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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개/고양이 키울까 고민+물고기 키운 경험과 비교 그리고 질문--;;

SuhSquad 조회수 : 1,276
작성일 : 2013-08-02 14:29:35

가입 8년차 유령회원 아저씨가 궁금증이 하나 있어 여쭤봅니다.. ... ^^;;

아이들(만2살 쌍둥이 남아)이 커가면서,

개나 고양이를 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네요.

집사람은 극렬 반대 --;;;;;;;;;;('데리고 출근하려면 사셔요'랍니다)

키워보려는 이유야 다들 비슷하겠지만

1.제가 키워보고 싶어서

2.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니까...이고

집사람이 반대하는 이유도 남들과 비슷합니다.

1.뒷치닥꺼리는 내가 다한다

2.집에서 냄새나고 털날린다... 죠

상황을 조금 덧붙이자면

1.아이들이 조금 크다보니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생긴 듯 하다.

2.마나님은 출근하시지만

  그 동안 저희 어머니께서 와서 애들을 봐주시니

  (중간에 어린이집 가는 시간 빼고)

  하루종일 집에 사람이 있다. 정도네요..

집사람을 살살 꼬시기 위해

강아지/고양이의 귀여운 동영상(고양이쪽이 많더군요)을 간간히 카톡으로 보내주고

얼마전에는 애견카페도 한 번 데리고 갔다왔고요..

강아지 키우는 친구집에도 조만간 데리고 갈 예정입죠... ㅎㅎ

근데 한가지 걸리는 점은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라는 점이어요

얼마전에 조그만 어항에 물고기들을 키웠었는데,

저는 물론 광어회가 머리째 숨시며 나와도 우걱우걱 잘 먹는 아저씨임에도

새끼손가락만한 물고기 키우던 녀석이 용궁에 가니 마음이 참 아릿하더라고요... --;;;;;

(외삼촌 댁에서 18년간 키운 강아지 보내고 숙모님의 심한 우울증을 간접체험한 경험이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집사람 설득이 좀 되면 '유기견 임시보호'부터 함 해볼까 하는데..

질문은 이겁니다.

1.아무래도 좀 자란 녀석들이고, 성격도 모난 녀석들일텐데

  괜히 정내미 뚝 떨어지는(환상이 깨지는) 역효과가 있지는 않으려나요?

2.아이들(현재 27개월)과 함께 키우려는데

  뭐 질병이나 이런 문제는 당연히 없겠죠??

3.임시보호 하던 녀석들 돌려주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아무래도 아기부터 키우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한 번 맡은 녀석 정들면 떼어낼 수 있을지가...)

혹시 경험있으신분들 자문 좀 해주세요... ^^;;;;;

IP : 59.11.xxx.18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8.2 2:36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유기견애들중에 질병잇는 애들도 잇어서 델고 와서 병원가서 치료도 해줘야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번 버려진 애들이라 마음 안 여는 아이들도 잇구
    동물을 키운다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님이 전적으로 키우는게 아니고
    님 어머님이 와서 키워져야하는거면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 않네요,
    유기견이기땜에 더더욱 애틋하게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털이 엄청 날립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들 스크레치를 잘해서
    소파 가구 흠집나는거 각오하셔야 하구요, 목용 한번 씻길려면 장갑에 정말 진땀 뺍니다,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손이 많이 갈거 같은데 말리고 싶네요,
    정 키우고 싶음 햄스터 키우세요, 물고기나,,

  • 2. SuhSquad
    '13.8.2 2:39 PM (59.11.xxx.181)

    그렇겠죠?? 이성적으로는 그런데
    아이들이 애견카페서 좋아하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서요... ^^;;
    지나가는 강아지들만 봐도 애들이 쫓아가기도 하고요....
    질문 겸 동하는 마음을 참아보려는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

  • 3. ....
    '13.8.2 2:41 PM (125.134.xxx.82)

    본인이 키우는게 아니면 힘들것 같아요.

    똥치우고 밥주고. 목욕만 시키면 되는게 아니거든요.

    이쁘다고 이뻐만 해주면 끝이 아니라.

    컨디션도 잘 관찰하고. 기분도 살피고.
    또 이쁠때만 있나요.. 그 모든걸 감당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예요.

    저 같은 경우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를 어머니가 애견삽으로 다시 보내셨어요.
    그게 평생동안 너무 큰 죄책감으로 남아있어서

    그 강아지에게 사죄하는 기분으로 유기묘를 한마리
    입양해서 키우는데..
    정말 제대로 교감하면서 키우는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보람되기도 하지만요.

