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올해 예쁜 첫 아기를 낳았어요.
친정 근처 조리원에서 몸조리하고 우리집에 왔는데~
아기를 데리고 올라오는데도 집이 쓰레기통이에요.
회복이 늦어서 친정엄마도 함께 올라오셨어요. 한달 정도만 더 도와주시겠다구요.
집안 꼴을 보고서는 친정엄마 뒷목 잡고 쓰러지실 뻔 했어요.
사위가 너무 괘씸하대요.
아내는 산후풍 증상이 있고 회복이 늦어서 장모님께서 산후조리를 도와주러 오신다는 걸 알면서도
집을 돼지우리처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던거죠.
사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제가 몸이 너무 아파서 살림을 한두달 못 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역시
"푹 쉬어~" 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손도 하나 까딱하지 않았죠.
그때 모든 음식은 배달해서 먹여줬구요.
청소도 하지 않았어요. 제가 빨래나 돌려놓으면 자기가 퇴근하고 너는 정도.....
임신 초기 조산기 때문에 누워있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저보고 "푹 쉬어~"라고 말만 하면서 결고 집안 살림에 손을 대지 않았어요.
결국은 임신 중기가 지나서야 제가 몸을 움직이며 남편을 닥달해서 집안 청소를 했어요.
남편은 청소나 정리를 잘 못해요.
아니 필요성을 못 느껴요.
시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시댁에 가면 정말 더러워요.
어머님께서 닥달해야지만 밭에 나가시는 게으른 시아버님. 손도 까딱않는 우리 신랑... 시동생....
게으른 남자들 셋을 뒷바라지 하시는 어머님만 몸이 축나시죠. 농사일에 밥하기에 빨래에 청소까지...
그러다보니 청소나 정리는 뒷전이지요. 그래도 시댁 남자들은 손도까딱하지 않아요.
이 집안 남자들의 특성 때문에 그런건가요.
어머님께서 청소나 빨래.. 정리를 안 하셔서 보고 배운 게 그런건가요.
남편은 시키기 전에는 절대 정리나 청소를 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매일 이상한 쓰레기같은 것들을 주워와서 하필이면 식탁 위, 거실 바닥 등에 늘어놓아요.
주로 기름때 묻은 나사, 볼트, 녹슨 못 등이요.
매일 그런 거 치우는 것도 스트레스에요.
게다가 손톱 발톱.... 발에 있는 굳은살 찌꺼기등을 그대로 거실 바닥에 늘어놓아요.
신혼초부터 이런 부분 때문에 제발 쓰레기통에 버려달라 애원도 하고
울면서 협박도 하고 쌍욕도 해봐도 그대로에요.
아직 백일도 안된 아기를 하루종일 돌보는 것도 힘들고 지쳐요.
아기 때문에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고 수도없이 애원하고 진지하게 얘기도 해보고 쌍욕으로 인간성의 바닥을 보여가며 협박해봐도 전혀 고쳐지지 않아요.
저보고 결벽증이래요.
아이를 까탈스럽게 키우지 말래요.
잔소리하지 말래요.
이젠 진지하게 얘기 좀 하려고 하면 누워서 자버려요. 너는 짖어라 나는 잔다~ 이런 식으로요.
말이 안 통해요.
벽을 보고 대화하는 느낌이에요.
그냥 이혼하고 혼자 아기 키우며 살고 싶어요.
이혼하는 이유도 갖가지라며 뭐라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요즘같아서는 제 삶의 질을 위해 남편을 제 인생에서 아웃시키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