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을 그냥저냥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노래를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보다 패닉시절이 진짜배기였던 것 같아요.
노래 왼손잡이처럼 살짝 반항끼 아웃사이더 기질에
기성을 거부하고 새롭고 자유로움을 찾는 뭐 그런...
당연히 새파란 나이었기에 가능했던걸까요.
아래 UFO 도입부를 듣고 전율을 느끼면서 진정 천재구나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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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죽고나면 사라지는 걸까.
난 그게 너무 화가 났었어.
남몰래 그 누구를 몹시 미워 했었지.
왜 오직 힘들게만 살아온 사람들
아무것도 없는 끝에서
어딘가 끌려가듯 떠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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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적은 제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라서 좀 놀랐어요.
여전히 훌륭한 음악가이긴 한데, 사는 모습에 있어서요.
카드광고와 케이블(그런 컨셉은 웃기니까 사실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런 프로에 출현했다는 자체가 의외라서)을 보면서 느끼네요.
굉장히 시니컬한 스타일일줄 알았는데 사회랑 또 잘 타협하는 모습이 보이고...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나뻐 보이지 않네요. 저도 나이를 먹는건지..
그만큼 이런 세상을 살아낼 줄 아는 똑똑함인가 싶기도 하고.. 그 반대를 '헛똑똑'이라 하니까요.
제 자식도 이적처럼 살았으면 좋겠네요. 풍부한 감성에 현실 또한 잊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