  • 4. SuhSquad
    '13.8.2 2:46 PM (59.11.xxx.181)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링크해주신 글을 보고
    "그렇담 임시보호를 하며 의견을 맞춰볼까"한거죠.. 타협책으로..
    근데 임시보호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질문한 것이고요
    (티비에서도 그렇고 앞 동 살던 친한 친구도 키우던 2마리+임시보호로 맡았던 1마리 해서 3마리를 캐웠었어요)

  • 5. 고양이 세마리 둔 집사.
    '13.8.2 2:53 PM (203.226.xxx.118)

    제남편이 원글님처럼 저한테
    사진 서너장, 동영상 서너개 보여주던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덕분에 7년째 키우고 있어요.
    애초에 녀석들 데려오는 조건이 먹이와 화장실은
    자기가 하겠다더니... 7년 동안 한 3번 했으려나?!
    저야 뭐 워낙 녀석들을 좋아하니까
    군말 없이 하고있지만
    주양육자가 결국 부인이 되실텐데
    좀 신중하게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어보이네요.

    고양이는 평소 털빠짐이 심하고 분변냄새 상당합니다.
    게다가 스크레치 문제 또한 스트레스 상상초월이죠
    강아지는 털갈이문제와 마킹,
    짖는 소리때문에 공공주택의 민원 문제...

    아이들 정서와 본인의 호기심때문에
    원치않는 부인을 강요, 희생시키시려구요?
    신중하세요.
    유기견의 경우, 유기생활 중의 질병과 습관때문에
    쉽지않습니다.

  • 6. SuhSquad
    '13.8.2 2:57 PM (59.11.xxx.181)

    동의합니다.... --;;;;;;;
    저도 처음에는 좀 신경쓰다 나중엔 온전히 마나님 몫이 될 걸 알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해결이 잘 안되어서 그런데..
    그냥 가끔 애견카페나 가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

  • 7. ㅇㅇ
    '13.8.2 2:58 PM (112.161.xxx.208)

    개들 손 진짜 많이가요. 저도 키우고있지만
    십년이상 뒷바라지(?)하고있고 그손가는거
    대부분이 내 차지고요.
    그래서 아내분 동의가 반드시 필요해요.
    임시보호가 내가 원한 기간만큼만이 힘들어보이더라고요.

  • 8. SuhSquad
    '13.8.2 3:01 PM (59.11.xxx.181)

    그렇겠죠.... ^^;;;
    임시보호는 안되겠다 싶은데,
    친구네 휴가갈 때 며칠씩 맡아줄까 하는 생각은 아직도 안가시는게 이게 문제여요... --;;;;;;;;;;

  • 9. 고양이집사,,,
    '13.8.2 3:08 PM (118.219.xxx.71)

    일단 반대~~본인이 전적으로 케어하실것도 아니시고'
    저희 언니 고양이좋아해서 조카에게도 좋을꺼 같다며 한마리 들였었는데 결국은 제가 데려와 키우네요,,,
    이쁘고 정들어서 저놈과 헤어지는것 생각할수도 없는 상태이지만 귀찮고 힘든일도 무지 많아요,,
    털알러지도 있을수 있고, 여행가는것도 신경쓰이고, 특히나 남자어린애들이면 동물들과 많이 안맞을수도 있어요. 조카랑 저희고양이 사이가 별로였어요,,,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조카보면 공포로 숨기 바쁨,,,예쁘다고 껴안고 조물거리는 것을 고양이가 많이 힘들어 했어요,,, 애는 애대로 고양이에게 섭섭해하고, 고양이 예뻐하다가 ( 고양이입장에서는 괴롭힘당하다가) 물리거나 발톱에 긁히고,,,만 2살은 너무 어린듯... 애들이 좀 더 많이 큰후에 다시 생각해보시길,,,

  • 10. SuhSquad
    '13.8.2 3:21 PM (59.11.xxx.181)

    맞네요.. 애들도 너무 어리기는 하죠...
    제가 안졸라도 아이들이 크면 자기 엄마 볶을테니
    저는 그냥 입다물고 있는게 상책이겄습니다.... ^^;;;

  • 11. ^^;;
    '13.8.2 4:05 PM (116.41.xxx.226)

    본인이 너무 좋다 하지만 마눌님이 별로다 하면 안키우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온가족이 다 정말 동물을 좋아해야 케어가 가능하니까요 ..
    아이들교감능력 키워주려고 그런거면,, 몇년 참으셨다가 초2쯤 되어 아주 어린 강아지 데려다가 키우는것도 좋을것같고요 .
    사실 강아지를 병적으로 싫어했던 사람 아닌이상 이제 막 두어달 된 강아지 매일보고 먹이고 놀아주고 하면 정이 생길수밖에 없긴 하지만 어머니가 어린애기들데리고 케어해야 한다하니 말리고는 싶네요 ㅎㅎ

  • 12. ...
    '13.8.2 4:27 PM (115.89.xxx.169)

    일부러 그 안좋은 경험을 미리 해보시라고 임시보호 권해드리는 거에요..

    솔직히 어지간한 애견인들은 안키운 사람들이 키운다고 하면 대부분은 말려요.
    물론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책임지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개는 살아 있는 인형으로만 생각함)
    개를 버리기 쉽거든요..

