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인데..회사 관둘까 심각하게 고민중이에요

어쩌쓰까 조회수 : 4,925
작성일 : 2013-08-07 12:27:28

회사 잘 다니고 있었는데요...

애가 5살인데 올해부터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너무 자주 아파요

올해 3월까지는 친정 엄마가 키워 주셨었어요 한 일년간...

그 전까지는 베이비 시터가 키워 주셨구요..계속 집에서만 지내다가 단체 생활을 하면서부터 자주 아프네요.

제가 직장 때문에 이사를 해서 더이상 엄마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리에 살게 되어서

유치원 종일반에 보내고 있는데...등원한지 반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도 유치원 안가고 싶다고 아침마다 징징...

선생님과 상담도 받아보고...제 생각에는 일반 유치원은 아니고 놀이학교라서 아이들 수도 적고 나름 세심한 케어가 된다고 생각해서 보낸건데도..매일 안가고 싶다고 징징...

너무 자주 아파서 병원 데리고 가야 하고...등원못하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저는 회사에 얘기해서 재택을 하거나 조금 늦게 출근 혹은 일찍 퇴근 이런식으로 지내왔는데..

정말 요즘 한계에 부딪힌 기분이 들어요

 

돈 생각하면...안다닐 수 없는데..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애 키우는게 어쩜 이리 힘든건지요

오늘은 참다참다 폭발해서..아픈 애한테 짜증을 냈어요

애가 울면서 엄마는 내가 아프니까 화를 내서 슬퍼

이러면서 훌쩍이는데 정말 내가 미친년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픈 애한테 내가 미쳤구나...

 

암튼 그러고서 회사에 11시가 다 되어 도착했는데..정말..민폐도 이런 민폐가 어디있나 싶고

유치원 현관에서 가지 말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던 아이가 또 떠올라

점심도 거르고...걍 자리에서 망연자실 중...

저는 멘탈이 좀 약한 인간인거 같은데...나에게 직장맘 생활은 정말....안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부터...

한없이 자아비판만 하고 앉아 있네요

 

제가 버는 수입이..많은 건 아니지만...남편이랑 거의 똑같거든요..동갑내기 부부라서..

360이에요 딱....둘이 합하면...730정도...조금 더 될 때도 있고...

근데 저희는 워낙 없이 시작해서 전세 대출도 좀 있고...대출 빼면 전세금 2억 5천이 재산의 다인...그냥 딱 봐도 맞벌이가 답인 가정인데요....

이런식으로 회사 생활 하니까...정말 제 스스로가 너무 눈치보이고 이런식으로 일해서 어쩌나 싶고.

애는 애대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언제나 제가 회사 안가고 자기랑 있기를 원해요.

애는 금방 큰다지만....그냥 커버리고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고..뭐하는 짓인가 싶다가도,

집이라도 사려면 내가 벌어야 저축이라도 된다는 생각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세월은 가고..

월급날 돌아오면...씁쓸...

지금 관두고 좀 없이 산다치고..애 살뜰히 보살피고..학교 들어가서 고학년까지 곁에 있어주고 나중에 재취업을 노려 볼까요?

근데..저도 알아요. 지금 급여 받을 자리는 절대 없을 거라는걸..

그래도...내가 낳아놓고..희생은 하는게 맞고. 제 일과 시간을 희생이라면 희생해서라도 몇년간은 아이 곁에 있어주는게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게 꼭 엄마일 필요는 없고 아빠도 가능하다면...남편보고 관두라고 하겠지만..직업 안정성이 저보다 남편이 훨 낫거든요..저는 외국계 세일즈 오피스, 남편은 연봉은 적지만 공기업이라 58세까지는 큰 일이 없는한 정년 보장이 되는 직업이에요..그래서 둘 중 관둬야 한다면 그건 제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근데...월 400이 안되는 돈으로 저축하고 애 키우고 살 수 있으려나요..집도 없는데..흐흐흑

 

저와 같은 험난한 직장맘 생활을 하셨던 선배님들이나, 하고 계신 분들....친한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따끔한 충고나 조언 부탁드려요...그냥 오늘은 너무너무 울적해서 넋두리에 하소연에...점심먹으러 나간 동료들 없어서 혼자 자리에서 눈물 훔치고 있는 그냥 불쌍한 애엄마랍니다...

그냥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요..다 그러면서 산다...힘내라..

