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침에 우는 딸 버리고 출근했네요.

엄마자격미달 조회수 : 4,250
작성일 : 2013-08-08 15:30:19

변명을 하자면..

큰애가 7살인데 어려서 부터 예민하고 고집이 쎘어요. 위험한걸 뺏으면 계속울고 수틀리면 30분 이상 난리를 치며 울었죠. 얘를 들면 사탕을 안줘서 울기시작하면 사탕을 주고 안주고와 상관없이 발을구르고 소리지르면서 마구 우는 거에요. 달래도 혼내도 소용없이 지풀에 꺾여야 끝나는 거에요.

 

지금은 그래도 혼자 책도 읽고 하니 좀 나아졌는데 엄마를 아주 달달 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엄마를 찾아요. 화장실에 있다고 아무리 크게 얘기를 해도 당장 오라고 소리를 칩니다. 가보면 당장 안왔다고 삐져있어서 달래주고 화장실 데려다 달라 머리는 이렇게 묶어라.. 옷을 골라라..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그런데 말투도 온갖 짜증에 명령에 소리지르고.. 저도 바쁜데 그러면 정말 이해하자 참자.. 하는데도 힘듭니다.

보통 제가 참다가 문 밖 나갈때쯤 저도 폭팔하여 윽박지르고 어떨땐 정말 그냥 두고 출근하고 싶을때도 있어요. 어쩌다 한번 짜증내는 것도 아니고 매일 아침 그럽니다. 잠은 10시반에서 7시 반까지 자니까 잠이 조금 부족한가 싶기도 한데 12시간 잔 날에도 그닥 기분이 좋은게 아니에요.

 

오늘도 아침에 온갖짜증 다 받아주다가 문 앞에서 저도 폭팔, 엘레베이터 탄다 안탄다 또 성질부리길래 엘리베이터에서 유치원 가방 던졌습니다. 그냥 유치원 가지 말라고요. (오늘은 친정부모님이 집에 계셨어요.) 그러니 울면서 간다고 엘리베이터에 타더라고요. 그때부터 울기시작한게 유치원 갈때까지 차안에서 계속 우는거에요. 그런데 또 여자애라 우는 얼굴로 유치원에 가기는 싫고 거울을 보여줘라 휴지를 달라 휴지가 부족하다.. 계속 징징..

 

유치원 앞에서 물로 세수하고 들어가서 거울을 봤는데 맘에 안드는지 다시 나와서 세수를 하고 다시 안으로 데려다 달라는데 제가 가야 한다고 그냥 나왔습니다. 뒤에서 울면서 엄마부르고 쫒아오는데 뒤도 안돌아 보고 출근했어요.

 

솔직히 저는 화가나면 애를 쳐다보기도 싫어요. 말을 밖으로 꺼내지 않아서이지 정말 이대로 끝내자.. 싶은 심정일때도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참아야지 이성으로는 아는데 힘드네요.. 아이와의 관계도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와의 기싸움은 하지 말라고도 하고 기는 한번 꺾어줘야 한다고도 하고..

 

벌써 이렇게 말을 안듣는데 사춘기에 어떻게 지낼지 걱정입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IP : 183.98.xxx.13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조언해드릴입장이 못되고
    '13.8.8 3:32 PM (59.22.xxx.219)

    날도 더운데 고생 많으시네요 ㅠㅠ 설마..초등학생만 되도 덜할것 같습니다
    그냥 겁이 많고 엄마랑 떨어지기 싫고 엄마 독차지하고싶나봐요 ㅠㅠ

  • 2. ???
    '13.8.8 3:33 PM (59.10.xxx.104)

    그걸 왜 참고 받아주는지? 애 망치는 지름길

  • 3. ..
    '13.8.8 3:37 PM (122.36.xxx.75)

    휴지부터 세수까지 다 들어주시네요
    누울자리보고발뻗는거죠

  • 4. 마르셀라
    '13.8.8 3:37 PM (1.247.xxx.247)

    7세면 그 단계 지나지 않았나요?
    받아주지 마세요. 엄마 일하는게 죄짓는것도 아니고 엄마는 직장 너는 유치원..이게 니가 지금 할일이다 딱 정해주시고 그 선에서 받아주세요. 그리고 엄마가 안절부절 맞춰주니 더 불안해하고 그러는거 아닐까요?
    더운데 아침부터 몸도 마음도 고생하셨네요..
    좀 담대하게 나가세요. 아이에게 엄마의 권위를 가지고...

