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들어가니 점점 말하는게 어려워지네요...

아줌마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13-08-05 16:27:58

50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그간 결혼생활 이십여년동안 

다사다난하였습니다

결혼하고 3년만에 남편이 직장그만두더니

다시자리잡기까지 여러군데 전전하며 놀기도 중간중간 놀고

그나마 제가 직장을 어디라도 계속 다닌지라

밥은 안굶었죠

 

복이라면 친정부모님이 아직도 건재하시고 형제들이 다들 독립적으로 자기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그래서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 받은건 없지만 힘들때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가 되었죠

 

저나 남편이나 10년전에 바닥을 치고(둘다 직장없이 1년넘게 퇴직금 까먹어가며)

지금은 둘다 직장을 어렵사니 안정된 직장을 잡아 잘 다니고 있어요

물론 월급이야 둘이 벌어도 남들 한사람버는것보다 못하긴 해요

 

옛날 30대때 애들데리고 동창모임 나가면

남편들 직장얘기나오면 위축되고 또 비교되고

그러다가 저까지 잘못되어서 애들 공부는 어떻게 가르치나

살고있는 아파트까지 팔아야하나 우울증까지 오고 그랬는데.....

 

그 터널을 지나고 나니

가만히있어도 제가 주위의 시샘을 받는 사람이 되어버렸네요

 

제가 욕심부리지 않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 그렇다고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침몰하지도 않고

조용히 차곡차곡 저만의 몸부림으로

지금 겨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보기에는

그냥 저는 어려움없이 복많이 받은 여인네가 되어버린것처럼

 

모임엔 나가서도 그렇고

친한친구에게도 내자식 자랑한마디도 못하고

인제는 동지같은 남편자랑도 못하고  그냥 입다물고 살아야되니..참...그럽습니다

 

다음에는 어떻ㄷ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과거의 고생 보상받고 사는거 같아 좋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자만합니다

IP : 220.65.xxx.2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5 4:42 PM (115.178.xxx.253)

    끝이 좋은게 더 좋은겁니다.

    고생을 하려면 젊어 해야지요. 원글님 고생덕에 현재가 편안하시니 다행이잖아요.
    나이 젊을때야 좀 덜입고 해도 덜 초라하지만
    나이들어 돈없고 힘들면 정말 처량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2. 자만이라니요.
    '13.8.5 5:45 PM (203.170.xxx.6)

    긴터널 마음 공부하시면서 걸어오셨는데
    끝이 좋으시다니 듣기도 좋네요^^
    저도 남편과 친구처럼 동지처럼 그 터널을 삼분의 이쯤
    걷고 있습니다.
    원글님이 말씀하시는 그 행복감이 뭔지 어렴풋이 느끼고 있답니다.
    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4516 미개봉대용량된장 상온에 둬도 안 상하죠?? 3 .. 2013/08/12 612
284515 스위스 비밀계좌, 한국인 명단 통째로 받는다 2 세우실 2013/08/12 1,045
284514 전세집 마루 코팅 고민입니다... 4 할까요 말까.. 2013/08/12 2,089
284513 ‘국정원 댓글’ 민간인 계좌에 ‘의문의 9234만원’ 6 푸르른v 2013/08/12 826
284512 크린토피아 원래 이렇게 엉망인가요? 1 라나델레이 2013/08/12 2,240
284511 서울지역 소아정형외과 괜찮은곳 알려주세요. 1 .. 2013/08/12 492
284510 우리집 중딩은 왜 이럴까요? 20 팥빙수 2013/08/12 3,615
284509 코 양 옆에 검은거 어떻게 하면 하얗게 만들 수 있나요 6 블랙헤드? 2013/08/12 1,966
284508 국제시장 mk 2013/08/12 560
284507 동서간 사이 좋은 분 계신가요? 15 동서 2013/08/12 4,770
284506 8월 1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8/12 387
284505 층간소음으로 멘붕에 빠진 이야기(좀 깁니다) 10 ㅇㅇㅇ 2013/08/12 2,747
284504 잠잘때 얼마나 땀을 흘렸는지... 1 예쁜도마 2013/08/12 904
284503 잠을 설쳐도 살이 빠지나요 4 열대야 2013/08/12 1,521
284502 가끔 올라오는 바람난 남편글 보면... tillth.. 2013/08/12 1,020
284501 아침방송사고 레전드 4 우꼬살자 2013/08/12 2,520
284500 처음부터 안 주고 안 받음 좋지 않을까요? 1 생색 2013/08/12 814
284499 검정 원피스 어때요? 4 olive 2013/08/12 1,553
284498 시어머니가 저에 대한 미움이 대박이었네요 63 2013/08/12 19,518
284497 당진화력발전소 고장…'블랙아웃' 위기 현실화 3 세우실 2013/08/12 1,179
284496 완전 크고 딱딱한 복숭아... 좋은아침 2013/08/12 908
284495 남편 바람핀거 알고도 사시는분들~ 23 저기요~~정.. 2013/08/12 4,994
284494 요리를 하고 싶어해요 2 진로 2013/08/12 597
284493 제주도 사시는 분 계시면 도와주세요~ 6 제주여행 2013/08/12 1,457
284492 정말 바쁠땐 사람들과의 관계 어떻게 하시나요? 5 하아 2013/08/12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