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인,부부 오래 좋은사이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요? 게시판 글보고....

고민고민 조회수 : 2,416
작성일 : 2013-08-02 14:55:06

인기톡 글보는데 진짜 남편을 바꾸려는 제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은 술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거기다 담배도 핍니다.

물론 연애때 부터 알고 있었고 저랑 함께 있을때는 멀리가서 담배를 핍니다.

저는...남편과 결혼하면서 가족도 없고 친구도 거의 없는 곳으로 왔습니다.

남편은 자상하거나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집안일도 잘 도와주고 아이도 잘 봅니다.

하지만, 술 마시는 횟수가 일주일에 3회 이상일때가 많고 술을 마시면 보통 새벽1~3시에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와주는건 주말밖에 없을때가 많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일이 늦게 끝난데다가 선배들이 기다리고 있어 빠질 수 없었답니다.

거가다 더 문제는 술 먹고 많이 취했을때는 자주 다치고 바지도 찢어져 올때가 많습니다.

그 새벽에 전 다친 남편다리 소독 해 주고 약 발라줍니다...

그러곤 아침에 기억도 못할때가 많습니다.

자기가 덜 취했을때는 선배들이며 같이 술 마신사람들 집에 택시태워 다 챙기고 집에옵니다.

걱정하는 저는 생각도 안하구요

거기다 저번엔 술 먹고 집 못찾는 동기를 새벽 3시에 집에 데려온 적도 있습니다. 

화도 내보고 말도 안해보고 집도 나가봤습니다.

정말 참다참다 시댁내려갔을때 어머님께 말씀 드린적도 있습니다.

남편이 다쳐서 오는데 걱정된다고....그런데 어머님 남편에게 살짝 꾸중만 내시고 끝내십니다.ㅜㅜ

그리곤 그때 뿐입니다. 하루 이틀~ 그러다 회식있다니 과모임 있다니 야근해야한다 등

삼일 이상 술 안먹는 날 이 없습니다.

야근을 해도 꼭 맥주를 한잔 합니다.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물론 남자들이 많은 환경이 아니라  직장분위기가 다르다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습니다.

이런 일로 쌓이다 보니 이때까지 남편이 저에게 속상하게 했던 다른 일들까지도 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그전날 술먹고 출근해서 퇴근해 집에와 피곤해 하는 것이 보기 싫을때가 있습니다.

일때문에 피곤한거면 사실 너무 안쓰럽고 챙겨주고 싶겠지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술먹고 와서 나한테 피곤한척 하지 마라고!!"

제가 나쁜건가요??

여튼...계속해서 이런 일 이 반복되던 중........

며칠전 남편이 주말끼는 외국 출장을 가면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곤 저한테는 망가졌다며 거짓말을 하고 나갔다

공항 유실물 센터에서 시댁으로 전화가 가서 시부모님 놀라게 한데다 제가 그때 밖에 나가 일 보던터라

시댁 전화 늦게 받아 혼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요며칠 냉전아닌 냉전 상태에서 남편은 출장 후 밀린 업무와 잡무로 또 계속 늦게 들어왔습니다.

이틀전 남편은 또 야근과 함께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기다리다 너무화가 나 "내 몸에 손대지 마" 하고 자러 들어갔습니다.

그 말에 남편은 화가났는지 어제 출근도 혼자 해버리고 연락도 없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새벽1시가 되었는데도 전화가 없는 겁니다

발신은 되는데 받지는 않고 회사로 전화해 보니 이미 퇴근했다고 하더군요

워낙 술 마시고 다치는 사람이라 전 화가나더라도 남편이 들어와야 잘 수 있습니다.

전화는 안받아 퇴근은 했다고 해~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옛날 술 취해 지갑도 잃어버린적이 있는 사람이라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웬만하면 남편을 위해 회사 선배라는 분 한테는 연락 안하려고 했으나 새벽3시가 되도록 연락이 안되어

선배라는 분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런데..................그러고 나서 얼마 안되어 집에들어와 한다는 말이 왜 선배한테 연락했냐는 겁니다.

