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사소한 일로 화를 내고 있는건지 판단좀 해주세요 ㅠㅠ

화나는데! 조회수 : 4,402
작성일 : 2013-08-02 12:32:22

결혼 6년차입니다.

금슬좋고 결혼해서 한번도 싸우지 않은 잉꼬부부라고 여지껏 자뻑하고 살아왔어요.

 

서로 잘 맞춰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저는 정말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6년동안 남편에게 잔소리는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고

백수로 놀때도 돈없어 쫄지말라고 500만원 쌈짓돈 주머니에 넣어주고  

퇴근하고 장봐서 들어와 거실에서 미드 보다 잠든 남편 뒤통수 때리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꾹 참고 저녁밥을 해먹였네요.

 

남편이 노는데 왜? 여전히 집안일은 내 차지인지? 남편은 꼴랑 청소기 한번 밀면서 집안일 하고 있는것처럼 말하는지?

구직활동은 어찌 되고 있는지? 라는 생각을 입밖에 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왠만하면 남편입장에서 이해하려했고 아니다 싶어도 무조건 난 당신편이야라고 다독이고

늘 남편을 칭찬하고 추켜세우며 대신 싸나운 소리 한번 하지 않는 그런 아내였습니다.

 

물론 남편도 지금은 든든한 가장으로서 잘하고 있습니다.

 

 

여튼 그랬던 우리가 오늘 결혼해서 처음으로 대판 싸웠고 남편은 저보고 오해하고 있대요.

 

 

남편이 핸드폰게임을 통해 중국계미국인 아가씨를 알게 됐는데

남편에게 가끔 안부쪽지(핸드폰게임내 쪽지기능)를 보내더군요.

 

 

남편은 어리고 귀여운 외국인아가씨가 쪽지 주는게 싫지 않았는지 대꾸를 해줬구요

남편이 이거봐이거봐 하면서 보여주며 자랑한 적도 있어서 에그 저 철없는 사람 ㅋㅋ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왜냐면 Have a nice weekend~ 이런 수준의 대화였거든요.

 

 

그리고 어제 밤에 남편이 좀 시무룩해서 티비보다가  잠이 들었길래

별생각없이 그 게임내 작물을 수확해주러 남편폰으로 그 게임에 들어가 쭉 지금까지 나눈 내용을 보아하니

 

 

여자애는 스무살로 뉴욕에 혼자 살며 한류에 관심이 많은 프로그래머래요

(남편은 30대후반입니다)

지금 한국에 여행왔고 제주에 있는데 곧 서울도 갈거라고...

 

 

 남편이 누구랑 같이 왔냐고 물었고 이 아가씬 혼자 왔다네요.

 

 

서울오면 술 한잔 하자고 쪽지를 보냈는데 이 아가씨가 거절함...

카톡아디 알려주며 친추하고 필요한게 있으면 얘기하라는 쪽지에 또 이 아가씨가 바빠서 안한다며 단호히 거절함...

 

 

 

하.... 내 남편이지만.... ㅂㅅ도 이런 상ㅂㅅ이...

평소에도 매를 부르는 힘이 넘친다고 매력넘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워줬는데

제가 보통 선구안이 아닌가봅니다 -_-

결혼전에도 이런 이력이 한 번 있었는데 눈에 콩깍지 씌인 제가 매달리는 이 남자를 뿌리치지 못한것 

이제와 후회해봤자 소용없지만 후회됩니다 ㅠㅠ

 

 

솔직히 나이도 띠동갑 한참 넘는 아저씨가 술한잔 하자고 하면 누가 만나겠어요.

 

 

아... 어제밤 시무룩했던게 어린 아가씨한테 까여서 그랬던거구나...

난 이런 ㅂㅅ이 더울까봐 선풍기도 틀어주고 배아프면 어쩌냐며  높이 솟은 둥그런 배위로 돌돌 말려진 티셔츠도 조심스레 내려줬네 아오....  

 

2시간쯤 어두운 거실에 앉아 마음을 정리해봤는데 도무지 정리가 안되더군요.

 

 

난생처음 남편에게 쌍욕을 섞어 문자 보냈습니다.

