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아래 원룸글보니 제가 살았던 원룸 생각나네요.

ㅇ ㅇ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3-08-02 13:10:09

동생이 같은대학에 입학해서 지겨운 통학을 끊고 설레는 맘으로 부모님과 원룸계약하던날이었어요.

일층에 상가를 하셔서.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매의눈으로 늘 지켜보시던 꼼꼼한 주인이 맘에 들어서 부모님이 계약하자고 하셨는데 주인아저씨가 여긴 사연있는 방이라고 말을 흐리시는겁니다 ㅋㅋ

혹시 누가 아파서 나간 방이냐 그런거면 생각해보겟다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시자 그건 아니라고. 여자랑 남자랑 동거하다 여자 부모한테 걸렸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이혼남이라고 햇는데 정리가 안된상태여서 남자쪽 부인이 와서 난리치고 여자부모도 와서 난리치고 그랫다는군요

그래서 한바탕 난리나서 남자한테 방 비워달라고 한거라고 ㅋㅋㅋ

아무튼 그방을 계약을 하고 7년을 살았어요. 아저씨 성격이 꼼꼼하셔서 낯선사람이 원룸으로 들어가려고하면 심하다 싶을정도로 몇호가냐 누구네집가냐. 다 물으셨어요 ㅋㅋ 그래서 그런지 저희 원룸엔 여자끼리 사는 방이 유달리 많았고 남학생들도 착실하고 모범생타입이 많았죠.

근데 그러다 원룸이 발칵 뒤집어진거에요. 주로여자들이 사는 집에. 현관문에 음담패설로 시작하는 낯뜨거운 쪽지들이 붙고 첨엔 이게뭐야 대수롭지않게 여기다가 정액이 묻은 콘돔도 문꼬리에 걸리고 여학생들이 아저씨한테 이 사단을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씨씨티비를 지금처럼 많이설치해놓은게 아니라 아저씨가 일일히 남학생들을 주로 감시했어요.

그러다 심증에 범인일거같은 학생이 있었는데 증거가 없었어요. 증거찾으려고 아저씨가 대기하고있는데 또 이상한쪽지가 붙어서,,,아저씨가 그 용의자? 한테 온 편지를 몰래 뜯어보고 그 글씨체와 대조해서 원룸에서 쫓아냅답니다 ㅋ

아저씨 말이 돈도 제때 넣어주고 (원룸주인입장에선 이게 착한건가봐요 ㅎㅎ )그렇게 인사도잘하던애가 그런짓을 햇다고 너무 허탈해하시더라구요. 암튼 그 변태를 쫓아내고 몇년간 평화로이 살았는데. 원룸 주인 아줌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갑자기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집주변에 경찰이 막 오고 이 원룸사냐고 물어보고.

평소 아줌마랑 아저씨랑 돈문제로 많이다투셨는데요. 홧김에 사층에서 아줌마가 뛰어내리셨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하다 자살한거라 경찰들이 수상하게 여겨서 조사햇던거고요.

아줌마가 돌아가시고 몇달뒤에 취직을 하게되서 다른곳으로 옮겼는데요. 지금도 가끔 원룸 생각이 종종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칠년간 참 많은일이 있었어요.

비록 아저씨는 혼자되셨지만 여자가 살기에 참 안전하게 꼼꼼하게 관리해주셨거든요. 아래 원룸 글 보니까 이생각 저생각 나서 주절거려봤어요 ^^
IP : 183.109.xxx.23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은글
    '13.8.2 1:39 PM (182.211.xxx.11)

    저도 어릴때 동생이랑 자취해본적이 있어요
    잔잔하면서 좋은글이네요....~

  • 2. ㅇㅇ
    '13.8.2 2:46 PM (223.62.xxx.34)

    아저씨의 꼼꼼한 성결이 같이 사는 부인의 피를 말린거같아요__

  • 3. 윗분
    '13.8.2 3:08 PM (183.109.xxx.239)

    맞아요 딱 그거였어요. 아저씨는 몸도 삐쩍 마르고 아줌마는 대장부 스탈이었거든요. 둘이 쉴새없이 싸우시다 결국 자살하시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3838 크레용팝 진짜 짜증나지 않나요? 17 혜수3 2013/08/07 4,601
283837 버스안이 젤 시원하네요 ㅋ 5 ㅣㅣ 2013/08/07 1,284
283836 집주인이 바뀐 경우 처리해야 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4 궁금 2013/08/07 1,216
283835 수지의 버릇 귀욤 응잉잉 2013/08/07 847
283834 안방시계 추천해주세요~~ 안방시계 2013/08/07 451
283833 경기도 960으로 시작하는 지역이 어딘가요 4 .. 2013/08/07 1,021
283832 냉면먹다 잘못 콱 씹어서 이가 흔들려요ㅠㅠ 3 앞니흔들 2013/08/07 2,346
283831 46세에 어울리는 시계브랜드는 뭘까요? 18 dldo 2013/08/07 3,853
283830 미아실종방지 무료신청하세요^^ 3 길라임v 2013/08/07 761
283829 코스트코에서 닭가슴살캔 샀는데 원터치오픈이 아니네요 2 늙은 자취생.. 2013/08/07 894
283828 아래 긴급!속보 글을 박그네찬양 글입니다 4 낚시 2013/08/07 698
283827 숨이 너무 막히네요 그냥 제 넋두리 입니다.. 7 왕거미 2013/08/07 2,717
283826 결혼정보회사 추천 2 ㅇㅇ 2013/08/07 1,265
283825 40살 미혼여성도 결혼 잘 할수있겠죠? 9 풋사과 2013/08/07 5,296
283824 남자 마음 확인하는 법 3 알고싶다 2013/08/07 4,418
283823 피비원이라는 세척제에 관해 아시는분 계세요? 세척력이 너무 좋은.. 7 세척제 2013/08/07 11,031
283822 에어컨 제습기능이 전기 덜 먹는다더니 그런 것도 아니네요. 20 .. 2013/08/07 10,810
283821 도입이 시급한데 아무도 나서질 않네요.ㅜ 콩이언니 2013/08/07 664
283820 혹시 주변에 자기주도 여쭤봐요 2013/08/07 475
283819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 제일 짜증났던영화 있나요? 59 낭패 2013/08/07 4,571
283818 전북 진안으로 휴가갑니다. 3 전북진안 2013/08/07 1,534
283817 오천만원 2 방실방실 2013/08/07 1,631
283816 20대초반 프랑스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선물은 어떤게 있을까요?.. 18 가고싶다. 2013/08/07 1,431
283815 진공관앰프 입문용 추천해주세요. 1 리아 2013/08/07 607
283814 초등4 미국단체여행10일 용돈 얼마나 환전해가야할까요 1 야옹조아 2013/08/07 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