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 대 기업에 포함된 삼성그룹 ( 회장 이건희 ) 계열사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제와 삼성엔지니어링 , 삼성정밀화학이었고 삼성전자는 10 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 스코어 ( 대표 박주근 ) 에 따르면 국내 500 대 기업 중 관련 정보를 공개한 삼성그룹 18 개 계열사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7 천 44 만 원으로 집계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이는 500 대 기업내 30 대 그룹 계열사 평균 연봉 6 천 90 만 원보다는 954 만 원 , 500 대 기업 전체 평균인 5 천 980 만 원보다는 1 천 64 만 원 많은 금액이다 .
다만 삼성 계열사 간에도 연봉 편차는 심했다 . 1 위 삼성화제의 평균 연봉은 꼴찌인 호텔신라의 2 배가 넘었다 .
삼성 계열사라고 해도 업종별 특성에 따라 고용형태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단순 서비스 및 판매직이 많은 기업에 비해 전문 기술직이 많은 경우 근속연수와 급여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
18 개사 중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제 김창수대표 8 천 500 만 원을 기록했다 . 이는 500 대 기업에 포함된 보험사 가운데서도 3 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
삼성화제 관계자는 “ 특별한 이유는 없고 ,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와 함께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소폭이나마 직원들의 연봉을 올렸기 때문 ” 이라고 말했다 .
삼성엔지니어링 ( 대표 박기석 ) 이 8 천 200 만 원 , 삼성정밀화학 ( 대표 성인희 ) 가 8 천 100 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 등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신규 채용이 많았으나 이들이 대부분 전문성을 요하는 경력직이라 평균 연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이에 비해 삼성정밀화학은 지난해 공시 기준이 바뀌면서 각종 수당 등이 반영된 탓에 평균 연봉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이어 삼성증권 ( 대표 김석 ) 이 8 천만 원 , 제일기획 ( 대표 임대기 ) 이 7 천 900 만 원 , 삼성중공업 ( 대표 박대영 ) 이 7 천 700 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
또 삼성생명보험 ( 대표 박근희 ) 과 삼성 SDI( 대표 박상진 ), 삼성물산 ( 대표 정연주 ), 삼성테크윈 ( 대표 김철교 ), 삼성 SDS( 대표 고순동 ) 이 7 천만 원대를 기록했다 .
삼성그룹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6 천 900 만 원으로 삼성토탈 ( 대표 손석원 ) 과 나란히 12 위에 이름을 올렸다 .
이중 삼성전자는 2011 년 직원들에게 7 천 700 만 원의 연봉을 평균적으로 지급해 , 18 개 계열사 중 5 위였다 .
또 지난해 갤럭시 S3 와 노트 2 판매호조에 힘입어 2011 년보다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86% 늘었던 상황을 고려할 때 체면을 다소 구긴 셈이다 .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 과거 직원들의 평균 연봉을 총 소득 기준으로 잡았으나 ,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라 총 소득 부분에서 근로소득 부분을 제외해 평균 연봉이 줄어든 것 " 이라고 설명했다 .
또 삼상전기와 삼성카드 , 제일모직이 6 천만 원대 연봉으로 14~16 위를 차지했고 에스원이 5 천 500 만 원으로 17 위를 기록했다 .
호텔신라 ( 대표 이부진 ) 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800 만 원이나 올랐음에도 18 개사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 동일 업종 회사 중에선 낮은 편이 아니나 면세 및 서비스 부분 비정규직 비율이 20% 가량 돼 평균 연봉이 낮은 것 ” 이라고 전했다 .
2011 년 대비 지난해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회사는 삼성정밀화학으로 31% 였고 , 이어 제일모직이 22%, 호텔신라가 21% 로 ‘ 톱 3’ 를 차지했다 .
제일모직 관계자는 “ 케미컬과 전자재료 부분 사업 확장에 따른 전문 인력을 대거 충원해 그런 것 ” 이라고 말했다 .
이외 삼성 SDI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6% 늘었고 , 제일기획 ( 대표 임대기 ) 5%, 삼성 SDS( 대표 고순동 ) 3%, 삼성화제해상보험 2%,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각 1% 씩 올랐다 .
반면 삼성생명보험은 1 년 새 17%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
삼성생명보험 관계자는 “2011 년 연봉은 상여금이 높게 책정됐다 ” 며 “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이 줄면서 평균 연봉도 낮아졌다 ” 고 설명했다 .
뒤로 에스원이 15%, 삼성전자 10%, 삼성테크윈 7%, 삼성증권 5%, 삼성토탈 ( 대표 손석원 ) 4%, 삼성카드 2% 감소했다 .
에스원 관계자는 “ 지난해 에너지와 정보시스템 (SI) 보안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며 신규 직원 채용이 많아 평균 연봉이 줄었든 것 ” 이라며 “ 현재도 이와 관련해 채용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큰 의미는 없다 ” 고 말했다 .
[CEO 스코어데일리 / 이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