    병원도 데리고 가고, 똥도 치우고, 짖어대서 주위 사람 곤란하게 하고..
    그런 거 다 경험해봐야 하고, 경험하면서 골치도 아픈데 어느 순간 내 맘에 들어와서
    자식처럼 이쁜 걸 경험하고, 그래서 보내면서 울기도 하고 못보내서 입양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정들어서 못보내면 입양하는 건데, 그게 뭐가 문제가 되나요? 꼭 어린 강아지만 고집하시는 건지?)

    그리고 아이들이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가 적절합니다. 주부한테는 그 이하 아이가 있으면
    개한테 애정 주기 전에 화부터 날 겁니다.

  • 13. 민트레아
    '13.8.2 5:55 PM (175.213.xxx.237)

    남편이 저와 상의도 없이 페르시안 고양이를 데려와서 키운지 2년째입니다.
    전 그 전까지 고양이를 떠올리면 털이 곤두섰던 사람이었고 덜덜 떨면서 고양이를
    기다린 기억이 있네요.

    막상 키우니 너무 너무 이쁘고 길고양이들 밥까지 주는 사람이 되었지만
    이 놈의 털은 감당이 안됩니다. 옷에 붙은 털떼다가 문득 문득 짜증이 나고요.
    음식할 때 초예민해집니다. 아무래도 입속에 들어간다 봐야죠.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있다 각오가 서시면 유기묘든 유기견이든 입양하시고요.
    임시 보호 해보시면 대충 감이 잡히실텐데요.
    임시 보호 또한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이 되었을 때 해보심이 어떻할른지요.

    저희 집이 신도시 아파트촌 주변 시골마을인데
    유기견이 눈에 잘 뜁니다. 옆집 할머니 말씀으로는 사람들이 차를 타고 이 동네에 와서
    개를 잘 버린답니다. 저희 동네 사람들은 다 마당이 있어서 개 한 두마리 정도는
    키우고요.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우기도 해요. 개들의 천국이예요. 버려진 개들은 신고할 수 밖에
    없어요. 불쌍해 죽겠어요, 버릴 생명을 애초에 키우지를 말았어야 해요. 신중하셨으면 좋겠네요.

  • 14. .....
    '13.8.2 8:24 PM (112.154.xxx.38)

    저희 남편이 아이 정신 건강을 위해 키워야 한다고 난리 + 아내인 저는 반대 했는데요.
    사실 저는 강아지 좋아하는데, 다만, 15년~20년간 책임져야 하는데, 그런 부담감, 뒤치다꺼리는 제가 해야 할까봐 싫었는데요.
    저희는 남편이 그냥 어느 날 저희 다 데리고 가서 아기 강아지 한 마리 고집스레 데려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희 남편은 강아지 뒤치다꺼리 (자기가 한 것도 아니고) 제가 하는 것 보더니
    한 달 만에 다시 데려다 주라고 버럭버럭 하는 겁니다.

    1. 아기 강아지 예방접종 처음에 할 때는 2주 간격으로 2-3개월을 데려가야 하구요.
    병원 여는 시간 안에 가야 하니, 낮에 누군가가 데려가야 하는 거죠.
    택시들 강아지 데리고 탄 승객에게 막말하는 이야기 82에서 보셨죠?
    데리고 다니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2. 강아지 물품 초기 구입비가 꽤 됩니다.
    처음에는 배변판, 밥그릇, 물그릇, 사료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또 불쌍해서 집도 사주게 되고, 장난감도 소소하지만 사 주게 되고,
    빗(파인 앤 코스콤, 핀브러쉬, 슬리커 브러쉬), 샴푸, 린스, 빗질용 스프레이, 귀세정제, 눈세정제, 강아지 귀청소용 면봉, 강아지용 발톱깎이, 간식, 목줄, 강아지옷, 산책시 휴대용물병, 산책시 배변처리봉투, 강아지 치약, 강아지 칫솔, 미용비를 줄여보고자 강아지용 바리깡, 강아지 미용 가위, 심장사상충약, 외부구충약 등등을 사게 됩니다...
    거기다가 이갈이 할 때 유치가 제대로 안 빠지면 수술해 줘야 하구요.
    중성화 수술 해 줘야 하구요..
    여름 휴가시에 돈 주고 호텔에 맡겨야 하구요. (1.5~2만원/DAY)
    비용이 어마어마합니다...

    호텔에 맡기고 휴가가던 날 남편이 갖다 팔자고 해서 대판 싸웠네요.
    이제 나이 들어 아기다운 귀여운 맛은 좀 적어졌는데, 누가 데려가냐..
    그러니까 내가 반대하지 않았냐,
    꾸역꾸역 데려온 건 자기가 아니냐,
    일단 데려왔으면 평생 저건 당신의 책임이다고 대판 싸우고 난 후,
    남편도 이제 '체념?' 했나 보더라고요.

    물론 귀엽지만,
    귀여운 것은 잠깐이고, 책임감으로 해야 할 일은 어마어마합니다.
    낮에 어머님이 계시다면, 똥치우고, 강아지 예방접종 데려가는 것은 어머님 차지가 되겠네요.
    어머님께 허락부터 받으셔야 겠어요.
    강아지 데리고 예방접종 맞추러 병원 다녀 주실 수 있으시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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