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네들이 추위에 약한 동물이라해서 더위는 잘 이겨나가나 했더니 그건 또 아닌가 봐요.
장마전 한참 더운 어느날 케이지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얘가 집으로 쓰는 극세사 포치에서 나와 리빙박스 - 케이지로 쓰고있는
- 바닥에 배깔고 철푸덕 널부러져있지 않겠어요?
평소에 절대로 포치 밖으로 나오지 않는 놈입니다.
거실 불 다 꺼지고 인기척이 없어야 조심조심 기어나오는 왕소심겁쟁이까칠대마왕이에요.
죽은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더워서 그런거였어요.
당장 집을 여름용 나무집으로 바꿔주었지요. 바닥은 없고 벽과 지붕만 있는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집으로요.
장마기간 동안 거기서 잘 지내고 있었는데 좀전에 들여다보니 또 나와서 노숙을 하고 있네요 ㅋㅋ
얘도 덥긴 엄청 더운가봐요. 그 겁많고 사람 싫어하는 고슴도치가 무방비상태 노숙을 자처한 것 보면...
고슴도치 용품 파는 사이트에 여름용 대리석 깔개 팔던데 그거 사줘야할지...
지금 일단 집을 케이지 밖으로 꺼내 거실에 두니 그안에 들어가 있어요.
사방 막힌 케이지 안 보다는 조금 더 시원하겠지요. 하지만 좀 불안해해요.
주인 놈들이 시도때도 없이 집을 들춰서 귀찮게 하거든요 ㅋㅋ
아, 아이스팩을 넣어줘야겠네요.
귀여운 우리 고슴도치, 건강하게 여름 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