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거인' 덕분 입니다.
거인이 누구냐구요?
좀 더 넓은 원룸으로 이사하면서 이쁜 스탠드형 선풍기로 바꾸려고 주문했는데
정신없이 조립을 하고 보니.....
두둥! 큰 키와 큰 얼굴, 1단에서도 거친 바람을 내뿜는 거대 선풍기가 된 겁니다.
업소나 공장의 큰 선풍기 정도는 아니지만.....
홈플러스에 진열된 선풍기 중에서 제일 크더라구요. 살짝 부끄러웠어요.
이름을 붙이면 정이 좀 들까해서 '거인'으로 이름붙여주고 부려먹고 있습니다.
1단 바람이 보통 선풍기 2단 정도 됩니다.
그만큼 소음도 좀 있어서 코드길이가 허락하는만큼 멀찌감치 떨어뜨려놓고 자는데
웬만한 밤에는 에어컨 없이도 선풍기 틀어놓고 이불덮고 잡니다.
지금도 실내온도 34도, 바깥온도 34.1도인데 그냥 선풍기 틀어놓고 식탁에 앉아서
82쿡 보고 있네요. 거인의 거친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에어컨 틀생각이 안납니다.
실내가 덥다고 더운 바람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어제는 날씨어플 36도 찍는 거 보고 열사병이 무서워서 도서관으로 피난갔지만....
도서관도 미적지근.....헉헉거리며 간 보람이 없더라구요.
물론 밖에 있다가 방에 들어오면 습하고 덥습니다.
그래도 바로 찬물로 샤워하고 나오면 신기하게 그냥 있을만합니다.
거인이 가동하고 침대에서 책 읽다보면 잘 자구요.
우리 거인이 너무 커서 애물단지면서도 하루종일 틀어놔도 묵묵히 일하는
....애는 착해
소리가 절로 나오는 녀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