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서른 넘었는데 무슨 한탄이냐고 하시겠지만...
항상 남자를 사귀어도 오래 못가고 그 사람으로 인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을 흘려야 하는 연애사였구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나, 남자복이 진짜 없나 싶어서 부모님께서 지인분들 통해 수소문한
믿을만한 사람으로 소개받아서 만나봐도 항상 결과는 같네요.
그 남자가 엄청난 집착으로 저를 숨도 못쉬게 한다던가, 알고보니까 자신의 신상에 대해 거짓말하거나
위조한 사람이라던가, 믿을만한 장소에서 만났어도 알고보니까 나를 쭈욱 속여온 양다리라던가
혹은 유부남이었던가. 참 가슴이 아파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어요.
이런일들 누구나 한두번은 겪는다고 해도, 겪지 않고 순탄하게 결혼해서 잘 사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얼마전에 82에 남편이 너무 좋다는 글 읽고 저는 그저 눈물만 훔쳤어요.
그래서 일년전에 하도 답답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주를 보러 가보니,
무관사주라 직장잡는거랑 남자가 고생이 많았겠다고.
다행이 굶어죽을 팔자는 아닌데, 남자운이 너무 없다고... 누구를 만나도 마음고생을 많이 할거라고.
니가 다 포기하고 너를 아주 외롭고 힘들게 방치하는 남자라도 수양하는 마음으로 같이 살던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건 어떻냐고 물으시더라고요.
그 말 듣고 화도 안났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초반 같으면 어떻게 그러냐고 되물었겠지만 그냥 제 인생을
쭈욱 훑어보면 저도 어느정도 예상은 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봐도 저희 할머니랑 엄마도 그렇게
좋은 결혼을 하지 못하셨거든요. 항상 할아버지와 아버지때문에 맘고생하시고.
휴...그냥 모르겠어요.
제 성격도 순한편이고, 항상 긍정적인 편이고, 그냥 제가 피해보고 말지 싫은소리도 안하는 편이고,
얼굴도 밉지 않은 편이고 예쁘다는 말도 자주 듣구요 (죄송ㅠ)... 애교도 많은 편입니다.
첫 남자친구가 여자문제로 속을 썩여서 많이 싸우고 의심하고 한 뒤로는,
그 다음 사람을 만나면 의심하고 싸우지 말자. 이러니까 정말 서로가 지치는구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냥 내가 손해보고 속더라도 믿어주자. 하면서 누구를 만나도 어지간하면 의심안하고 싸울일 안만들고
좋게좋게 넘어가려고 한것이 화근이었는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이제 감이 안잡혀요.
제 선택이 항상 잘못되다 보니까... 제 선택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졌다고나 할까요.
사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가정을 꾸리고픈 생각은 안해본것이 아니지만, 그걸로 상대방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결혼이야기를 먼저 꺼낸적도 없고 결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적도 한번도 없는데....
지금까지 저와 결혼을 생각할만큼 저를 사랑해준 사람도 없었구요. 정말 가슴아프네요.
저랑 비슷한 무관사주이신 여성분들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 가능할까요.
어디서 보면 무재사주인 남성과 무관사주인 여성이 잘 맞는다고 하던데 사실 저는 상관이 없는데
저희 부모님께서 저보다 많은 것이 한참 뒤쳐지는 남자를 사위로 괜찮다고 하실지도...잘모르겠고.
잠이 오지 않아서 이틀밤을 뒤척였네요. 다른분들은 그깟 결혼 안하면 어떻냐고 하시지만
참 저는 아직도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살면서 가장 어려운것이 나에게 주어진 타고난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