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시절 알바를 했는데
철판볶음집에서 했어요
고급스런 인테리어와 고상한 사장님...
테이블 가운데에 철판이 있고 요리사의 현란한 칼솜씨와 불쇼로 맛있는 음식들이 나왔던 곳이었는데
어느날 요리사가 오픈 시간에 맞춰 열심히 오이냉국을 준비하고 있었고
저는 여기저기 행주로 닦고 있었어요
이미 행주는 걸레 이상으로 더러워져있었는데 요리사가 오이냉국통에 그 행주를 빠뜨렸어요 ㅠㅠ
그런데 ㅠㅠㅠㅠㅠ
그냥 빨리 행주만 건져낸채 오이냉국은 버리지 않았고
손님상에 그대로 나갔었죠 ㅠㅠㅠㅠ
그리고 그 음식점은 절대로 김치도 안버리고 단무지도 안버렸어요
처음에 뭣모르고 먹던음식 전부 버렸는데 요리사가 아주 역정을 내며 고스란히 다시 거둬들여
김치는 철판김치볶음밥에 나가고
단무지는 한번 헹군뒤 다시 상에 나갔었죠
그 뒤로 이상하게 오이냉국을 안먹게 됐고 여름만 되면 그때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