아니면 걍 때려쳐라 등등...그냥...무슨 말이라도 해주세요

 

 

 

IP : 65.197.xxx.128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금만
    '13.8.7 12:32 PM (112.170.xxx.237)

    참으세요~ 아이는 점점 크면서 덜 아픕니다. 아파도 금세 낫구요. 그리고 곧 학교갈 나이네요..
    조금만 더 견디세요. 그래도 5세까지 친정어머니가 키워 주셨잖아요..복받으셨네요 ^^;;

  • 2. 123
    '13.8.7 12:34 PM (211.36.xxx.178)

    그냥다니세요. 사실 엄마손 가야할시가 잘 견디셨잖아요.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학교 가실때쯤 고민하세요

    제가 님이랑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애도 5살. 월급도 같구요
    심각하게고민하다가 그만 안두기로 결정했거든요. 잘한거같아요

  • 3. 123
    '13.8.7 12:34 PM (211.36.xxx.178)

    가실때쯤 -> 갈때쯤

  • 4. ㅜㅜ
    '13.8.7 12:38 PM (112.186.xxx.79)

    그만 두기엔 솔직히 월급이 너무 많습니다.
    애가 저리 엄마 붙잡을 나이..얼마 안남은거 같아요
    애가 중학생만 되도 돈 많은 엄마를 더 좋아 한다잖아요..

  • 5. 학교갈때까지
    '13.8.7 12:39 PM (121.100.xxx.141)

    꼭 일년만 참아보세요. 저희 아들 26개월부터 어린이집 다녔는데..꼬박 일년동안 병원을 다녔네요.
    매일 콧물 흐르고,,,어린이집에선 축농증 아니냐고 하구요.
    딱 일년되니 병원가는 횟수가 점점 줄더라구요.

  • 6. 본인 능력이 있다면
    '13.8.7 12:40 PM (220.117.xxx.99)

    못 읽던 책도 읽고 파트타임으로 할 일 찾아서 하다가 아이 좀 크면 인생 이모작 기분으로 자격증 같은거 따서 회사 말고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 할 수도 있습니다. 제 친구들 보니 지금 45살인데 임원들도 이제 퇴직할 준비하고 있어요. 공무원이나 선생님 아니면 그렇더군요.

    단, 직장일 말고 아이랑 시간보내고 맛있는 음식 만들고, 집 꾸미고 하는 일에 개인적인 취미가 전혀 없다면 더 힘들수도 있어요. 아이 크는거 매순간 지켜보고 제대로된 교육에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이예요. 책 읽고, 집중해서 공부하고 생활습관도 바르게 가르칠수 있어요. 돈보다 그런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도 방법입니다. 저도 직장생활 오래했는데...뭐든 제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전업이 더 힙듭니다. 자기 시간을 자기가 잘 관리하고 계획대로 구현하는게 절대적으로 자기 의지에 달렸기 때문이예요.

  • 7.
    '13.8.7 12:41 PM (116.126.xxx.184)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저도 애 기관에 보내놓고 일년간 하루도 안아픈 날이 없어서 어린이집에서 전화만와도 가슴이 철렁하고 게다가 남편도움도 기대할수 없는 처지라 정말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직장생활에 희의도 많이 느꼈구요. 그런데 일년지나니 거짓말같이 덜아푸더라구요. 단체생활에도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아침이면 당연히 가는걸로 생각하고 준비하네요.
    일년만 더 버텨보신다음에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 8. jdjcbr
    '13.8.7 12:45 PM (223.62.xxx.34)

    제주변에본케이스만보고얘기하면
    정말딱반반이요
    주로 아이에게맘약하신분들은.아이유아시절에 직장을미련없이그민두시고 아이케어에전념하더라구요.. 아이친구엄마들만나보면.첨부터전업인사람은찾기가힘들어요..
    다들좋은직장때려친사람들이에요...아니저런신의직장을왜그만뒀지?하는사람도있었고..
    물론외벌이.만만치는않아요..
    그치만.제가맞벌이일때의.소비패턴을보면.그렇게필요하지않은물건에도돈을많이썼더라구요..
    그런불필요한가지들쳐내다보면 외벌이도살만해요
    물론저축은힘들때가많더균요..
    저도 제전공살려주는회사6년다니다.아기가.어린이집다니먄서자꾸아프고 양가도움은전혀없어서그만둔거거든요.