'어린애한테 왜 그렇게 껄떡대니 싫다는데도 왜 계속 들이대

머? 술? 카톡? 지랄하네

이혼도장 찍고  해라 ㅆㅂ'

(욕 죄송합니다 선배님들 ㅠㅠ 근데 그때는 마음속에 폭풍우가 몰아쳤어요 ㅠㅠ)

라고 문자를 남기고 결혼해서 처음으로 다른방에서 잤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 남편은 제가 오해를 하고 있다 합니다.

 

 

본인이 이 아가씨와 친하게 지내려는 이유는

자기는 미국인친구가 있었으면 했고

영어공부도 되는거 같았고

또 혼자 한국 왔는데 얼마나 불안하고 심심하겠냐 그래서 카톡 알려준거다

술은 직장인이 퇴근시간 끝나면 할 일이 술밖에 없어서 술 사려한거다. 

문자를 다시 보니 내가 봐도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나는 정말 순수한 의도로 호의를 베푼거다.

 

 

전 저 말을 듣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 아가씨랑 했던 문자 고대로 보여주고 반응 함 확인해봐라

당신 말대로 순수하게 웰컴투코리아의 착한 시민가이드로 보이는지 물어봐라. 

 

 

그리고 당신이 순수한 의도였다면

어째서 나 그리고 저 아가씨 둘 다 너의 의도를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는 화내고 저 아가씨는 단호히 거절하는것이냐

 

 

결국 남편은 대화 끝까지 그건 미안한데 이건 절대 그런 뜻 아니라며 저보고 오해하는거라는 얘기만 무한 리피트...

 

 

제가 오바하는건가요?

결국 바람이라고 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그냥 모르는척 해야 했던걸까요?

저 정도의 일로 문제를 크게 만든건 현명치 못한 일이었을까요?

 

 

혼란스럽습니다 ㅠㅠ  

 

 

 

요약하자면

 

제가 보는 상황은

남편이 게임내 아는 어린 아가씨한테 껄떡댐 -> 아가씨한테 단호히 까임 -> 그 와중에 내가 상황알고 왜 다른여자한테 껄떡대냐며 화냄.

 

남편이 보는 상황은

미쿡인친구가 갖고 싶어요~ 술도 조언도 해주는 내가 너의 Korean oppa가 될게~ -> Nop!  -> 마누라가 머릿속에서 사랑과전쟁찍고 죄없는 자기를 몰아침

 

IP : 39.118.xxx.25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이그
    '13.8.2 12:35 PM (14.63.xxx.90)

    당장 눈앞에서 게임 삭제하고 등짝 스매싱 날려주세요

  • 2. ㅁㅁ
    '13.8.2 12:36 PM (175.252.xxx.159)

    저라도 님처럼 반응해요

  • 3. ㅂㅈ
    '13.8.2 12:38 PM (115.126.xxx.33)

    남자한테...순수의도라는 게 가능할까요..
    그런 거 없어여...특히 남자한텐...

    그러나 그거 따지면 뭐하나여?
    남편한테 너무 매달리지 마세여..너무 큰 기대도
    너무 큰 믿음도...

    참 철딱서니 없다는...한국 남자들이란...

  • 4. 뭔가
    '13.8.2 12:39 PM (183.109.xxx.239)

    해볼생각이 아니었다하더라도 남자가 아니라 여자니까 그렇게 반응햇겟죠

  • 5. ...
    '13.8.2 12:41 PM (1.241.xxx.250)

    똑같은 남자 사이트에도 올려보라고 하세요. 내가 영어배우려고 미국인 아가씨에게 카톡 아이디도 알려주고 이랬는데 그 아가씨도 이런 순수한 의도를 몰라주고 거절했으며
    마누라까지 의심한다.
    도대체 영어배우려고 그런건데 왜 그런건지 알수가 없다구요.

    아마 남자들도 다 그사람이 그런 의도라고 이야기 할거에요.
    자기자신을 속이고 있네요.

    사실은 아니면서.

    만약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데 강사가 띠동갑 젊은 처자였다.
    그런거랑은 아주 다른 거죠.

