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국열차 디테일들 그리고 아쉬운 점 (스포 아주 약간)

snowpiercer 조회수 : 1,544
작성일 : 2013-08-05 12:11:36

그동안 스포 포함 열심히 리뷰들 (언론, 이곳 게시판) 읽다가

어제 드디어 봤습니다.

 

"레미제라블의 열차버전" 이라는 데 동의하구요,

씬들은 거기에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 장면들도 많이 겹치네요.

민중-사회의 구조 등 이데올로기적 메시지에서 한단계 나아가 blue ocean 격 해결방법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끝장면, 아이디어는 무리 없지만 완성도에서 좀 더 신경 썼으면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입니다.

좀 더 드라마틱한 미장센이었음 좋았을 거 같아요. 원근, 입체감 좀 더 살리며..

 

스타일면에서 비교적 저예산 (헐리우드 기준) 으로 블럭버스터급이라 생각되구요

일부러 골고루 인종 넣은 거... 약간 뻔하기도 하지만 의미가 있다고 보구요.

그리고 또 이름들.

William 과 Gillford 가 원래 서양식 이름인데 길리엄과 윌포드로 변형했네요.

Mason .. 처단자 이미지가 강한 이름이구요.

냄궁, 발음을 고쳐주면서, 남궁 민수.. 두 글자, 세 글자식 동양 이름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또 다른 패러다임

제시했다고 보는 비약도 해 봅니다.

요나... 성경에 나오는 고래 뱃속 요나가 연상되기도 하구요.

티미. 작다는 의미가 이미 내포되어 있는 이름이죠. Tim 자체도 그렇고 애칭으로 만든 것도 그렇고.

 

담배..의, 연기의 의미.

마지막 말보로.

장면이 삭제되어 남궁이 어떻게 다시 담배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담배로 인해 릴렉스되어 회상하고 이야기 털어놓는 주인공. 지극히 한국 Nam 자의 정서이며 시대와 역행하는

부분도 느껴져 조금 진부한 아쉬움으로 다가왔구요. (담배 모티브가 제게는 아쉬웠던 점^^)

오히려 이걸 잘 살려 윌포드와의 대화에서 앞장면과의 개연성 유지에 이용했다면 모르겠습니다.

(스포 안되게 쓰려니 힘드네요^^ 길리엄이 윌포드와의 대화 경고하는 내용이 살려지지 않는 점 아쉬워요)

 

그리고 나중에까지 살아남았던 불사조같은 백인남자. 뭘까요?

이 점에 대한 설명부족. 역할과 이유 등등.

그러고보니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나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직원들은 어떤 봉급체계인지 급궁금해지네요.

회사 충성도에 대한 개연성이 좀...^^ (농담입니다)

이 점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오버랩 되는 부분이죠.

 

틸다 스윈튼 연기 너무 좋았지만

1차원적인 연설... 뜬금없는 유머 코드 (통역중단).. 관객의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좀 뭐가 안맞는단 느낌. 여기서 바로 찰리와 초콜렛 공장. 영화의 묵직한 전반 분위기속에 어설프게 끼워넣은

동화 판타지 같단 생각 들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교실 칸에서 정점을 이루구요. 각각 객실칸은 다른 영화들과의

데자뷰가 많네요. 불만은 없고요. 좀 더 치밀하게 연출되었음 하는 아쉬움이 또 들었어요. 데자뷰에 그치지 말고

좀 더 크리에이티브가 추가되었었으면 하는..)

바로 이 부분 등에서 "숟가락으로 떠먹임" 당하는 조금 불쾌감 드셨을 테구요.

 

윌포드와 길** 과의 관계.

윌**의 입장에서만 들은 거라 100%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복선이나 뉘앙스도 있었음 좋았을 거라 생각하며

또 아쉬움. 윌** 만의 설교도 조금 지루함.

대체적으로 설교 scene 들을 평면적으로 처리하지 말고

조금 시공간적 입체감을 가미했으면 어떨른지..

