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주의 사회… 성형 시술·수술 ‘세계 1위’ [경향신문 8면]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는 2011년 기준 세계 성형시장 규모의 4분의 1을 한국이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1년 성형시술·수술 건수로 따지면 한국은 인구 1만명당 6.5건의 성형수술이 이뤄지는, 성형 1위 국가다. 미디어의 영향도 크다. 한 케이블방송의 프로그램은 ‘주걱턱’ ‘오목가슴’ 성형으로 인생 역전을 이뤘다거나, 예쁜 얼굴을 ‘선’으로, 못생긴 얼굴을 ‘악’으로 구분짓기도 한다.
‘대부업’ 강남 성형외과 무더기 적발 [서울신문 8면]
이런 와중에 불법 성형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모은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는 소식도 심상찮게 다가온다. 일부 성형외과들은 대부업체가 알선한 환자들에게 외상으로 성형수술을 해 준 뒤 수수료를 뺀 수술비를 나중에 지급받는 ‘후불제 성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강남 일대에만 300여곳의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형적인 영업 행태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다.
적발된 병원 가운데 3곳은 대부업체와 손잡고 후불제 성형 방식으로 영업을 해 왔다고 한다. 외상으로 성형을 해 준 뒤 환자가 대부업체에 수술비를 나눠 갚으면 병원 측은 추후에 최대 45%의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만 받는 방식이란 것.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의사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경쟁이 심해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었다”면서 “고액의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환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수술비 과다 책정이나 부실 수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