    반면 아이가좀힘들어해도꿋꿋이다니는친구들도있어요
    정말정말 직업을사랑하는경우가있구요
    그정도는아니더라도 그럭저럭직장다닐수있게끔 친정이나시댁이.아이를전적으로키워주는케이스들이 회사에남게되더라구요
    부럽죠.ㅠ 그러니그조부모들은또속으로골병들고잇더라구요.노년에애키우는게보통일은아니죠..정말그야말로희생인셈인데...제부모님에겐차마못시키겠더라구요

    단순히돈만생각하면
    다니는게답이지만
    또.아이를직접케어하다보면 얻고느끼는게많아요.

    본인의결정이죠..

  • 9. 행복한요즘
    '13.8.7 12:45 PM (175.223.xxx.3)

    힘드시죠...전 그맘때 아이 키우는 전업맘인데도 님글보고 괜히 울컥하네요....원래 아이 기관가면 원래 아파요 5살에 가든 6살에 가든 똑같대요.....힘내시고 저도 좀 더 버티셨음 좋겠어요 대신 지금은 돈 좀 덜 모으자..하시고 믿을만한 도우미라도 쓰시고...힘내세요...말씀대로 둘 다 가질수없어요...아이도혼자 잘크고 돈도 마니 모으고....일단 아이가 어릴때만이라도 돈 좀 덜 모으자하시고 애 크면 모으자하세요...

  • 10. 상큼
    '13.8.7 12:49 PM (180.69.xxx.204)

    남편분이 공기업이면 육아휴직 가능하지않을까요?

  • 11. 유치원
    '13.8.7 12:53 PM (58.227.xxx.187)

    처음 보내놓으면 많이 앓더라구요.
    그 뒤론 괜찮으니 한고비 잘 넘겨보세요.
    직장 다시 잡기 쉽지 않고 나오면 지금 같은 생활 못하실거에요.
    애가 중요하지만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엄마의 손길보다 더 중요한게 경제력이더군요.
    생각 잘 하세요.

  • 12. ...
    '13.8.7 1:01 PM (123.142.xxx.254)

    직장이 어디냐에 따라 결정내리는데 판단이 서실거 같아요.
    나중에 재취업하실수있는지에 따라서.
    그런데 아이의 인생도 중요하구요.
    저는 아이들 다 키우고 취업을 한경우인데요.
    주위에 오십대분들이 이런말씀을 하세요
    남편과 아이중 누가 더 잘됐으면 좋겠나..아이라고 대답하시죠
    아이 인생이 더 기니까요.
    잠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시고 그냥 다니시라는분들은 아이가 어느정도 적응을 해줄경우라고 봅니다.
    원글님 아이가 계속 아프고 적응못하는거는 엄마의 빈자리가 크고 엄마를 필요로하는 아이인거 같아요.
    저 같으면 아이를 선택할거 같아요.
    물론 경제력 중요하고 돈이 중요하지만 없어진 뒤에는 아무소용없는게 또 돈이잖아요.
    돈버는데 치중했다가 허무하게 돌아가시는분등을 주위에서 보아서 이런말씀도 드려봅니다.
    이것저것생각하시면 결정내리기 어려우셔요.핵심만 생각하세요...

  • 13. 직장맘 선배
    '13.8.7 1:09 PM (210.105.xxx.253)

    저도 직장맘으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지만, 꿋꿋이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친정 엄마가 봐주시긴 했는데... 그래서 다들 부러워하긴 하는데.... 실상은 친정엄마가 뭐든 대충하는 분이라서, 오로지 끼니만 챙겨줬지, 병원 데려가거나, 목욕 시키거나, 이런 건 온전히 제가 다 했거든요.
    아이 아파서, 휴가도 자주 썼고, 눈치도 많이 보이고, 저녁 때 친구 만나는거 포기한지 오래 됐고...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는게, 저희 시댁, 친정 모두 형편이 좋지 않아서,
    저희가 둘이 벌지 않으면 감당이 안되서였구요.

    아이는 철마다 감기, 눈병, 비염, 수두 등등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7살 때부터 잔병치레가 확 줄어들었고,
    지금 10살인데, 완전 건강체입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저희 아이는 유치원 종일반을 좋아했어요.
    할머니랑 집에 있는걸 싫어하고요. 그만큼 저희 친정엄마는 아이 care를 제대로 안해주던 분이었죠.