제 전화 받기 싫어서 안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선배가 전화해서 그 전화는 받았고 그렇게 집에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제가 어제 내몸에 손대지 말라며 자는데 개 돼지보다 못하게 쳐다봤답니다.

너 같으면 화 안나겠냐고, 술 안마시고 어제는 일만했는데 들어오자 마자 한다는 말이 그말이었다고.........

제가 그랬습니다....

"이때까지 일만하고 온적이 몇번이냐 있냐고....

항상 그래왔고 변하지 않았으니까 나는 당연히 일 끝나고 또 술마시고 늦게 온거라 생각하지 않겠냐고

당신은 결혼하고 한번이라도 변화려고 노력한 적이 있냐고?

나  임신했을때 내가 담배피지 말라 했을때 금연하려고 노력은 해본적 있냐고

내가 시댁에 자주 연락드리고 친해지려 노력하고 할때 내가 부탁했는데도 우리 집에 전화한적있냐고

이주일 전에 나랑 싸워서 내가 당신 술 자주 먹는 거 이해하도록 할 테니

'평일에 한번은 일찍 와서 나랑 이야기도 하고 밥도 먹자'는 거 한번 해주고 지킨적 있냐고

기타 등등 이때까지 쌓였던 것들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한 말 중에 가장 가슴 아픈 말이 있습니다.

제가 남편에게 술먹고 다음날 집에와서 피곤해 하지 말라는 말 을 들은 후로

집이 불편하답니다..........제 눈치가 보이고 편하게 쉬지 못하겠답니다

 

남편을 변화시키려는 제가 욕심일까요??

 

IP : 211.219.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3.8.2 3:02 PM (119.200.xxx.59)

    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제 가슴이 다 답답할 뿐입니다.
    82님들의 지혜를 기다려보시게요. ㅠㅠ

  • 2.
    '13.8.2 4:39 PM (59.6.xxx.106)

    남편을 일단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그리고 너는 그런 적 있냐 라는 화법보다는

    자기가 집에 일끝나고 바로 들어와서 나랑 아이랑 시간도 보내고
    평일 저녁과 밤을 오순도순 보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못 그러니까 속상하고 눈물나더라
    이렇게 화법을 바꾸세요

    과거의 일은 더이상 들추지 마세요
    너가 언제 뭐 한 적 있니? 라는 식은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추궁일 뿐이에요

    당신 술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인사불성 되고 그런 것
    혹시 알콜중독 초기일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
    당신이랑 오래도록 같이 건강하고 살고 싶은데 병원을 가든지 조금만 줄이든지 해주라
    이렇게 말씀해 보세요

    님 남편같은 남자는 강하게 나오면 튕겨 나가면 나가지 절대 고분고분 말 듣지 않아요
    오히려 햇살 정책으로 좀 포용하는 척 하면서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역시 내 부인 밖에는 없다 라는 인식을 팍팍 심어주셔야 해요
    또 안 내키더라도 늘 고맙다 사랑한다 힘내라 자기가 최고다 이렇게 추켜 세워주시구요

    물론 이런거 다 잘 하면 성불하겠죠;;
    그런데 가정이 평화로우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절대 내 몸에 손대지 마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그런 사소한 말 한마디로 자존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갖는 남자들이 많다고 해요
    (남자들은 웃긴 동물입니다)

    여하튼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3. ~~
    '13.8.2 4:47 PM (119.207.xxx.145)

    남편 분에게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원글님이 더 잘 알고 있는 남편의 문제를 제 3자가 읊어봐야 문자의 낭비일 뿐이고.

