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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나이에 참...

남편 조회수 : 5,123
작성일 : 2013-08-08 03:11:01
결혼한 지 17년된 주붑니다.

남편과는 연애 결혼해서 지금까지 큰 굴곡 없이 잘 지내 왔습니다.

신혼 기간 빼고는 아이들 낳고 키우고 하느라 뭐 그동안은 사이는 좋았지만 뜨거운 무언가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그냥 없으면 안되는 남편으로 아이들 아빠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지요.

그런데 얼마 전 열흘 정도 휴가를 갔다 오면서 남편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내 남편이지만 넘 멋있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깊이 알게 되는 계기도 되었구요. 그동안은 휴가를 가도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느라고 남편과 오붓한 시간을 갖지 못했었는데 요번 휴가 때는 저녁마다 둘이서만 산책도 하고 바에 가서 맥주도 마시면서 연애하는 기분이 들더군요.

게다가 휴가 내내 매일 남편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고 시도 때도 없이 스킨쉽을 해댔지요. 그런데 이상한 건 전 같았으면 엄청 귀찮고 힘들었을텐데 그땐 정말 매일매일이 너무 좋았고 황홀했고 짜릿짜릿하더군요. 남편이 손만 스쳐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더 해줬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휴가 다녀와서도 전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남편은 다시 회사 복귀해서 정신 없이 바쁜데 전 요즘 거의 하루종일 남편 생각만 하고 있지요. 

남편은 제 달라진 모습에 놀라고 어이 없어 하면서도 자신한테 잘해주니 은근 즐기는 듯 합니다.

저도 이나이에 이런 감정이 들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남들은 다들 남편한테 싫증 나 애인을 만든다 어쩐다 하는데 17년 산 남편이 이리 좋아질 수도 있네요~ 이게 과연 얼마나 갈까요?  저 같은 분 또 계신가요?



IP : 79.220.xxx.15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맨스™
    '13.8.8 3:19 AM (14.52.xxx.119)

    사이는 좋았지만 뜨거운 무언가는 거의 없었다... 이 단계가 어찌보면 위험한 단계인데... 뜨거운 불같은 어떤 것을 갈망하게 되는... 다행히 그 불이 부부 간에 붙었네요.

  • 2. 부럽네요
    '13.8.8 3:21 AM (116.39.xxx.32)

    전 그 연차는 아닌데.. 사이는 매우좋으나 뜨거움이 없거든요.
    17년차 되면 뜨거움이 생기려나요..

  • 3. ..
    '13.8.8 3:26 AM (121.190.xxx.82)

    두분사이 시시때때로 불꽃튀게해달라고 화살기도했어요
    원글님 행복하세요

  • 4. 감사
    '13.8.8 3:29 AM (79.220.xxx.157)

    그니까 이거 괜찮은거죠? 주책인 거 아니죠?
    댓글들 감사해요.
    더욱 더 사랑하며 살게요`
    남편 뿐만 아니라 내 가족, 친구,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 모두요

  • 5. 대한민국당원
    '13.8.8 3:38 AM (219.254.xxx.87)

    둘 재미 많이 보삼 결혼은 재미가 아니야! ㅎ

  • 6. ...님
    '13.8.8 3:46 AM (79.220.xxx.157)

    좋으시겠다. 그니까 결혼하고 쭉 그래 오셨다는 거잖아요?
    전 이제 와서 이러는 제가 이상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특별히 그럴 이유도 없는데 말이예요. 늙어가는 걸까요?

  • 7. ocean7
    '13.8.8 4:00 AM (50.135.xxx.248)

    그동안 육아로 지쳤던 몸이 아이들 성장하고 안정적인 환경속에서 님의 건강도 많이 좋아지셨다는 증거같아요
    아내들은 남편이 별다른 실망을 가져다 주지만 않으면 아이들의 아빠라는 존재만으로도 항상 의지하고 존중하죠
    하지만 여러 변수로 말미암아 부부간의 신의와 약속이 흐트러지기도 하고 그러구요

  • 8. 대한민국당원
    '13.8.8 4:07 AM (219.254.xxx.87)

    성격 좋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 님 음 성격 좋은거 같아요^.^ 나보다 더 노래 잘하는 사람.

    .

    . ㅎ ㅎㅎ 우습다.ㅋ ㅅㅔ상은 그런거다.ㅋㅋ

  • 9. 남편
    '13.8.8 4:07 AM (79.220.xxx.157)

    몸이 편해진지는 한참 됐는데 정신적으로도 많이 편안해지고 또 요즘 제가 외로워서 더 그런 것도 있나봐요.
    애들 아빠로 보다도 남편으로 남자로서 더 좋아지니 말이예요.
    요즘 같아선 24시간 붙어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 10. 대한민국당원
    '13.8.8 4:23 AM (219.254.xxx.87)

    24시간 붙어 있어도 그리운 것은(조용필...) 그런 맘이 생겨야 좋다고 생각함..ㅋ

  • 11. 대한민국 당원 님
    '13.8.8 4:31 AM (79.220.xxx.157)

    무슨 말씀이신지...제 능력으로 해독 불가요~

  • 12. 대한민국당원
    '13.8.8 5:34 AM (219.254.xxx.87)

    79.220.님 보고 해석해 달라고 했습니까? ㅎ 미치겠다. 노랠 부를 땐 음~엠 빠져드세요. 가사가 없어서 못 부르셨나?ㅎㅎㅎ 왜 날 걸고 넘어지세요? 님의 세상을 표현하세요.ㅋㅋㅋ
    어디서 뭘 배운거야? ㅋㅋ;;;

  • 13. ...
    '13.8.8 7:27 AM (222.106.xxx.45)

    아 원글님 좀 댓글박복 ..지못미

  • 14. ....
    '13.8.8 7:34 AM (122.61.xxx.234)

    저는 43이고 작년에 딱 원글님 같았어요. 남편도 좋아죽었죠. 신혼 이후로 첨이라...
    근데 한 육개월 간거 같아요. 지금은, 그전보다는 낫지만 육개월 전처럼 불타진 않아요.
    그냥 말 한마디라도 신경써서 해주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기는 하고, 두번요구에 한번 정도만 거절하는..
    남편이 많이 아쉬워하는데, 큰 이유없이 불꽃이 일었
    듯 이유없이 사그라드네요. 저같은 경우엔, 갑자기 남편이 그동안 친정식구들에게 잘했던게 느껴지면서 사랑스러워졌어요.

  • 15. ^^
    '13.8.8 9:19 AM (202.31.xxx.191)

    축하합니다~~~
    결혼 15년 차인데 남편이 점점 좋아지고 멋지게 보여요. 잘해주니 남편도 더욱 잘하게 되고....
    계속 앞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 16. .... 님
    '13.8.8 3:00 PM (79.220.xxx.136)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그러다가 사그라 든다구요? 그래야지요. 이 바쁜 세상에 남편만 바라보고 어떻게 살겠어요. 남편도 부담스러워 질테고...
    ^^님/이게 축하 받을 일인가요? 숙스럽네요~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음식과 집안 청소 이런 것도 전보다 더 신경 쓰게 되니까 그런 건 좋으네요. 저도 몰라요. 이게 얼마나 갈런지~ 요즘 한가해서 그렇지 이제 좀 바빠지면 아무래도 점점 시들해 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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