    아이가 6살이면, 이제 조금만 더 버티시면 될 것 같은데
    아이가 종일반을 싫어한다면, 시터 아주머니 쓰시고, 반일반만 시키는게 좋을거 같아요.
    초등 저학년 까지만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시터 아주머니 쓰시면서 버티면
    좋은 날이 올거라 생각됩니다.

  • 14. 일하는 분 두셔야 해요
    '13.8.7 1:14 PM (180.70.xxx.54)

    아이가 초등 2-3때까지는 일하는 분 집에 두셔야 맘 편하게 직장생활할 수 있어요.
    아이 종일반 하지 마시구요
    유치원을 처음부터 종일반하면 아이들 다 유치원 싫어하고 안 가려 해요. 지루하잖아요.
    그냥 오전반인가? 정상반으로 바꾸시고
    좋은 일하는 분 물색해서 두셔요.
    그러면 아이도 안정되니 유치원을 좋아하게 되고
    아파도 엄마 입장에서 안심이 됩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엄마가 버는 돈은 다 도우미와 아이에게 들어간다 생각하면 됩니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그동안 잘 참고 버티었단 말 수도 없이 하게 될 겁니다.

  • 15. 전 주변에서
    '13.8.7 1:17 PM (175.211.xxx.171)

    제 경우는 친정엄마 시부모님이 전담해서 맡아 주셔서 완전히 잘 키운 케이스라..
    안아팠고 친구들과 아주 좋고 똑똑하게 자기 할 일 알아서 하고.. 행운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만약 제가 이런 경우였다면 저라면 그만두고 몇 년 전념했다가 나중에 재취업을 생각해 볼 거 같습니다

    주변에 모두 반반이에요.. 저러다 금방 큰다. 안아프게 된다. 아이들 괜찮아진다..
    그런데요,
    제 주변에 보면 그렇지 않은 케이스가 더 많았어요
    무엇보다도 혹시 몸이 괜찮아지더라도 아이가 그 당시에 느끼던 감정은 고스란히 남더라구요
    아픈데 정말 막 기댈 사람이 없었다는 불안감..
    이건 나중에 좀 남더라구요.

    아이에겐 한 번 뿐인 시간이고 엄마에게도 다시 오지 않을 때인건 맞다고 봅니다.

  • 16. jdjcbr
    '13.8.7 1:43 PM (223.62.xxx.34)

    초등고학년까지버티라는분들은직장정년이긴분들이신가봐요.
    저도.나름상위권대학 경제전공이고
    주변에 대졸공채로 은행간친구들이아주많은데
    아이가없는친구들도 40초반을.퇴직시점으로잡고잇더라구요
    길어야.40중반..
    여자가승진해서.차장까지간다해도.그.이후는.무조건영업력이라서
    여자들은많이들나간다네요..
    그때가바로아이초등고학년,중딩쯤되더라구요..
    젤엄마많이필요로하는시기에는 돈벌어서.다.베이비시터아줌마,.각종학원뺑뺑이에 돈다쓰고
    딱.아이가엄마필요없고돈필요한시기에는.퇴직해야하니
    멀리보는직원들은.그럴바엔.차라리.일생에중요한.유아시기에 곁에있어주리라..라고그만두는지인들많았어요.

    주변케이스들을보고내린결론은요
    60세까지다닐수있는.교사,교수,공사,공무원.은..어린시절힘들지만.꾹.참고.직장다니는게낫구요..
    수명짧은대기업이나중소기업(어차피.40초중반이면.더.올라갈곳도없고알아서나가야하는대기업들)다닌다면...아이어린시절희생시키고.남좋은일시키지말고 그만둬도.큰.손해아닌것같더라구요

  • 17. ^^
    '13.8.7 1:47 PM (1.225.xxx.204)

    마음 아프시겠지만, 맞벌이가 필요한 경제상황이라면 그냥 다니세요.

    올해 처음 유치원에 간거라면 아마 올 가을 내지 올 겨울까진 좀 아플꺼예요.

    그래도 님의 아이는 5살에 유치원 가면서 단체생활 시작한거니까 덜 아픈 편일꺼예요.


    제 아이는 3살때 제가 다시 취업을 해서 어린이집에 보내게 되었는데,

    그 전엔 한겨울 사스열풍에도 감기 한번 안하던 아이가

    어린이집 다닌지 일주일도 안되서부터 열감기에 중이염 등등 돌아가면서 아프더라구요.

