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코드가 안맞는 친구와 우정을 유지하는 법은 뭘까요ㅠ 언니들 고견을 구합니다.

Aaa 조회수 : 8,379
작성일 : 2013-08-09 14:08:39

제겐 오래된 친구가 있어요.. 고교때부터 잘 지냈고, 예전처럼 자주는 아니어도 한달에 한번은 꼭 보는.

친구는 패션쪽일을 하고 전 경제학전공 대학원생이구요.

아.. 그런데 20대초반과 달리 중반이 되면서부터 점점 친구와 코드가 안맞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ㅜㅜ

일단 가장 큰건 저랑 사람보는 눈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친구를 편견을 가지고 가려사귀는 편은 절대 아니지만.. '밤문화를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만은 기피하는 편입니다.

 남자든 여자든지요. 특히 여자의 경우 남자들과 문란하고, 술이나 클럽등 유흥에 돈을 많이 쓰고,

지적인 활동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저냥 감정에 충실에 사는 타입은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

그런 타입이 나쁘다는것 보단, 저랑 맞지가 않아요. 노는스타일도, 사고방식도요.

살면서 그런 사람들 마주칠 기회도 있었지만 실제로 친해지기도 어려웠구요.

근데 제 친구가 어느순간부터 위에설명한 부류의 사람들을 많이 사귀더니, 저에게 그런 친구들을 하나 둘 소개했습니다.

예전에 크리스마스였나, 가족들과 시간보내다 저녁에 잠시 친구가 보자고 해서 맥주나 한잔 하자고 만났어요.

근데 그 자리에 친한언니라며 누군가를 데려왔는데.. 같이 클럽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옷을 예쁘게 입은것도 아니요.. 클럽에 생전 가서 놀아본적도 없는데 가자고 가자고 해서 그래 한번 가보자

하고 갔더니만. 그 언니란 사람은 온갖 남자들하고 인사하고, 허리두르는게 자연스럽고.. 줄담배에.. 옷도 야하게 입고.

친구가 그런 언니랑 어울린다는게 의아하게 느껴졌어요.

당시엔 어려서(22살), 친구에게 "a야, 저 언니는 너랑 안어울리는거 같아. 기도 세보이고.. 놀기 좋아하고.. 너한테 도움 안될거같은데" 라고 어줍잖게 조언을 했는데.. 친구는 아니라고, 의외로 여리고, 착하다며 저를 오히려 못놀고,

답답한 애로 이야기하며 살짝 삐치더라구요. 그 뒤로 저는 그런 얘기는 안하는게 낫겠다 싶어

그냥 어쩌다 저런 언니 만나게 된거겠지 하고 넘겼어요.

근데 그 일 이후로 저에게 가끔가끔 하는말이, "넌 어릴때 즐겨야지 뭐하냐. 세월 다간다. 난 잘 놀고있다." 부터 시작해서 틈만나면 좀 놀아라 타령. 저는 제 나름대로의 노는방법으로 잘 놀고 있는데..

자꾸만 고급클럽과 술문화를 즐기는 유흥을 세련되고 멋진 놀음의 모범처럼 세뇌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겁니다.

저는 그걸 알고 대충 맞장구는 쳐주면서도그 냥저냥 이 친구를 만나게되면 그때그때 적당히 놀고 헤어지고 하며

저만의 방법으로 우정을 유지해왔습니다. 밤늦게까지 놀지는 않는 선에서.

그런데 이번에 정말 확실히 코드가 안맞는다 생각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고교졸업후 처음으로 둘이 제주도로여행을 갔습니다.

짧게 가는거라 저는 관광명소 위주로 타이트하게 시간표를 짰어요. 원래 계획을 잘 짜서 가는 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근데 친구는 가기 전날까지도 태평.. 전혀 계획을 짜지도 않고, 그냥 "가서 바다에서놀면돼" 라는 말만 반복.

저는 같이 여행가서 내내 마치 가이드라도 된양 여기가 맛있대, 저기가 가볼만하대 라며 데리고 다니기 바빴고..

친구는 여기저기 다니는데 지친다는듯이 빨리 숙소갔다가 바다나 가자고하고.

저녁때되어 짐풀고 잠시 바다로 나왔는데, 친구가 갑자기 아는 애가 근처 술집에서 일한다며 같이 가자는 겁니다.

둘이 온 여행인데 갑자기 모르는 사람 만나자는게 약간 부담스러웠고, 원래 제가 알아놓은 곳에 가기로 했던터라

계획이 틀어져야 했지만.. 놀러온건데 기분 나쁘게 하지말자 싶어 그냥갔습니다.

