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옷 정리, 얼마나 많은 옷이 필요할까?

속시원함 조회수 : 3,637
작성일 : 2013-08-07 08:48:20

나만의 진정한 휴가란, 가족들이 어디론가 모두 가고 나 혼자 집에 남아있는 것.

아들은 캠핑가고, 고등학생 딸은 짧은 방학 마치고 다시 학교에..

마침 햇볕도 아침 7시 전부터 쨍쨍 비쳐 주시고,

옷정리하며 옷들 이리저리 햇볕 쬐어주기 작업 시작~

이게 제가 휴가 때 꼭 해야할 일이거든요.

내 옷장, 열고 바닥에 내리고 햇볕에 쬐이고.. 아무리 직장생활 땜에 옷을 산다지만,

그럼에도 엄청 안산다고 생각했음에도  총 갯수는 어쩜 이리도 어마어마 한지요?

매년 하는 일이라 그다지 정리할게 없는 줄 알았는데,

펼쳐놓고 보니, 작년에 못버린 옷, 올해 못입기 시작한 옷, 새로 산 옷, 기존의 옷 등등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거기다 난 왜 이렇게 등산복을 좋아하는지, 직장이 등산 전문 작업장도 아닌데

, 매년 계절별 등산복을 사모으고 있더라구요.

남편 옷 역시, 계절별 양복, 와이셔츠 긴팔, 반팔, 골프 하니 거기에 맞는 티셔츠, 바지, 자켓,모자 등

 

살면서 이렇게나 많은 옷들이 필요한가? 정말 진심으로 필요한 몇 개만 남기고

다 내다버리고 싶었어요.

난 내가 사치하는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친구를 백화점에서 만나 밥먹고, 돌면서 보이면 산 것들, 과하게 비싼 것들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산 옷들,

그리고 그릇들..(그릇도 며칠 전에 정리했어요. 정리하면서 진심으로 반성했답니다. 비싸게 돈주고 사서, 버리고 갖다주느라 또 돈 써, 시간 써.. 그릇 사는 건 이제 멈춘다라고요)

 

어제 아침8시부터 시작해서 총정리 끝난게 6시에요.

버릴 것은 큰 빨래바구니로 4개쯤 나왔어요.

그래도 옷장은 별로 티도 안나고,  무리한 탓인지 감기 기운까지 있어 어제 잠도 잘 못잤지만

어딘가 모르게 개운함이 피어오르네요.

 

부부간의 화평이 쇼핑도 잠재우는 것 같아요. 돌아보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 더 과감하게

옷을 사고 그릇을 사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나마 사이가 원만해진 덕분인지

아님 쇼핑에 시들해져 뭐 갖고 싶은 것도 없고, 치장하고 싶은 것도 없이

그저 단정하고 깨끗하게만 입으면 되지, 먹는 것도 단순하게, 많은 그릇도 필요없고, 내 요리실력

내가 파악하자, 이런 모드로 가고 있답니다.

아직 정리하려면 멀었지만, 물건 살때 심사숙고하고 필요없는 것 잘 버리기만 한다면

몇 년 안으로 깔끔 단정한 집 안이 되겠지요?

 

IP : 120.29.xxx.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8.7 9:06 AM (121.161.xxx.227)

    정리하려구요
    요즘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말들
    정리 .심플 . 정말 필요한가..너무 많다..
    젊었을때는 못느꼈던거죠 ㅎㅎ
    매일 시간이 많은데도 미루기만했는데
    오늘 한번 시작해볼까요?^^
    님 덕분에^^

  • 2.
    '13.8.7 9:09 AM (115.92.xxx.4)

    저도 계절 바뀔때마다 정리하는데
    매년 정리할 옷들이 나오더라구요

    조금 불편해서 잘 안입는 옷
    뚱뚱해보여서 안 입는 옷
    싫증난 옷

    살때는 이 옷이 나를 예쁘게 빛나게 해줄거라고 기대하고 샀는데 결국 몇해 못입고 버려지니..
    참 우리내 인생 같아서 좀 씁슬해지기도 합니다.

  • 3. ^^
    '13.8.7 9:21 AM (118.91.xxx.35)

    저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을때, 비싼 그릇들을 사 모았더라구요. 찬찬히 살펴보니 그래요.
    정작 밥 먹을때 필요한건 달랑 접시 몇 개, 공기 몇 개인데 왜 그리 욕심을 부렸나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간의 많은 시행착오를 반성하고, 줄일거 줄이고 버릴거 버리며 진정한 고수(?)의 세계로
    입문하고 있는거라며 애써 위안삼기도 합니다.
    저희 집 장롱에도 거의 아웃도어 닷컴 하나 운영할수 있을 정도의 잡다구리 들이 만만찮게 있답니다. ㅠ.ㅠ

  • 4. playalone
    '13.8.7 10:21 AM (180.64.xxx.241)

    정리하신거 중에 쓸만한 것들은 회원 장터에 올리세요~다른 필요한 분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꺼에요. ^^