    원글님이 바뀌셔야 할 것이 있다면,
    대개의 남자에게는 논점 외의 이야기는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내 몸에 손대지마"나 "술 먹고 들어왔으면 피곤해 하지마"라는 얘기는, 원글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화가 났는 지 표현하는 말이겠지만
    정말 해야하고 전달되어야 할 이야기를 흐려 버리는 말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니잖아요?
    이건 그냥 나 마음 상했으니 너도 좀 상해보란 보복에 지나지 않아요.
    이런 말 안쓴다고 남편이 원글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불필요한 논쟁, 논점일탈을 피해야 그나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과실이 크더라도, 내게 섭섭한 걸 말하면 가볍게 라도 유감을 표하고 대화를 이어가세요.
    네가 잘못한 게 더 많으니 내가 섭섭하게 말해도 넌 마음 상할 자격도 없다는 식이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아요.
    남편이 "일하고 늦게 들어온 날 하필 나에게 심한 말을 했다"고 했는데, 그게 구차한 자기방어일지라도 "내가 더 힘들거든"식으로 답하면 대화는 단절 됩니다. 상대방에게는 "넌 그냥 입다물고 들어"라고 들리니까요.
    부부 사이엔 잘못한 것만 사과하는 게 아니고, 내 잘못이 없더라도 상대가 나에게 섭섭하고 오해한 게 있다면 그 상처에 대해서라도 알아주는 답을 해주면 좋아요.
    원글님 상황이었다면, "내가 너무 마음이 상해서 그땐 그리 말했네. 그게 그렇게 속상했구나. 정말 미안해. 상처주려고 한 말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화가 났는 지 전달하고 싶어서 그랬어. 방법이 좋지 못했던 것 같아."라고 우선 받아주고, 하고 싶은 말을 이어가세요.
    내 말을 경청하게 하려면 이렇게 말을 하는 게 나아요.

    억울하겠지요. 원인은 남편에게 있는데, 왜 나만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고 노력해야 할까.
    하지만 언제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을 잊지 마세요.
    행복하고 화목하게 잘 사는 게 목적이잖아요.
    맺힌 원망 풀려고 사는 거 아니잖아요?

    바깥에서의 술 습관은 고치기 힘들 겁니다.
    비슷하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있는 한.
    부인의 말이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들릴리도 없고,
    남편 분이 생각이 아주 맑고 실천력이 있는 분도 아니고.
    주어진 상황에서 조금씩 조금씩 바꿔가는 수 밖엔.
    집에서 마냥 들어오길 기다리지 마시고,
    어느날이고 미리 약속을 하고 회사 근처로 아이 데리고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같이 퇴근하세요. 한,두 달에 한 번쯤.
    이 사람은 마음의 결심이 잘 안서고, 살던대로 관성대로 그냥 사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새롭게 거듭나는 게 잘 안되는 사람입니다.
    새로운 관성을 원글님이 만들고, 그게 굉장히 행복하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길들이는 수 밖에 없어요.
    말로는 마음이 잘 안움직이니까요.

  • 4. ~~
    '13.8.2 4:51 PM (119.207.xxx.145)

    그리고 저녁 같이 먹을 때 마다 말하세요.
    "당신이랑 이렇게 저녁을 함께 먹으니 혼자 먹을 때 보다 더 맛있고 행복하다"
    다른 말은 필요 없어요.

  • 5. 원글
    '13.8.2 5:36 PM (211.219.xxx.62)

    윗분들 말씀 다 맞아요 ㅠㅠ
    저도 감정조절이 안되다보니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구요

    어떻게 남편과 이야기 시작해야 할지...이제는 저도 많이 지쳤나봐요
    나만 노력해서 머해?? 라는 어리석은 생각만드네요

  • 6.
    '13.8.2 9:23 PM (211.58.xxx.49)

    울남편과 좀 비슷해서..
    남들한테는 너무 좋은 남편이지만 내게는 내가 남편이 있나 싶은 남편...울남편은 집안일도 안해요.
    그래도 집이 제일 좋데요. 제가 잔소리 안하거든요.
    해도 제말만 해요. 30가지 하고싶은말은 3줄로 요약해서 한다고 할까?
    아주 객관적으로. 절대 비판하지 않구요. 다 들어주고 야단치지 않으니까 거짓말 안하고 이야기해요. 철없는 아들키운다 생각하구...
    남자는 안 변해요. 원래 사람은 잘 안변하구요. 특히 남자는요.