    한 이 주 아프고 며칠 괜찮다가 또 이 주 아프고 그런 식으로 계속 반복했구요.

    저는 퇴근하자마자 아이 찾아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 정장 입고 하이힐 신은 채 아이 안고 수액도 여러 번 맞췄구요.

    아이 열이 너무 높아서 도저히 떨어지지 않을 때는 제가 사는 곳에는 친구도 친척도 한명 없었기 때문에

    서울에 사시는 친정엄마가 새벽 비행기 타고 내려오시기도 여러 번 했어요.

    그걸 3월부터 거의 10월까지 했어요.

    그러더니 차츰 아픈 횟수가 줄어들더라구요.



    아마도 님의 아이도 기관생활을 시작한 첫해인 올해가 가장 자주 아픈 해가 되긴 할텐데,

    이 시기만 잘 참고 넘기면,

    덜 아프고 더 많이 자라고 엄마도 더 많이 이해하게 될꺼예요.

    님이 일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경제적인 뒷받침이 가능하고, 님도 일하는게 너무 지겹고 쉬고 싶다면,

    일을 관두셔도 되겠지요.

    그러나 그런게 아니라면 올해만 좀 더 참고 일해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 18. 진이엄마
    '13.8.7 1:48 PM (223.195.xxx.120)

    풀타임으로 애를 봐주는 분을 쓰세요. 저는 풀타임 도우미를 두고 애는 제일 저렴한 어린이집 반일반에 넣고 가고 싶은 날만 갔어요. 한달에 절반 정도? 애는 안정을 찾고 저는 출퇴근에 구애받지 않고 집안일을 아줌마가 해주시니깐 집에 와서 온전히 애에게만 매달릴 수 있구요.

  • 19. 저 위에
    '13.8.7 1:57 PM (203.226.xxx.112)

    Jdjcbr님 글이 정답. 다른 댓글들은 별로 현실성이 없는듯

  • 20. ...
    '13.8.7 1:58 PM (112.170.xxx.82)

    제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종일반 어린이집 안 보냈습니다... 그냥 끼고 살걸. 더 많이 사랑해줄걸. 더 많이 웃어주고 더 많이 놀아줄걸... 저도 어리고 애도 어렸죠..

  • 21. 흑흑
    '13.8.7 2:30 PM (125.131.xxx.3)

    저도 세살짜리 큰놈을 올해부터 어린이집 보낸 직장맘입니다.
    Jdjcbr님이나 바로 위 점셋님 댓글에 눈물 찔끔 났지만요 대출 있는데 외벌이라면 답 없어요... 아이 생각하면 마음 아프더라도 지금은 직장을 버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애도 어린이집 다니기 전까지는 감기 한 번 안 걸렸는데 올초부터는 한주걸러 한번씩 또는 한달 내내 약을 달고 살아요.
    집에서 혼자 크다가 단체생활 하면서 뭐든 옮아오는 오빠 덕분에 오래된 시터이모님이 봐주시는 육개월짜리 동생도 똑같이 아프죠.
    등원 거부도 한달 정도는 말도 못하게 심했어요. 특히 산휴 다 쓰고 복직할 무렵에는 매일매일 울면서 끌려가는 수준이라 동네 창피할 정도였지만요, 지나고보니 그건 엄마가 어린이집엘 데려다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요.
    아이가 병을 자주 앓는 건 면역 생성면에서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니 한 일년만 대범하게 진짜 대범하게 지켜봐주시고요
    가능하시다면 집 부근에서 아이 등하원+부부 둘 중 하나 퇴근할 때까지 봐주실 분을 고용해서 맡기는게 어떨까합니다.
    복직하고 이젠 엄마가 데려다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며칠 더 떼쓰던 녀석이 제풀에 지쳤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기분 좋은 날은 노래까지 부르며 등원하는 걸 보고 드리는 말씀이에요.
    저는 아이들 손 많이 갈 초등 1학년때 쓰려고 육아휴직을 아껴두고 있습니다. 직장맘들 힘냅시다...