  • 5. ...
    '13.8.8 3:39 PM (119.197.xxx.71)

    지난 주말에 영화보러갔는데 아기한명이 영화관 바닦을 다 닦고 있더라구요.
    러브스토리 여주인공이 눈밭에서 날개짓하듯 팔다리 버둥거려가며 울고 뒹굴고
    아기 아빠는 등돌린채 모른척하고 아기엄마는 기둥뒤에 숨어서 쳐다보는 사람들 한테 연신
    꾸뻑이며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인사를...한 30분했나요?
    애가 지쳐 일어나 아빠한테 가더라구요.
    눈물 콧물에 침까지 범벅이 되서 안기는데 그제서야 안아주더군요.
    부모역할이 저렇게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 6. ㅎㅎ
    '13.8.8 3:45 PM (183.109.xxx.239)

    갑자기 고 최진실언니가 햇던 방법이 생각나요. 환희가 울고불고 떼쓰니까 옷 확배껴서 쫓아냇다고,,,그 뒤론 잠잠하댓어요. 한번 기를 꺽어줘야할 필욘있는거같아요

  • 7.
    '13.8.8 3:49 PM (121.100.xxx.141)

    7살이면 그럴나이도 지나지 않았나요? 아이들도 누울자리 안누울자리 다 알고 행동해요.
    어린이집에서는 최고 예의바른 아이일거에요.
    엄마가 다 받아주고,, 못된행동해도 다 들어주고 하니 만만해서 그러는거에요.
    4살짜리 저희 아들도 사람마다 대하는게 다 달라요.
    저는 될거 안될거 구분해서 엄하게 하니 떼안쓰고, 뭐 먹고싶은 군것질있어도 제가 있으면 밥먹고 먹는다고 하구요.,,
    지아빠나 할머니랑 있을땐,, 지 하고싶은대로 다하고,,과자만먹고, 떼쓰고 땡깡부리고 난리도 아니에요.

    원글님 행동을 좀 바꾸세요.
    말도 안되는 떼 쓸땐 들어주지 말고 자리를 피하세요.
    울지말고 말해야지 엄마도 알아들을수 있고, 되는건 되는거고 안되는건 절대 들어주지마세요.

  • 8. 음....
    '13.8.8 4:05 PM (39.7.xxx.164)

    아이의 짜증 화 참지마세요..참다참다 다 들어주다 갑자기 소리지르고 감정적으로 행동하는거 너무 안 좋은거예요 처음부터 들어줄수 있는것만 들어주시고 화장실에 있는데 엄마 오라고 소리지르고 그럼 엄마 화장실에 있어 있다갈께 하고 지랄발광~ ㅠ을 해도 대꾸하지마시고 일 다끝내고 가서도 짜증나있음 그거 받아주지마세요 엄마가 자기 일어날때 항상 왜 옆에 있어야 하나요? 그런거 처음부터 좋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받아주지마세요. 다시 얘기하지만 다 들어주다 갑자기 소리지르고 감정적으로대하는 거 아이 더 힘들게 하고 더 심해지게 하는 방법이예요

  • 9. 절대
    '13.8.8 4:08 PM (211.234.xxx.231)

    받아주지마세요...여자특유의 징징거림입니다.딸보다 아들키우기가 편하다는 이유중 하나지요

  • 10. 분노발작
    '13.8.8 4:39 PM (115.93.xxx.69)

    http://founder.pe.kr/30006493674
    읽어보시고 날 잡아서 버릇을 고쳐주셔야 할 것 같아요.
    분노발작은 무관심(아이가 위험하지만 않게 조치하고)가 최선의 방책입니다.

  • 11. 엄마자격미달
    '13.8.8 4:41 PM (183.98.xxx.134)

    제가 너무 받아줘서 그런거였군요.. 둘째가 어려서 더 많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오늘도 님들한테 애 버리고 갔다고 혼날 줄 알았는데 암도 그런얘기는 안해주시니 잘한건가 싶기도 하네요.

    근데 애 옷벗겨서 내쫓는거.. 그러면 안된다고 다들 그러시지 않았던가요?

    떼쓰고 울면 못들은 척했었어요. 그럼 아래집에서 애 잡는줄 알고 올라오더라고요. 경비실에서 전화도 오고..