  • 5. 사계절이
    '13.8.7 10:29 AM (222.106.xxx.161)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이다 보니, 봄,가을, 그리고 겨울, 여름옷 세 계절로 구분해서 옷을 갖고 있어야하니 옷이 많이 필요 할 수 밖에 없긴해요.
    제 경우에는 그래서 수납공간을 미리 제한해둬요. 겨울옷은 이 옷장 한칸에만 채운다.
    여름 티셔츠류는 이 옷박스에만 채운다 이런식으로 넘치는건 그냥 버려요.
    그리고 옷을 버리는건 날 잡아 하면 힘드니까, 틈틈히 옷장 열어 옷 고를때, 이 옷은 영 맘에 안든다 혹은 낡았다 오래됐다 싶으면 그 옷 한벌만이라도 옷장에서 뺴 놓고 현관입구에 뒀다가 버리세요.
    옷을 살떄 한꺼번에 안사잖아요? 한,벌 두벌 사다 보면 그게 옷장이 꽉 차버리잖아요.
    버릴때도 그냥 한벌, 두벌 맘에 안드는 옷 틈틈히 버리세요. 그럼 정리하기도 쉬워요.
    저흰 신혼때 산 9자짜리 장롱을 결혼 15년차인 아직도 사용중입니다.
    15년전이나 지금이나 옷을 더 늘리지 않은거죠. 새로 사오면 기존에 것 좀 버리고 이런식으로요.
    패션에 둔감녀가 되가지만 너무 많은걸 갖고 있으면 그걸 관리 하느라 집안일이 늘어나 버려서 그걸 감당하기가 힘드네요.
    남편꺼 아이들꺼 챙기다보면 제껀 그냥 몇벌 돌아가면서 입고 걍 스타일이 그게 그거네요.

  • 6. ...
    '13.8.7 10:40 AM (203.226.xxx.22)

    저도 사이안좋을때 지름신 내려요.

  • 7. 저는
    '13.8.7 10:53 A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옷을 워낙 좋아해서 남편과 상관없이 이쁜옷을 보면 질러요.
    사계절이님 처럼 정리하면 옷장 넘칠일이 없어요.
    아까울때도 있긴하지만 하나사면 하나 버리는게 진리....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360 프로폴리스 팅쳐 써보신분들 어떤 용도로 쓰시나요 2 프로폴리스 2013/09/15 1,877
297359 감독 청와대, 주연 조선일보의 '채동욱 몰아내기' 참맛 2013/09/15 1,191
297358 3자회담에 김한길 대표에게 정장으로 입고 오래요 사진때문에요 1 코디까지? 2013/09/15 1,452
297357 마늘가루는 대체 어디에 써요? 9 갈릭 2013/09/15 9,535
297356 이 신발 어떤가요? 볼 넓은 사람도 편히 신을 수 있을까요? 8 .. 2013/09/15 1,964
297355 만약 2002년대선에서 정몽준이 선거전날 17 ... 2013/09/15 3,109
297354 어르신 옷 어디서 사면 되나요? 3 보리 2013/09/15 2,040
297353 헬스장1년 회원끊으니 무료pt 2회 해준다는데 부담되네요. 4 재능이필요해.. 2013/09/15 4,890
297352 명절음식 사먹을만한곳 추천해 주세요 2 .... 2013/09/15 1,582
297351 너무딱딱해진 멸치조림 7 밑반찬만드는.. 2013/09/15 2,649
297350 환자봉성체가 뭔가요? 병자성사랑 뭐가 틀린지... 5 천주교신자분.. 2013/09/15 2,653
297349 '김기춘-홍경식-황교안' 3인방 경질 촉구 관음증환자들.. 2013/09/15 1,292
297348 전두환 재산환수가 박근혜 작품인 줄 알았더니... 5 ㅉㅉ 2013/09/15 3,564
297347 무서운 여자.. 박근혜...... 4 ........ 2013/09/15 3,134
297346 코스트코에서 보이로 전기요 사보신분 계신가요? 8 쇼파나 침대.. 2013/09/15 11,373
297345 크**제과-아픈데 출근했다 돌아가신분 서명글 막혔어요! 11 이런!!! 2013/09/15 2,911
297344 일산 브런치 카페 , 부페 (컴 대기) 7 아카시아74.. 2013/09/15 2,416
297343 층간소음 심할때 1 복수 2013/09/15 1,261
297342 호평, 평내 사시는 분들 계신지요 7 부동산 2013/09/15 2,557
297341 고등학생 키우는 어머님들 10 ㅇㅇ 2013/09/15 3,355
297340 이영애씨는 젊었을때 보다 지금이 더 나아 보여요 7 이영이 2013/09/15 3,854
297339 이사람 자격지심 많은거죠 10 미침 2013/09/15 5,059
297338 너무나 감동적인 프로포즈 동영상.. 1 당당하게.... 2013/09/15 2,368
297337 수삼 곰팡이 1 ㅠㅠ 2013/09/15 2,151
297336 제사 음식에 파,마늘 안넣고 할 경우 9 .. 2013/09/15 6,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