  • 22. 이사해서 봐주시기 힘들다면
    '13.8.7 2:32 PM (182.219.xxx.98)

    아예 주말에만 데려오거나 하는건 어떤가요?
    친정어머님과 있을땐 아이가 괜찮았고, 부모님께서 허락하신다는 전제하에
    회사를 정 그만둘 수 없으시다면
    그런방법도 괜찮으실듯해서 올려봐요

    360이면 외벌이라도 시터비용 안나가는걸 생각하면 크게 차이없을것 같긴 해요
    그런게 원글님은 왠지 그만두지 못하실것같다고 느껴져서요

  • 23. 원글이
    '13.8.7 2:32 PM (65.197.xxx.128)

    아 흑흑....정말 고맙습니다...바쁘실텐데 이렇게 정성어린 댓글을 달아주시고..조언해주시고. 현실적인게 정말 뭘까요. 미래를 살아보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까봐 걱정, 안하면 안한대로 걱정..이래서 무자식이 상팔자인가요..오늘 남편과 소중한 댓글들 같이 보면서 심각하고 진지하게 의논하기로 했어요. 어느 쪽으로든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우리 아이겠지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좀 진정이 되었어요...

  • 24. 흑흑
    '13.8.7 2:36 PM (125.131.xxx.3)

    한마디 더 보태자면 종일반이 몇시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동네 어린이집에선 아이들이 4시면 거의 다 집으로 가더군요. 대부분 그런걸로 압니다.
    딱 한 번 네시 반에 데리러 갔더니 저희 애랑 좀 더 큰 아이 하나만 남아있어서 걔가 혼자 남아서 엄마 기다릴 생각을 하니 두고 오기 마음 아플 정도였어요...
    그 놀이학교도 대부분이 돌아가는 시간이 있을거에요. 최소한 거기에 맞춰 데려오시도록 해주세요. 아님 아이가 등원을 더 싫어하게 될 것 같습니다.

  • 25. Cantabile
    '13.8.7 2:39 PM (203.142.xxx.231)

    어린이집 종일반 말고 짧은 시간, 보내시고, 시터를 두시는 게 어떨까요?

    몇 년 돈 못 번다고 생각하고, 아이 좀 더 큰 이후를 생각하셔서요.

  • 26. 아이 입장에서..
    '13.8.7 2:56 PM (59.10.xxx.247)

    아이가 유치원을 반년 넘게 적응 못한다니 뭔가 문제가 있는겁니다. 5살이면 친구들과 노는 방법을 알게 되어 친구들과 함께 하는걸 즐거워라 하는게 보통인데.. 아이가 적응 못하는 이유가 뭔지 그것부터 다시 확인해 보셨으면 해요. 담임 교사가 너무 엄격하다거나 유달리 고집 센 친구 때문에 괴로워서 않다니려 할 수도 있어요.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가 계속 아픈 것일 수 있구요. 가능한 손발 자주 씻겨 주시면 아픈건 또 좀 줍니다.
    저희는 외벌이로 한달 수입이 280이 않되요. 원글님이 그만 두시더라도 저희보단 80만원은 더 받으시고 서울 30~40대 가장이 있는집 평균 수입은 되시는거에요.
    물론 맞벌이보단 덜 풍족하시겠지만 엄청 쪼들리는 사태까진 않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남편 정년도 보장되신다니 저라면 그만 두겠어요.

  • 27. 원글이
    '13.8.7 3:16 PM (65.197.xxx.128)

    답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건 정말 애마다, 엄마마다, 또 각 가정의 경제 상황마다 다른 결론이 나올 수 밖에는 없는 문제 같아요.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계속 일하는 게 맞겠지만, 제 아이 성향을 보면, 엄마인 제가 곁에 있어 주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어느 분 댓글 처럼, 돈이야 없어지면 그만이지만, 제 아이의 어린 시절은 돈으로 다시 살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자꾸 아이 맘에 감정이입이 되는 이유가, 저 역시 맞벌이 하시던 엄마 밑에서 자라서 그런 거 같아요. 저의 경우는 엄마가 초등 5학년때부터 일을 하시게 된 경우라서 비교적 컸을 때부터였는데도, 언니랑 동생도 있었지만, 정말..학년 바뀔 때마다 먹먹한 그 느낌, 자꾸만 움츠려 들고 혼자라는 느낌때문에 힘들었거든요. 따로 집에 계시는 분없이 그저 형제 셋이서 밥도 해먹고, 방치되다 시피 십대를 보내서..그 시절의 어린 저와, 그 때의 그 막막한 느낌..이런게 자꾸만 생각나서 제 아이의 표정하나에도 맘이 하루 종일 아픈거 같아요. 엄마가 힘들게 일하신 덕에 사립고등학교에 사립대에 셋다 모두 경제적인 뒷받침은 그럭저럭 받을 수 있었는데...지금도 세 자매가 모여 가끔 얘기할 때면, 엄마가 좀 더 알뜰하게 살림하고 우릴 돌봐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면서 얘기한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애 셋 보며 일했던 우리 엄마가 누구보다도 가엾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지요. 애처롭기도 하구요.
    참 오늘 이런 저런 생각이 더욱 많아지네요.

