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6학년 정도 아이들이요.
학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이다 싶으면 대부분 외고, 과고, 혹은 명문 자사고 진학 준비들 시키는 추세인지요.
아니면 일단 중학교 입학해서 공부해보고
정말 가능성 있겠다 싶으면 그 때 준비에 들어가는 건가요?
아이가 스스로 욕심과 목표가 있는 아이들 말고 별 관심과 욕심이 없어도
잘한다 싶으면 부모라도 푸시해서 준비시키는 경우도 꽤 많겠죠?
여쭤보는 이유는 6학년인 제 아들이 공부를 곧잘 해요.
초등 성적 줄세우기 별 의미 없는 거 알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최상위권이고
학교 선생님들도 매년 말씀하세요. 욕심 부려도 되는 아이니까 엄마가 계속 신경 써 주라고요.
현재 시 영재 하고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가 공부에 욕심이 없어요.
학교 성적 최상위권인 것도 솔직히 공부 거의 안 하는데 희한하게 그 성적이 나와요.
국영수는 물론이고 사회나 과학처럼 암기가 필요한 과목도
수업시간에 다 외우고 오는지 교과서조차 안 들춰보고 가는데도 안 틀려요.
서술형 비중 높아져 학년평균이 많이 낮아졌는데도요.
시험 끝날 때마다 애들이 다 저희 아이에게 와서 답 물어 본다고 해요.
그러니 남들은, 그리고 심지어 선생님들도 집에서 공부 많이 하는 줄 아시더라고요.
선생님들 말씀으론 수업 시간 집중력 최고고 책도 또래보다 수준높은 책을 읽는데다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무섭게 집중해서 읽고 있대요. 집에서도 독서할 땐 그렇긴 해요.
제 자식이지만 가만 보면 이해력, 암기력이 좋긴 합니다.
그런데 막상 공부는 정말 안 하거든요.
다니는 수학학원 숙제도 다 못해가서 학원 선생님 전화 받는 일도 꽤 있을 정도예요.
제가 또 억지로 공부 시키는 성격이 못 돼서 잔소리나 야단도 별로 안 치고 키웠어요.
그런데 중학교 입학할 때가 다가오니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네요.
여기저기서 특목고 준비하는 애들은 초등 저학년부터 계획 짜고 고학년이면 고등 수학을 하며
하루에 몇시간을 공부에 매진한다 등등 그런 이야길 들을 때마다,
선생님들도 욕심내보라 귀띔 주시는 걸 봐선 가능성은 있는 아이인데
제가 너무 애를 방치하나 싶어서요.
아이와 마찰이 좀 있더라도 다잡아 놓고 공부를 시켜서 되든 안 되든 특목 준비를 시켜야 하는지
아님 스스로 깨닫고 욕심을 낼 때까지 두고 보고
본인이 안 하면 결국엔 그냥 내버려둬야 하는지... 어째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어차피 아이와 부모가 결정해야 할 문제겠지만
선배 어머님들과 교육계 계시는 분들의 조언 들으면 도움 많이 될 것 같아 여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