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으로 갔습니다. 민주당 집회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더군요.
그 좁은 청계광장에서 천막치고 장사하는 행사까지 있어서 촛불집회하기엔 너무나 협소해 보이더군요
도대체 이번주는 시청광장을 누가먼저 빌렸고 무슨행사가 있기에 안된건가 하고
가 봤습니다. 무슨 따뜻한 대한민국 어쩌구 대축제라고 써 있고 무대도 으리으리하게 해 놨더군요.
봤더니 kbs가 방송하는 행사라고 하네요.
광장 한켠에 민주당 당직자들이 부정선거관련 서명 받으면서 촛불집회 청계광장에서 하니 그리로 가시라고
안내하고 있었고요. 열이 확 받아서 대축제? 하면서 비꼬듯 얘기하니 옆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kbs 행사라고 알려주면서 함께 분노하시더라고요.
에효~ 정말 내 세금으로 낸 방송국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부정선거 규탄 촛불집회를 대대적으로 방송은 못할망정
방해를 하고있다 생각하니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그러고 청계광장으로 다시가니 광장은 물론이고 광장 주변 건물들 사이사이까지 빼곡하게 촛불들고 앉아계시는 모습에
정말 울컥했습니다.
청계천 아래까지 촛불을 들었다하고
다리 쪽 촛불 중간에 폴리스라인을 쳐서 막아도 그 뒤까지 꿋꿋하게 많은 촛불이 켜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 아무리 방해를 해도 국민들은 계속해서 나올거다. 이를 악물고 나올거다 라는 확신과 다짐이 서더군요.
제 뒤쪽으론 50대 동문 남자분들이 함께 하셨는지 대화는 초등생같이 재밌으면서
폴리스라인 보고는 우르르 일어나 가투하러 가자고 함께 나가는데 그 모습도 감동이더군요.
그 분들이 6.10항쟁 주역들이었을텐데 또다시 민주주의를 위해 뭉쳤구나 싶은것이요.
암튼 오늘 분노와 희망을 동시에 느끼고 왔네요.
그래도 희망이 더 커야겠지요? 다음주에도 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