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교회도 거리로 나가라 …불평등과 맞서 싸워라”
교황은 첫 해외 방문지인 브라질에 온 지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을 찾았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축하연에 모인 신도들을 만나는 자리다. 이틀간 폭우가 쏟아져 바닥은 진흙탕으로 변했지만 교황을 보기 위해 약 100만명이 모였다고 BBC가 보도했다. 교황은 27일 대회 전야제와 28일 본행사에도 참석한다.
교황은 “카리오카(리우 출신자를 부르는 말)는 춥고 비오는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는데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 알겠다”는 농담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거리로 나가서 파장을 일으켜라. 소란스러운 청년대회를 기대하고 있다. 교회도 거리로 나가길 바란다”며 사회와 소통하는 교회를 주문했다.
전 세계에 팽배해지고 있는 이기적 개인주의 문화는 비판했다. 교황은 “불평등에 무감각한 채로 남아 있는 것은 빈부격차를 키울 뿐”이라며 “가난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를 회피하고 무시하는 사회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브라질 전역에서는 반정부 거리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뿌리깊은 불평등과 정권의 부패, 치솟는 물가와 엉망인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이 때문에 빈민에 대한 강한 연민을 가진 교황에게 브라질 시위대는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다. 특히 교황은 즉위 이래 줄곧 ‘야만적인 자본주의’ ‘가진 자들에 의한 경제적 독재’를 비판해왔다. 브라질 이스피리투산투에서 온 루이스 에르브스트는 “교회와 교황은 우리와 함께 싸우고 있다. 불평등과 부정에 교황과 교회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교황은 이날 젊은이들에게 신실한 마음을 갖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교황은 “돈과 권력을 믿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행복에 대한 환상일 뿐 우리를 만족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앞서 리우의 최대 빈민촌 바르지냐의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했다. 그는 “공익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사람들의 타락한 이야기를 들으며 실망할 때도 있다”며 “하지만 낙담하지 말고 믿음을 잃지 말라. 희망이 사라져 버리게 하지 말라. 상황은 바뀔 수 있고 사람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임 교황 다른 교황과 다르네요.
모든 성당과 교회가 목소리 내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