    학창시절 집나가는 애들 보세요? 집이 편하면 안나가죠? 야단치는 사람, 잔소리하는 사람 뭔가 자길 힘들게 했다고 생각해서 집 나나가는 거예요.
    남편도 그래요. 물론 우리가 볼때 핑계에 불과하지만.... 그런 핑계를 댑니다.
    잔소리 싫어서, 와이프가 싫은소리해서, 애들이 무시해서 그러면서 집에 안 들어오지요
    술먹는 인간한테 전화해서 들어오라고 해봐야 다 먹고 시간 다 채우고 들어와서 전화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눈치보였다 이런식으로 화를 내며 적반하장으로 나옵니다.
    저는 전화안해요. 때되면 들어오겠지 어디가겠나 하면서...
    그렇다고 남편은 내놓았거나 무시하거나 싫어하거나 사이가 나쁘거나 하지 않아요.
    다만 최대한 객관적상태로 보는거지요.
    살살 달래세요.
    결혼 13년 그렇게 피어대던 담배요, 회장이 대놓고 한마디 했다고 끊습니다. 회장님이 대놓고 그러셌데요. 담배도 하나 못끊으면서 무슨 큰일을 하냐구... 역시 높으신분 말씀이 무섭네요. 제가 임신중에도 그렇고 그렇게 부탁해도 안 들리는척 하더니...

    저는 남편을 되도록 있는그래도 인정하려고 해요. 물론 한마디씩 얘기는해줘요. 칭찬도 해주고....

  • 7. 타임버드
    '13.8.18 2:11 PM (39.7.xxx.115)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9217 40대 초반인데 tous 좀 주책이겠죠? 9 tous 2013/09/22 2,921
299216 친구가 변햇어요.. 7 부자 2013/09/22 2,703
299215 조혜련 이뻐져서 놀랬어요 16 성형? 2013/09/22 14,294
299214 고열감기 어찌해야하나요? 7 영이사랑 2013/09/22 1,457
299213 피자 레시피는 어디 블로그 가면 되나요?ㅠㅠ 못찾겠어요.. 4 요리조리 2013/09/22 1,204
299212 미간주름,팔자주름,눈밑꺼짐이요 5 시술 2013/09/22 4,866
299211 북경여행 잘갔다~ 왔어요 29 휴식 2013/09/22 6,664
299210 기독교 연예인들의 예능방송들 참 많아요. 13 어머 2013/09/22 3,882
299209 자살자 유가족 27 도와주세요 2013/09/22 13,949
299208 세스코 문의..바퀴벌레 때문에 잠 다 깼어요 3 .... 2013/09/22 2,751
299207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6 빨리 2013/09/22 987
299206 빅마마 이혜정씨요.. 의대출신이에요? 71 00 2013/09/22 92,845
299205 친정아빠 재산 어찌되나요? 3 돌아가셨는데.. 2013/09/22 3,032
299204 가방얘기가 나와서 저도 여쭤봐요-루이뷔통 14 루이뷔통 2013/09/22 4,389
299203 가족의 나라 3 새벽 2013/09/22 1,227
299202 공중화장실 레버 발로 내리는 분들 21 그냥궁금 2013/09/22 6,805
299201 백설기를 만들려는데, 떡 찜기 (대나무? 스텐?)어떤 것이 좋나.. 3 엄마 2013/09/22 4,790
299200 수원역근처에 외국인들 정말 많네요. 12 와우~~~ 2013/09/22 4,809
299199 브라사이즈 문의합니다. 6 죄송해요.... 2013/09/22 2,568
299198 이 침대 괜찮을지 판단 부탁드려요~~ 5 ///// 2013/09/22 1,134
299197 어제 슬립 입고 잤는데 9 어제 2013/09/22 4,796
299196 이 정도면 좋은 시부모님이시죠?? 5 좋은사람 2013/09/22 2,110
299195 미국에서 폴로, hugo boss 남자옷을 한국 동생에게 보내려.. 5 미국옷 2013/09/22 1,656
299194 가시나야 라는 말이 친근한 표현인가요? 34 ..... 2013/09/22 7,189
299193 윌 & 그레이스 같은 웃기는 미드나 영드 추천해주세요 5 ,,, 2013/09/22 1,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