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깡패는 거실과 방사이 문턱을 베고 뒹굴거립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가면서 누워있는 깡패 배를 슬쩍 넘어가면
앙 하면서 제 발을 붙잡고 무는 시늉을 해요.
아침에만 그런답니다.
보통 땐 제가 돌아다니면 바로 일어나서 따라다니거든요.
가지 말라고 그러는 것 같아서 조금 짠하지만
뭐 인생이 다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둘이 이 찜통에 하루 종일 붙들고 있는다고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과도 24시간 붙어있는 것만 꼭 좋은 건 아니니까.
어제는 남은 치킨을 데워 저녁을 먹는데 인석이 내놓으라고 하도 냥냥거려서
살코기만 조금 발라서 먹였어요.
요즘 소원이 있다면 시원한 맥주와 치킨을 마음 편하게 방에서 먹어보는 것입니다.
하도 달라고 졸라대고 그릇에 발을 넣어서 치킨은 서서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