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을 하자면..
큰애가 7살인데 어려서 부터 예민하고 고집이 쎘어요. 위험한걸 뺏으면 계속울고 수틀리면 30분 이상 난리를 치며 울었죠. 얘를 들면 사탕을 안줘서 울기시작하면 사탕을 주고 안주고와 상관없이 발을구르고 소리지르면서 마구 우는 거에요. 달래도 혼내도 소용없이 지풀에 꺾여야 끝나는 거에요.
지금은 그래도 혼자 책도 읽고 하니 좀 나아졌는데 엄마를 아주 달달 볶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엄마를 찾아요. 화장실에 있다고 아무리 크게 얘기를 해도 당장 오라고 소리를 칩니다. 가보면 당장 안왔다고 삐져있어서 달래주고 화장실 데려다 달라 머리는 이렇게 묶어라.. 옷을 골라라.. 요구사항이 많습니다.
그런데 말투도 온갖 짜증에 명령에 소리지르고.. 저도 바쁜데 그러면 정말 이해하자 참자.. 하는데도 힘듭니다.
보통 제가 참다가 문 밖 나갈때쯤 저도 폭팔하여 윽박지르고 어떨땐 정말 그냥 두고 출근하고 싶을때도 있어요. 어쩌다 한번 짜증내는 것도 아니고 매일 아침 그럽니다. 잠은 10시반에서 7시 반까지 자니까 잠이 조금 부족한가 싶기도 한데 12시간 잔 날에도 그닥 기분이 좋은게 아니에요.
오늘도 아침에 온갖짜증 다 받아주다가 문 앞에서 저도 폭팔, 엘레베이터 탄다 안탄다 또 성질부리길래 엘리베이터에서 유치원 가방 던졌습니다. 그냥 유치원 가지 말라고요. (오늘은 친정부모님이 집에 계셨어요.) 그러니 울면서 간다고 엘리베이터에 타더라고요. 그때부터 울기시작한게 유치원 갈때까지 차안에서 계속 우는거에요. 그런데 또 여자애라 우는 얼굴로 유치원에 가기는 싫고 거울을 보여줘라 휴지를 달라 휴지가 부족하다.. 계속 징징..
유치원 앞에서 물로 세수하고 들어가서 거울을 봤는데 맘에 안드는지 다시 나와서 세수를 하고 다시 안으로 데려다 달라는데 제가 가야 한다고 그냥 나왔습니다. 뒤에서 울면서 엄마부르고 쫒아오는데 뒤도 안돌아 보고 출근했어요.
솔직히 저는 화가나면 애를 쳐다보기도 싫어요. 말을 밖으로 꺼내지 않아서이지 정말 이대로 끝내자.. 싶은 심정일때도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참아야지 이성으로는 아는데 힘드네요.. 아이와의 관계도 어떻게 지속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와의 기싸움은 하지 말라고도 하고 기는 한번 꺾어줘야 한다고도 하고..
벌써 이렇게 말을 안듣는데 사춘기에 어떻게 지낼지 걱정입니다.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