보면서..
뭐랄까.. 마음이 참 편해졌어요. 그 동안 잘 살고 있었구나, 부인이 참 착한 얼굴이야,
아기는 누구를 닮았나? 아빠를 닮은거 같기도 하고.. 마치 옛 남친이 아니라 오랜 친구를 보듯이요.
사진 밑에 달린 댓글들에 있는 반가운 이름들도 봤어요. 그 연애를 하던 시절에 자주 같이 만났던 그의 친구들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놀러도 다니고 집들이도 가곤 했던 그 사람들,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로 기억되는데
만약 이 사람과 인연이 계속 닿아서 결혼까지 했다면 제 시누이가 되고 조카가 됐을 이름들을 보고 반가웠지만
반가워 할 수 없는 사이가 되어서 그건 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 누님이 선물해 준 귀걸이..아직도 있는데요.

그러면서 제 일상을 돌아봤죠.
나는 매일 사는 일상인데 그래서 그냥 저냥 나이먹고 하루하루 지내는데
이 사람도 행여나 내 카스를 본다면 거기서 뭘 볼까.. 나도 늘 쓰던 그 아이딘데.. 하면서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더 잘 지내야겠구나, 내 아이들도 더 잘 키우고, 내 일도 더 잘해야지,
그래야 나중에 스치듯 지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사람도 사진에 보이듯 그렇게 소소한 기쁨 많이 가지면서 더 잘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옛 노래 가사처럼 앞으로도 어쩌다 한번쯤 서로 생각이 날 수도 있을테니까요.
이 사람이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이 사람의 가족 사진이 무척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생각해요.

IP : 121.147.xxx.22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8.11 2:41 AM (119.70.xxx.232)

    옛남친들 이멜주소로 막 찾아보고 그랬는데...구글링하고... 40넘으니 사업대박쳐 신문에 나오고... 대기업 중역되 인물검색에 나오고 다들 잘살더라구요... ㅎㅎ 저도 잘 살긴 합니다.

  • 2. ---
    '13.8.11 3:49 AM (188.99.xxx.201)

    자기가 찬 경우는 님같을 것이고 차인 경우는 지긋지긋해서 절대 검색안할 듯해요.

  • 3.
    '13.8.11 9:54 AM (203.226.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거 왜 보세요? 읽으면서 코웃음 나네요. 그 사람은 님 기억도 못할텐데. 혼자 추억팔이 하시는듯. 윗분 말처럼 님이 차였으면 짜증나서 절대 검색 안해요.

  • 4. rararal
    '13.8.11 12:58 PM (118.103.xxx.77)

    저 차인적있는데요, 헤어지면서도 못되쳐먹었던 인간..
    얼굴만 생각나도 진절머리쳐집니다
    전번알고있지만 등록안합니다.
    뭐하러보세요?
    님이 미련있으시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585 비누요~유니레버 레버2000좋나요? 4 평화가 있기.. 2013/08/17 2,722
286584 내일 먹을수밖에 없는데 3 햄버거 2013/08/17 924
286583 미드 ER 어디서 다운 받아야 하나요? 2 못 찾겠어요.. 2013/08/17 1,596
286582 고딩아들 흉좀 볼께요 속터져서요 16 미워 2013/08/17 4,486
286581 아이랑 일본산생선을 먹었어요 5 코다리 2013/08/17 2,044
286580 이 집주인은 왜 이럴까요? 비새는걸 안고쳐줘요. 곰팡이 다 슬었.. 4 2013/08/17 1,802
286579 업소용 보쌈 무생채요, 무를 물엿으로 절이는 레시피를 전에 본 .. 10 무생채 2013/08/17 13,501
286578 빨갛게 튼살 치료방법 있을까요? 2 튼살크림 2013/08/17 1,650
286577 동물원의 혜화동... 3 고뤠23 2013/08/17 1,083
286576 김현주가 연기를 잘하나봐요 5 꽃들의 전쟁.. 2013/08/17 3,579
286575 마트에 빙수들이 다 어디 갔나요? ... 2013/08/17 1,153
286574 요새도 찰떡아이스파나요? 4 2013/08/17 948
286573 오늘 시청앞에 못 가신 분들을 위해 3 손전등 2013/08/17 1,024
286572 키톡에 jasmine님 블로그 2 부탁이요~ 2013/08/17 7,519
286571 스쿠터 많이 위험하겠죠.. 1 걱정 2013/08/17 1,123
286570 계곡물은 더러울까요? 7 궁금 2013/08/17 2,515
286569 금뚝에서 최명길 너무 짜증나네요 8 .. 2013/08/17 3,691
286568 돈에 미친 세상 33 .. 2013/08/17 7,753
286567 노와이어 브라 어떤가요? 5 궁금 2013/08/17 5,751
286566 이혼후 아이들의 호적문제 1 ## 2013/08/17 2,723
286565 오늘 무한도전 19 무한도전 2013/08/17 4,664
286564 내 휴가는 없어요 ㅠㅠ 9 부엌떼기??.. 2013/08/17 1,996
286563 개학 전 교실 청소 꼭 해야할까요? (초등 반대표) 19 phrena.. 2013/08/17 4,455
286562 금니를 치과에서 5 어금니 2013/08/17 1,410
286561 1+1/4컵? 3 파자마 2013/08/17 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