  • 28. ...
    '13.8.7 3:19 PM (211.246.xxx.143)

    저도 아이 하나 낳아서 양가 도움없이 정말 힘들게 힘들게 키웠어요. 님 힘든거 100%이해합니다. 5살이면 손 많이 가는 시간은 지났어요. 이제 돈도 좀 모일 거구요. 몇년 더 버텨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29. ...
    '13.8.7 3:48 PM (1.229.xxx.78)

    답글 적으려고 일부러 로긴했어요.

    꼭 일하는 분을 쓰세요. 아니면 입주하시는 분을 두시던가요.

    아이 초등 2학년까지 내 월급은 아이몫이다 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우미 고용에 다 투자하세요.

    시간 금방 갑니다. 앞으로 20여년간의 월급을 생각하시고, 지금 돈 써서 빨리 사람 구하세요.//

  • 30. 덥다
    '13.8.7 4:04 PM (223.62.xxx.117)

    제생각도 아이에게 님월급 모두 투자한다생각하시고 도우미구해서 종일반말고 재밌는 운동이나 미술 음악시키세요.며칠휴가내셔서 아이놀이학교 친구들과 함께 놀리기도 해보시는것도 좋아요.놀이학교 다니는애들은 직장맘보다는 전업맘들이 많지않나요.그럼 아이들끼리 따로 만나놀기도 많이하고해서 아이가 더 적응을못할수도 있어요.그럼 님이 일이주간격 휴가내셔서 친구들놀이에 좀끼게해주시고 도우미아주머니시켜서 애들 노는데 좀따라다니게도하고 해야합니다
    요즘은 애들친구도 다 엄마가 사귀어줘야한다는 ㅠㅠ

  • 31. ..................
    '13.8.7 5:01 PM (58.237.xxx.199)

    지금 당장 돈이 문제가 아니고요.
    얘 잘봐주는 아줌마 구하세요.
    놀이학교 너무 비싸기만 하고요..
    5세에는 어디 안 다녀도 되요.
    집주위에 문화센터 있으면 그거 활용도 좋구요.
    아니면 어린이집 점심먹고 바로 오는게 제일 좋아요.(저는 이걸 추천)
    면역떨어져 그런건 잘 먹고 잘 재우는 수밖에 없어요.
    초등1학년만 지나면 잘 안 아프고 잘 지냅니다.

  • 32. 어쩌면
    '13.8.7 5:57 PM (164.124.xxx.147)

    조금 냉정하고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이에게 케어해주는 손길이 꼭 "엄마"여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엄마"의 자리를 대신해줄 수 있는 적당한 분을 만나는게 참 힘든일이긴 하지만요.
    제 딸은 이제 9살 초등2학년인데요, 가끔 학교 행사나 아이 케어나 전폭적으로 하고 있는 학교 엄마들 보면 부럽다는 생각도 들고 나도 쉬고 아이 케어해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지만 사실 꼭 제가 해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결론이예요.
    원글님 월급이 360이면 입주던 종일이던 아이를 맘 놓고 맡길 수 있는 시터를 구하면 그 필요한 일을 다 대신해주고도 100만원대로 해결이 돼요.
    그럼 200은 남겠죠.
    물론 집에 있는 것보다 나가는 돈이 많아서 남는게 적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몇 년만 지나면 아이가 크고 초등 3학년만 넘어가도 케어의 손길보다는 돈이 필요해져요.
    말하자면 "보육"이 필요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으셨다는 거예요.
    곧 "교육"을 위한 돈이 더 절실해진다는거죠.
    그 "보육"과 "교육"이 둘 다 필요한 시점이 초등 저학년이라 정말 돈이 많이 든다 느낄 수 있지만 애 키우는 동안은 그 정도면 선방이다 생각하세요.