근데 이번에도 소개시켜 주는 동생이란 애가.. 참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멀쩡히 집이 일산인데 제주도까지 와서 특급호텔에 장기투숙을 하며 술집에서 일을 한다는 애인데..

돈벌러왔다면서 돈을 물처럼 쓰는.. 알다가도모를 여자아이..;;; 줄담배는 기본에.. 도통 깊이가 없어보이고

외모만 반지르르한 전형적으로 제가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여자였어요.

하지만 친구는 이러나저러나 여자애 칭찬.. 이쁘고 착한애라며 나보고 친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집이 버젓이 경기도인데 제주도까지 내려와 밤일 알바를 한다는게 제대로 된 앤가 싶고..

믿음이 잘 안갔어요. 하지만 친구에게 지난번처럼 조언하지는 않고, 그냥 대충 인사나누고 술 한잔 하고 헤어졌습니다.

 결국 우리 둘이 가기로한 곳은 못갔구요. 친구가 하도 가자고 가자고 해서 처음으로 같이 여행와봤지만,

여행와보니 더 확실히 알았어요. 둘이 코드가 이젠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다는 것을..

적당히 술마시면서, 처음 본 곳 열심히 구경하고 바다도 천천히 보며 오길 기대했던것과 달리

친구는 역시나 저를 데리고 "유흥"을 즐기고 싶었나봅니다.

20대 극초반만 해도 둘이 만나면 술이나 유흥은 커녕 카페에서 수다만 떨면서도 오래 잘놀았어요.

근데 왜 점점 이런 쪽의 사람들을 만나고, 좋아하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도모르게 제가 사람에대해 편견이 심한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짧은 인생에 어느정도 사람을 가려사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 진로나 인생에 필요한 친구는 유흥을 잘 즐기는 친구가 아니기도 하구요.

그런데 친구는 어느순간부터 저에게 유흥을 강요하는듯 보이고..

은연중에 저를 답답한 대학원생 취급하며 잘놀고 예쁜 애들을 선망하는 허세스러운 태도를 보이네요.

오랜친구라는 이유로 그 친구를 이해하려고 해왔지만, 착하고 순수했던 친구가 어찌 날티나고 여우같은

여자애들만 주위에 바글하게됐는지도 의문이고..

그것만 빼면 참 섬세하고 잘 챙겨주는 친구인데 코드가 안맞으면 어쩔수 없는건가 싶고..

이런 경험을 원래 20대를 지나며 한번씩 하는건가요?.ㅜㅜ 언니들께 고견을 구해요..

IP : 147.46.xxx.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집하려하지 마세요
    '13.8.9 2:20 PM (116.120.xxx.241)

    난 이 사람과 무조건 평생 간다...이런 건 없어요
    서로 뭔가 맞아서 만났고 또 뭔가 안 맞으면 멀어지는게 사람사이에요
    고집하려고 해서 혼자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일단 텀을 둬보세요
    가끔 만나다 아주 가끔 만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져도 아쉽지 않으면 서로 타격 없이 멀어지는 거고
    절대 헤어질 수 없고 좋다면 차라리 속을 다 털어놓고 싸울 각오를 하세요
    난 이러이러한 점이 싫다. 나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하지만 넌 내 소중한 친구라서 잃고 싶지 않다.는 등의 님이 생각하는 요점을 전달하세요. 님의 진심을요

    그리고 나서 친구의 반응은 그 친구의 몫이니 님은 기다리는 거구요
    누가 강요해서 이어나가지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중요한건 님이 그 과정에서 잘못된 강박관념으로 괜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구요

  • 2. ㅇㅇ
    '13.8.9 2:23 PM (125.179.xxx.138)

    친구가 패션쪽 일을 한다는게 확실하긴 한가요?
    이거부터 다시 짚어봐야 할 거 같은데.

    본인이 이미 유흥쪽 일을하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굳이 옹호하고 그러는거보면, 자신을 님한테 이해받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걸수도있어요

  • 3. 원글이
    '13.8.9 2:26 PM (147.46.xxx.32)

    ㅇㅇ님 패션쪽일을 하는건 맞아요. 작은 의류 소매업체에서 일하구요 술집같은데 나가진 않아요.. 부모님도 좋으신분들이고 남동생한명이있는데 명문대 다니고.. 부자는 아니지만 적당히 괜찮은 집인데, 어찌 이런 애들과만 어울리게 됐는지 의문이에요. 흠... 패션쪽이 원래 기가센건지..?