    님들 조언 받아서 오늘 부터 다시 시작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 12. 누울자리보고
    '13.8.8 4:43 PM (223.62.xxx.49)

    발 뻗는거예요 ㅎㅎㅎ

  • 13. 헐..
    '13.8.8 4:50 PM (203.234.xxx.100)

    그거 엄마 만만해서 그런건데, 지금 안잡으시면 나중에 더한 꼴 보십니다.
    제가 님 딸만큼은 아니지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만만해서 (아마 모든 딸들이 엄마가 젤 만만할 거에요)
    엄마한테 가끔씩 짜증부리고 하지만 저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초장에 잡으세요. (다른 님들 말씀처럼 무관심이 제일 효과적일듯 하네요. 아주 냉정한 모습?)

  • 14. 근데
    '13.8.8 4:57 PM (203.234.xxx.100)

    어쩔땐 받아주고, 어쩔땐 뒤돌아 냉정히 가버리고 ..
    일관성 있게 하셔야 할것 같아요.

  • 15. ...
    '13.8.8 5:05 PM (59.15.xxx.184)

    에고 원글님

    받아줘서 그런 거 아니구요

    아이 기질도 있고

    원글님이 아이를 잘 몰라 그러는 것도 있고 복합적인 것 같으니

    빨랑 믿을만한 놀이치료사나 아이가... 오은영쌤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심이...

    6,7살 넘으면 힘들어요

    저러면 아이도 상처도 주변도 힘들게 하고 그럴 수 있으니 ..

    빨리 끝나거나 별 거 아니면 다행인 거구요

    상담은 심각해야 가는 게 아니고

    그냥 감기 걸리면 가는 병원 정도로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그치만 나랑 병원이랑 잘 맞아야ㅜ약도 조금 쓰고 감기도 빨랑 낫듯이

    상담도 마찬가지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853 오늘 날씨에 음식을 2시간 정도 차안에 두면 상하겠죠? 2 땡글이 2013/08/10 1,107
283852 플룻 전공 대학생 샘 어떻게 구할수 있을까요? 7 플룻전공 대.. 2013/08/10 1,679
283851 뮤지컬시카고 중2아들과 봐도 될까요? 5 트리 2013/08/10 927
283850 오피스텔에 사는데 집주인이 사업자등록증을 내라고 등기가 왔어요... 15 ... 2013/08/10 6,172
283849 지금 에어컨키고있으신분 계세요?? 9 ㅠㅠ 2013/08/10 2,339
283848 제사상에 새우전 올려도 되나요? 3 새우전 2013/08/10 2,813
283847 s.o.s 집에 손님을 초대할 건데 메뉴 좀 ㅠ 8 ㅠㅠ 2013/08/10 1,380
283846 전주에 보브단발 볼륨매직 잘하는 미용실 부탁드려요 3 오늘 변신함.. 2013/08/10 2,830
283845 급질문요..속초에 애쉴리... 5 애쉴리 2013/08/10 1,367
283844 새 어어컨을 틀면 냄새가 나요 3 더워요..... 2013/08/10 960
283843 정말 아파트전세땜에스트레스가 너무심해요. 88 아파트전세 2013/08/10 19,127
283842 더워서 ..정말 찜통에 있는거 같아요 6 ... 2013/08/10 1,702
283841 그러나와 하지만의 차이가 뭔지 아이한테 설명해야하는데 6 저도딱 이해.. 2013/08/10 2,108
283840 아이돌노래좀아시는분 5 2013/08/10 730
283839 캘리포니아에서 코트 사기 2 겨울 2013/08/10 1,232
283838 음 주방세제 통 씽크대 위에서 안보이게 2 뎁.. 2013/08/10 2,029
283837 결혼생활은 육아가 관건인것 같아요 12 ㅁㅁ 2013/08/10 3,132
283836 버스 너무 추워요 ㅠㅠ 10 ㅣㅣ 2013/08/10 1,316
283835 아이가 학원에서 폰을 분실하면.. 2 지금 2013/08/10 845
283834 어제 제 방온도~ 12 냐햐햐 2013/08/10 2,265
283833 이틀동안 손현주주연의 추적자를 몰아봤어요 4 종영드라마 2013/08/10 1,401
283832 양파효소 만드는중 흰 곰팡이 1 양파 2013/08/10 2,305
283831 당뇨병 있는 남자는 성생활 어렵나요? 9 여름비 2013/08/10 8,433
283830 어제부터 아랫배 뻐근하고 ,, 산부인과 가는게 제일 낫겠죠? 1 갑자기 2013/08/10 1,368
283829 시원한 소나기 오네요. 5 소나기 2013/08/10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