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개봉하던 날 바로 보았고,
어제 드디어 더 테러 라이브를 보았답니다.
설국 열차는 기대라기 보다 호기심이 매우 커서 그랬는지
막상 영화보고 나서는 왠지 아쉬운 느낌이 잇었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나고 곱씹게 되더군요.
중간 중간 액션씬들은 눈을 감고 있어서 영화 전체를 모두 눈뜨고 보지는 못했지만
틸다 스윈튼의 총리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었고 나올 때마다 감탄하면서 보았구요.
교실 장면도 흥미로웠습니다.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라서 그런지 한눈에
모든 장면을 다 담지 못하니 다시 한 번 더 찬찬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반된 평들이 있지만 저는 만족한 영화였답니다.
테러라이브는 설국 열차보다 기대는 적었는데..
매우 알차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도록 만들어 몰입도 정말 끝내줬습니다.
눈가릴 장면도 없었고, 제일 앞줄까지 모두 매진된 극장 내부가 그렇게 조용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 숨죽여 보았을 정도입니다. 하정우의 연기를 많이 칭찬하지만 설국열차처럼 연기자 개인의 개성이
잘 살아난 영화라기 보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매우 탄탄해 하정우의 연기가 아닌 역할이 돋보였던 것 같고요.
설국열차의 틸다 스윈튼 처럼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보이지 않았답니다. 볼 때는 매우 몰입 되었고 보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길어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오긴 헀으나 설국열차처럼 또 보고싶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두 영화 모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설국열차는 글로벌한, 더테러라이브는 조금 더 로컬한 상황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테러라이브에 감정적으로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결말이나 내용이 마음에 많이 와닿는 것 같더군요. 테러라이브는 용산이 떠올랐어요..
둘 다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것 같고, 보고 나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어 보기에도 좋았답니다.
이 영화가 좋다, 저 영화가 좋다 하지만 각자 뚜렷한 색깔을 갖고 있는 영화라 뭐가 더 좋다 말하기 어렵고
전 두 영화 모두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