 

결론은,

저는 온가족이 돈 주고 볼 만 했구요!!! ^^ (남편은 고개 가로 저음. 아이들은 울버린과 비슷한 재미수준이라고 함.

레미제라블을 뮤지컬, 영화까지 아주 아주 감동 깊게 봤던 중/고딩생들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이 딱히 와닿진 않았대요.

저도 동감.  메시지가 좋았던 거에 비해 그렇게 임팩트있게 연출되지 않았어요. "떠먹여주는 거"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인지.. ㅡ.ㅡ)

많이, 많이들 보셔서 한동안 회자되었으면 하는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레미제라블을 보고 같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봉감독, 좀 더 연마해서 뻔하지 않고, 생각하게 해 주는 (원래도 재미와 개념을 잘 혼합한다고 하지만)

세계적인 작품들 많이 만들었음 좋겠네요.

 

이창동 감독은 요즘 뭐하시나...

애국심으로 영화 보는 건 절대 아니지만,

개념 있는 한국 감독들 화이팅!입니다. ^^

IP : 119.67.xxx.2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nowpiercer
    '13.8.5 12:56 PM (119.67.xxx.235)

    http://blog.naver.com/lifeisntcool
    이동진씨 영화평

  • 2. 공감
    '13.8.5 1:40 PM (118.44.xxx.4)

    이창동 감독은 요즘 뭐하시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2901 이번달 20일경에 경주를 가요.. 6 경주 2013/08/05 1,330
282900 ‘결승진출 無’ 박태환 없는 한국 수영의 현주소 3 jc6148.. 2013/08/05 1,242
282899 전노민씨 신사적이지 않나요? 교육생 2013/08/05 1,797
282898 아빠 어디가 성준이 너무 잘생기지 않았어요? ^^ 33 귀욤ㅋㅋ 2013/08/05 5,917
282897 약속시간에 먼저 가서 기다리는 편이세요? 11 궁금 2013/08/05 1,895
282896 철학자 강신주의 다상담 - 가면 편 추천합니다 28 바람이분다 2013/08/05 4,419
282895 주변에 기빨아가는 인간 한 명씩 있나요? 6 ㅇㅇ 2013/08/05 3,899
282894 영화에 450억들였으면 관객얼마나 동원해야 본전일까요 4 .. 2013/08/05 1,430
282893 초1남아 자전거 몇 인치 사야할까요?? 3 알려주세요 2013/08/05 2,422
282892 아.. 김기춘이 새 비서실장이구나.. 11 잠재적 2013/08/05 1,937
282891 그런데요~ 1 지나가는 강.. 2013/08/05 528
282890 내맘같이 맘이 잘 맞는 사람들.... 6 보고싶다 2013/08/05 1,622
282889 요즘 라식이나 라섹수술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3 수술 2013/08/05 2,314
282888 설국열차 가장 공감되는 감상평이네요 13 2013/08/05 4,730
282887 친구의 전화. 2 123 2013/08/05 1,379
282886 해운대 수비삼거리 강아지 구조 도와주세요 12 부산 해운대.. 2013/08/05 1,164
282885 '특경비 유용' 이동흡, 변호사 등록 '제동' 세우실 2013/08/05 897
282884 옷에 핀 곰팡이 4 안졸리 2013/08/05 3,423
282883 장마끝났다더니 성동구 천둥에 비가 쏟아지네요 7 어머 2013/08/05 1,353
282882 생중계 -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 특위 -오후 2시 재개 lowsim.. 2013/08/05 999
282881 1학년 아이가 쓴 수학문제 정답 7 ㅎㅎ 2013/08/05 1,540
282880 “10년뒤 역사 교과서에 나올 일…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샬랄라 2013/08/05 871
282879 리센츠,트리지움,엘스 큰도로가에 시끄럽지않을까요? 16 ... 2013/08/05 5,062
282878 세제없이 설거지 하는 분들 3 ,,,,,,.. 2013/08/05 2,865
282877 파주교하 or 일산 5 ^^ 2013/08/05 1,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