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구들 나가도 싫고 안나가도 싫고

현수기 조회수 : 873
작성일 : 2013-08-09 11:21:59

 

<삼복더위에 식구들 안 나가고 모두 집에 있는 날 >

먹어야지 치워야지

집안 일 여러 배로 늘어나는데

온 집안에 널어진 컵들, 접시들, 나동그라진 양말, 수북한 식탁 위 잡동사니에다 빨래통은 폭발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못하지

도움 청하는 인간은 많지

건조대에 가득히 걸린 빨래만 봐도 더 더워

종종거리면 얼릉 빨래 접어 장에 집어넣노라면 등줄기에 땀투성이

 

이런 일, 저런 일에 진도 나가는 일도 되는 일도 없이 하루가 간다.

 

<집에 아무도 없는 날>

밤은 묵어야지 반찬은 없지

(그런 중에도 허기질 때 매운 김치 한 가지에다 밥 먹는 데 왤케 맛있냐!)

 

부엌에서 냄새 나기 시작하니 손이 닳아지게 문질러 닦아야 하고

냉장고는혼자 자기 속 차갑게 하느라 겉은 쩔쩔 끓는다.

쓰레기통은 버려주쇼! 닦아주쇼! 노래를 부르는 것 같고

변기는 매일 닦아도 지린내가 나고 눈에 보이는 치솔은 왜 솔이 다 누워있는지!

 

습기 충만한 집에 10장이 넘는 수건 드립다 빨아 선풍기에 의지해 말리고

읽고 싶은 책은 모두 책상에 누워서 먼지만 쐬고 있는데

내 손은 TV리모컨을 이리저리 눌러 되지도 못한 프로그램 보다 꺼버리고

 

이 한 몸만 움직이면 되는갑다 싶어 열을 내며 일해보지만

한 가지 청소하면 벌써 배터리가 방전되어 쉬어야 한다.

 

근데 아무도 없이 종일 혼자만 있으면 그 징그러운 식구들이 한 명이라도 들어와 무슨 말이라도 하며 살았으면 싶다.

있을 때는 귀찮고 없으면 아쉬운 이 딜레마...

 

 

 

 

IP : 61.83.xxx.1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지
    '13.8.9 11:42 AM (125.142.xxx.160) - 삭제된댓글

    제가 그렇다구요
    ㅋㅋ있으면 왠수,다들 나가면 또 언제들 오려나 기다리고ᆢ
    멀리 외국에 가있는 아들까지 그립다죠 ( 가기전 제 방을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살던놈이라 엄청 싸웠는데 ㅎ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996 빌보 아우든 어떤가요?? 9 ^^ 2013/11/07 3,821
317995 해피콜 누룽지팬 어떤가요? 누룽지 맛있게 잘되는지... 1 누구라도 2013/11/07 3,594
317994 저 이 수영복 입어도 될까요? 2 수영초보 2013/11/07 1,147
317993 나를 버린 생부가 연락해온다면. 6 -- 2013/11/07 2,141
317992 내가 요즘 빠진 된장질.. 6 된장 2013/11/07 2,887
317991 고양이나 강아지한테 잔소리하면 13 ,,, 2013/11/07 2,896
317990 나이 40인데 디자인쪽 할수 있을까요? 12 늦었어 2013/11/07 2,437
317989 오로라 공주에서..너무 외로워 보여요 6 휑하다 2013/11/07 3,709
317988 탄이야 오늘은 내꿈속에 나와됴 5 ㅠㅠ 2013/11/07 1,491
317987 오이맛고추가 많아요 3 안매운고추 2013/11/07 1,008
317986 여자아이 이과가 대학가기 훨씬 편한가요? 9 ........ 2013/11/07 3,035
317985 “김무성 서면조사 안했다…조사방식도 결정안돼” 이진한2차장 들.. 2 // 2013/11/07 866
317984 이런 경우에도 반품하겠다고 하면 진상일까요? 14 저... 2013/11/07 3,968
317983 제사상 7 ... 2013/11/07 1,176
317982 젊음의 정점에서 우울.. 3 .. 2013/11/07 1,413
317981 지성 완전 미춰~~버리겠어요 18 바바 2013/11/07 4,882
317980 차은상한테 로또번호라도 알려주고 싶네 24 아휴 2013/11/07 4,023
317979 아시아의 철의 여인, 둥두둥~~ 1 참맛 2013/11/07 919
317978 어머니가 300만원 넘는 장판을 사오셨는데.. 사기 같아요ㅠㅠ 5 br28 2013/11/07 2,347
317977 왜 상속자들 다음주 예고 안하죠? ㅜㅜ 10 ... 2013/11/07 2,712
317976 수능 만점 맞고, 떨어질 수도 있을까요? 7 수능맘 2013/11/07 3,254
317975 참으로 앞으로 전개될 피냄새가 진동하는구나 1 호박구두 2013/11/07 1,240
317974 수입 샌드위치 햄인데.. 이름을 모르겠어요 ㅜㅜ 9 82CSI .. 2013/11/07 1,935
317973 요새 집에 모기 있나요? 16 모기 2013/11/07 3,195
317972 바지정장 입을때요...일자바지 입어도 괜찮나요? Qwerty.. 2013/11/07 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