  • 6.
    '13.8.2 12:41 PM (221.152.xxx.47)

    변명을 해도 꼭 그렇게 하네요
    이 기회에 싹을 잘라내세요

  • 7. 원글
    '13.8.2 12:47 PM (39.118.xxx.25)

    위로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오바하는거 아니죠? ㅠㅠㅠㅠ

    그와중에 ㅂㅈ님... 큰 깨달음 주시네요... 그러게요 남편을 너무 믿고 기대했나봐요
    평생 내가 닦고 소중히 여겨야할 큰 기둥이라고 여겨왔는데...

  • 8. 영어 친구요??
    '13.8.2 12:48 PM (116.41.xxx.245)

    정말 공부 할거면 남자 과외 선생 소개시켜 주겠다고 하세요. 나이도 갑절이나 어린 여자랑 일대일로 만나 술 마시면서 영어공부가 퍽이나 되겠어요.
    남편이 하라는 반성은 안하고 오해라는 둥 합리화의
    달인이네요.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군요@@

  • 9. 수작
    '13.8.2 12:51 PM (61.73.xxx.109)

    남편의 변명을 듣고 있자니 더 화가나네요 어디서 수작이야!!! 이런 말만 나와요
    의도가 문제가 아니라 그 행동 자체가 문제인거라 의도를 오해한건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걸 모르나보네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든 그 행동 자체가 용서받기 힘든거에요 거기서 무슨 자기 의도는 그게 아니라는둥 오해라는둥 변명을 하나요

  • 10. 댓글
    '13.8.2 12:53 PM (119.196.xxx.153)

    여기 댓글 한번 보여주세요 그리고 한머디 저도 보탤께요 원글님께 죄송하지만..
    미친ㅅㄲ fuc& you!!!!

  • 11.
    '13.8.2 12:59 PM (121.132.xxx.65)

    장가 잘 간 남편은 넙쭉넙쭉 마나님께
    큰절 하고
    다시는 다시는
    어줍잖은짓 끊고 건강한 정신으로
    나아갈것!
    마나님이 당신을 버리기 전에
    알아서 기시오!
    그정도 한것,절대로 절대로 과한것 아닙니다!

  • 12. 수수엄마
    '13.8.2 1:04 PM (125.186.xxx.165)

    전혀 사소하지않네요

    어쩜 저렇게 속이 빤히 드러난 상황에서 아내의 오해라니...거 참!
    정말 외국인 친구가 필요했으면 아내와 함께 저녁 먹자~ 혹은 우리집에 놀러와라(아내 허락받고)가 정답이죠

    정말 주의 단속을 부르는 남편 맞습니다.

  • 13. ...
    '13.8.2 1:05 PM (115.89.xxx.169)

    그 아가씨가 한국에 혼자 와서 불안해 할테니 내가 케어? 그 아가씨한테는 원글님 남편이 불안종자인 겁니다..

  • 14. ㄱㅅ
    '13.8.2 1:06 PM (14.47.xxx.69)

    님... 이건 잉꼬 부부가 아니에요. 부당한 상황에서 님만 혼자 참아오셨잖아요. 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배려하는게 잉꼬 부부지 한번도 안 싸운게 잉꼬 부부는 아니에요. 싸움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하죠. 퇴근하고 백수남편 저녁까지 해줬다? 집에 있는 남편이 수고한 아내를 위해 저녁 해주는 게 정상이죠? 아무튼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마세요. 고마운 걸 아는게 아니라 희생을 당연시 여기게 돼요. 이게 인간의 본능이거든요.. 이번 그 여자 문제도 확실히 잡지 않으시면 안 되겠네요..

    사소한 일 아니거든요? 혼자 온 아가씨를 만나자고 하는 남자가 그게 정상인가요?

  • 15. ....
    '13.8.2 1:12 PM (27.1.xxx.64)

    원글님 참 괜찮은 분 같은데...
    손안에 보석 귀한 줄을 모르고.....ㅉㅉ

  • 16. 나원
    '13.8.2 1:16 PM (121.177.xxx.81)

    유튜브 검색하시면 몇년전이 했던
    dateline- To Catch a Predator이라는 프로가 있어요 함정수사죠
    거기에 미성년자 여자애 꼬셔서 성매매 하려다 잡힌 한국남자 나와요
    그 사람이 말하죠 그냥 채팅했고 만나서 말 들어주고
    감자나 햄버거 사주려고 했다고
    결국 자백하죠 성매매하려한거

    딱 그짝이네요
    물어보세요 불안해서 돌봐준다고요???? 웃기지말라하세요
    유튜브 검색해서 한번 보여주세요
    한국남자들 수준이 만천하에 알려진 수작입니다

  • 17.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13.8.2 1:25 PM (175.125.xxx.192)

    변명이랍시고 참...