  • 33. 어쩌면
    '13.8.7 6:01 PM (164.124.xxx.147)

    그리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갖지 않으셨으면 해요.
    물론 엄마의 부재로 인해 아이가 겪는 아픔과 힘듬이 있겠지만 거꾸로 그로 인해 누리는 것도 있는 거예요.
    난 최선을 다했고 너도 그걸 받아들여줬으면 한다 하셔야지 죄인처럼 엄마가 미안하다 하는 말씀은 마세요.

  • 34. 입주 시터를 구하세요
    '13.8.7 6:48 PM (223.62.xxx.51)

    360이면 적은 돈이 아닌걸요.
    저 위에 어떤분 말씀처럼 한시적인 일이니 내 월급은 다 애한테 쓴다 생각하고 지내보세요.

  • 35. 회사 그만둘 기회는 많아요
    '13.8.7 8:45 PM (223.62.xxx.57)

    회사를 그만 두는 건 맨 마지막 선택으로 하시고
    단계별로 해보세요.

    저라면 시터써서 반일반 보내기부터 할 것 같아요.
    울 애는 반일반하면서도 엄마가 먼저 데려가는 아이를 부러워하네요. 그런데 종일반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도 안된다면 그때 퇴직하세요. 안맞는거 억지로하다보면 애 놀이치료비만 많이 들어갑니다. 애들마다 다 달라요. 형제도 다른걸요. 애의 성향 살피기부터 하세요.

    근데 초등학교 들어가고 영어 시작하니 돈 생각이 점점 간절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1770 오래 오래 먹는 큰 사탕 좀 알려주세요. 2 너무 2013/09/28 1,077
301769 독일 전쟁드라마 보세요 1 행복한 주말.. 2013/09/28 1,778
301768 사과껍질 찐득거리는거 왜 그런가요? 7 2013/09/28 2,623
301767 때문에 드는 생각 밑에 파도남.. 2013/09/28 619
301766 작년 김장김치 속으로 김치 담궈도 될까요? 8 김치 2013/09/28 1,972
301765 매트리스 뒤집을때 어떻게 하세요? 2 궁금.. 2013/09/28 1,153
301764 샤넬금장 45% 세일인데 정말 저 가격이 가능할까요..? 7 클럽베닛 2013/09/28 3,795
301763 오늘 날씨 검정스타킹 이상한가요? 3 ... 2013/09/28 1,924
301762 가스렌지 불이 잘 꺼지는게 혹시 건전지 문제인가요? 4 궁금 2013/09/28 7,796
301761 어제 버려진강아지 글썼던 사람입니다.. 13 오금동 2013/09/28 2,134
301760 얼마전 돌아가신 최인호씨는 자제분이 안 계신가요? 6 .. 2013/09/28 5,036
301759 여기 주책인 할아버지 추가요~ 11 Sunny 2013/09/28 2,630
301758 65세에 기초연금 받으면 인생 잘못 산 것..복지부 인사의 망발.. 2 국민이 졸로.. 2013/09/28 1,585
301757 옷좀 봐주실래요 13 안목제로 2013/09/28 2,934
301756 유진룡 장관이 한일회담서 부석사 불상 일본에 반환 언급&.. 3 충성스러운 .. 2013/09/28 930
301755 커튼 문의요. .봉이 두개 필요한가요 2 커튼봉 2013/09/28 1,156
301754 무슨 고위관료들이 수십억; 8 ... 2013/09/28 1,196
301753 개그 남편글 왜 지워졌나요? 25 쭈니 2013/09/28 3,846
301752 감자탕 끓일때 소주는 언제? 5 감자탕 2013/09/28 1,377
301751 모닝 추돌사고 에어백 안 터지고 문 안 열려 1 흉기차 2013/09/28 1,370
301750 수상한가정부 부인 유서 내용이 뭐에요? 2 가정부 2013/09/28 2,825
301749 커피 대신 코코아로 바꾸려해요 8 마이아프다 .. 2013/09/28 6,972
301748 오늘 촛불집회 몇시인가요. 많이들 가시나요? 5 . 2013/09/28 886
301747 9월28일 부정선거 규탄집회일정 1 흠... 2013/09/28 744
301746 13개월 딸아이 보여줄만한 책 추천해주세요~ 111 2013/09/28 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