  • 4. 일단
    '13.8.9 2:27 PM (182.209.xxx.83)

    서로 개성 존중해주고 서로를 이해하려하고 ,다른점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서로 같은 레벨이어야 친구는 계속되는거라 생각되요.

    어느 한쪽이 아니면 ..그냥 힘들어져 유지가 안되는거죠.

    다 모든면이 맞아들어가도 우정지키는것이 힘든데요...

  • 5. 행복한 집
    '13.8.9 2:42 PM (183.104.xxx.168)

    친구가 세상의 더러운 물이 들었네요.
    이제 친구 아니구요 각자 갈길 만이 살길입니다.
    그친구는 님이 이상하고 님은 그친구가 이상한거예요.
    서로 화성인
    참 안타깝네요.
    그래서 노는 물이 중요한거예요.

  • 6. 누구냐넌
    '13.8.9 6:01 PM (220.77.xxx.174)

    친구끼리 코드 안맞는것이 얼마나 괴로운일인지 저도 이번에 알게됬습니다
    만날때마다 싫은소리하고...그러다 싸우고....다신 안볼것처럼 헤어지고....다음날되면 또 피식피식 연락하게 되고....하다가 정말 정말 스트레스 왕창받아서 제가 먼저 터졌어요....도저히 너랑은 못만나겠다고....
    다신보지말자구요.....
    그 친구도 인정하더라구요...코드가 너무 안맞다고....
    괜한 노력하지마시고.....좀 텀을 두고 지켜보세요.....
    그러다가 얘기도 좀 해보시구요....
    그냥 한때 호기심일수도 있으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1593 따끈따끈한 국물 음식 뭐가 있을까요? 7 야옹 2013/10/24 1,422
311592 국정원 규탄 집회 5 일어나 2013/10/24 540
311591 가스차는 음식들 5 바쁜다람쥐 2013/10/24 3,826
311590 어머...남편이 명의 네요..ㅎㅎ 3 2013/10/24 2,057
311589 형제자매 결혼할때요, 헤어와 메이크업 질문해요 5 어떠셨나요?.. 2013/10/24 2,114
311588 서울에서 내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딜까요? 11 친구모임장소.. 2013/10/24 1,803
311587 코스트코에 아이들 천연영양제 추천해주세요 5 코스트코 2013/10/24 1,295
311586 어제 홈쇼핑에 댕기X리 광고하던데..;;; ㅇㅇㅇ 2013/10/24 644
311585 혹시 잘 아시는 분 구분해주세요~ 모모 2013/10/24 355
311584 핫팬츠 바른복장 , 바른자세 , 바른정비 우꼬살자 2013/10/24 616
311583 비온다고 하는데..비오면 뭐하면 될까요?? 4 에버랜드 2013/10/24 1,135
311582 김장 몇포기씩이나 하셔요? 2 리본티망 2013/10/24 988
311581 동치미를 끓여 따끈하게 먹는 동치미국 아세요? 5 ... 2013/10/24 1,657
311580 김현철 “盧는 탄핵하더니…” 박대통령에 돌직구 6 특검받아야 2013/10/24 1,962
311579 비데 사용을 못해서 속상해요 3 참나 2013/10/24 888
311578 컴맹이예요 다시 깔았더니 컴 화면이 너무 크네요 2 컴화면 조절.. 2013/10/24 384
311577 길에서 돈 받아보신 분 계세요? 12 ㅇㅇ 2013/10/24 1,739
311576 AFP “대선 개입, 치명적 스캔들로 끓어오를 조짐” 10 프랑스통신까.. 2013/10/24 1,149
311575 상속자들 넘 재미있어서 오늘 세번 봤어요 11 2013/10/24 2,734
311574 요즘 여대생들도 휴학을 기본 7 en 2013/10/24 2,698
311573 옷 거꾸로 입어서 알바 1시간 만에 잘린 사람^^ 2 참맛 2013/10/24 1,980
311572 모에 아크릴 혼방이면 4 채소 2013/10/24 3,298
311571 비밀에서 이다희 감정 ㅅㅅ 2013/10/24 761
311570 남자 아이들 취미생활 즐겁게 하는거 있나요? 4 ㅇㅇ 2013/10/24 1,042
311569 패키지여행갈 때, 보유중인 마일리지로 좌석 upgrade 시킬 .. 4 fdhdhf.. 2013/10/24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