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결혼 15년차 지금의 생활에 큰 불만은 없어요. 아이들도 이쁘고, 남편도 그리 나쁘지 않고,
다만,
결혼을 조금 도피성으로 한것 같아요.
가장 큰 이유, 엄마의 구속, 아빠도 마찬가지, 잔소리도 참 많이듣고, 연애 3년하는동안 둘이 여행한번 못갔어요.
지금생각해봐도 그렇게 잔소리 들을만큼 잘못한것도 없고, 딱히 기억에 남는 사건도 없어요. 다만 늘 원론적인 잔소리였던듯해요.
집에 일찍일찍 다니는건 기본이고, 직장다니면서 월급봉투째 드리고 용돈 타쓰고,(나중에 모아서 그 이상으로 주시긴 했지만), 또래 친구들 유행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생활하는건 사실 어려웠고, 그러다보니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매우 큰 직장동료랑 좀 반대로 살았어요. - 이 부분이야 결과적으론 제가 더 좋았지만,
아래 속옷 글 쓴 동생보니 문득 생각나서요.
속옷은 아니어도 문득 엄마 기분에 따라 제 물건가지고 그런 타박도 많이 했었어요. 이런걸 구질구질하게 왜 쌓아두냐? 뭐 그런식이었죠.
만약 엄마와 사이가 매우 좋았거나, 일찌감치 독립해서 자유를 누렸더라면 결혼을 안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