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더워서 저녁때 햄버거를 먹으려고 대형 할인마트와 같이 있는 햄버거가게로 가는 길이었어요.
주택가의 어정쩡한 골목길에서 앞 차가 유턴을 하려는지 비상등을 켜고 천천히 방향을 바꾸는게 보였어요.
그래서 더 나가지 않고 2초 쯤 기다렸어요.
정말 2초...
갑자기 "빠아아아아앙~~~~"
아...어떻게 이걸 못기다리냐...하면서 뒤를 보니 대형승용차가 거의 내 차 뒷범퍼에 붙을 기세로 따라옵니다.
먼저 가라고 비켜줬습니다.
햄버거가게 앞에서 주차하려고 비상등켜고 앞 차 나가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 앞에서 SUV가 확 들어와서
그 자리에 세웁니다.
아...진짜...
더워서 이 동네 주부들이 모두 햄버거 사러 오셨나봐요.
햄버거집 들어가려고 문을 여는데, 안에서 애들이 뛰어 나오길래 문 잡고 기다렸어요.
뒤에서 한 가족이 그 사이로 싹~ 지나가네요.
으......
햄버거 사고 마트에서 필요한 거 사고 계산대에 였습니다.
뒤에 선 아가씨가 조금씩 자기 물건들을 앞으로 보내더니 마침내 내 물건들과 거의섞일 지경이네요.
(그 빨간 막대기가 하나뿐이었어요)
앞사람 차례가 되자마자 그 막대기 집어다가 대충 선 그었어요.
내 물건이 다 스캔되고 점원이 "###원 입니다" 해서 돈 내려는 순간, 그 아가씨가 자기 물건들을 전부
점원 앞으로 쫙 밀더니 내 뒤에 바짝 붙어 섭니다.
아...어쩌라는 걸까요...
아파트1층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정말 너무너무 안내려 왔어요.
4층에 서 있는게 보이고 뭔가 시끌시끌 소리는 나는데, 엘리베이터는 안움직여요.
한참 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60대 주민 부부와 비슷한 연배의 어른들이 내리시는데...
한꺼번에 나오셔서 제가 한 발 뒤로 물러났습니다.
근데 너무 천천히 걸으셔서 마지막 사람이 내리자마자 문이 닫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꼭대기층 까지...
저는 혼자 바보같이 서 있었고, 그 어른들은 어디가서 저녁 먹을건지 얘기하면서 지나간 겁니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2시간 안에 한 사람에게 일어날수 있는지...영화같네요.
허무하게 햄버거 먹으며 징징거렸습니다.
회원분 모두 오늘 밤 좀 시원하게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