    나이도 갑절이나 어린 여자랑 일대일로 만나 술 마시면서 영어공부가 퍽이나 되겠다~~22222222222222222222

  • 18. ..
    '13.8.2 1:48 PM (121.162.xxx.172)

    학원을 등록해라 이 ㅂ ㅅ하고 다시 보내주세요.
    내참....사고치면 꼭 변명들을 해요. 아니..죽여야 사곤가...칼살라고 해도 사고 친거라고 해도 말귀를 못알아 듣네...이넘들이

  • 19. ㅋㅋ
    '13.8.2 1:58 PM (220.116.xxx.198)

    읽어보니 글쓴분 위트 있으시고 좋은분같네요. 근데 남편분 그냥 변명하고 있네요..(찌질하게) 자기도 말안되는걸 알지만 사실 그대로 인정하면 쪽팔리고 미안하니까 계속 무한반복하고 있는거에요.

  • 20. 만일
    '13.8.2 2:42 PM (211.192.xxx.155)

    그냥 미국인 친구가 사귀고 싶었다면 그 게임는 접속하는 남자가 없었나요?
    말인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21. 속상할텐데
    '13.8.2 3:26 PM (210.105.xxx.253)

    보는 사람은 재미있네요..

    이런 이쁜 마누라를 속상하게 하다니
    밤새 등짝 스매싱을 당해도 할 말 없음!!

  • 22.
    '13.8.2 3:54 PM (58.229.xxx.158)

    다른 것보다 님의 용어가 정말 유니크하고 참신해요. 어디 무슨 꽁트나 그런 거 쓸 계획은 없는지. 참 같은 사물을 봐도 다르게 표현하네요.

  • 23. ㄴㄴ
    '13.8.2 4:13 PM (125.129.xxx.247)

    에브리타운 난리도 아니예요 요새...
    유부남 유부녀들 은근히 연애감정 나누던데요.
    요즘 말로 썸타는 게임임...

  • 24.
    '13.8.2 11:58 PM (39.7.xxx.91)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그냥 개수작이네요

  • 25. 현모양처 타입..
    '13.8.3 2:14 AM (119.149.xxx.137)

    현모양처타입이랄까........... 정말 좋은 아내이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685 25년전 집값 9 궁금 2013/09/10 5,344
295684 면요리 좋아하는 분 계세요? 바로 저에요 ㅡ 8 미소 2013/09/10 1,990
295683 훼이스 오일 어떤게 좋은가요? 추천 해주세요 10 오일양 2013/09/10 4,095
295682 성북구 보문동쪽 잘 아시는분~~ 1 보문 2013/09/10 2,130
295681 여성분들 매직기간에 속옷은 어떤거.. 3 그날 2013/09/10 1,708
295680 쇼핑카트 사용하시는분! 2 풍경 2013/09/10 1,418
295679 발효대추진액 드셔보신 분들 계신가요 rene 2013/09/10 2,579
295678 문과생 융합과학 안하면 불리한가요? 2 ᆞᆞ 2013/09/10 1,264
295677 일산에서 부안까지 빠른길 가르쳐주세요 10 가을비 2013/09/10 2,262
295676 택배가 지금 밤 11시에 왔어요. 6 2013/09/10 2,729
295675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간다 싶었는데 원래 시놉과 많이 다르게 진행.. 1 황금의 제국.. 2013/09/10 2,248
295674 일본 사람들(문화?) 잘 아시는 분요... 19 ... 2013/09/10 10,808
295673 황금의 제국 민제대사 2 흐르는강물 2013/09/10 2,772
295672 황금의 제국 작가 천재네요 20 닥찬 2013/09/10 6,915
295671 스킨푸드 화장품 괜찮나요 2 저녁 2013/09/10 1,892
295670 6살 아들이 작년에 비해 발이 별로 크지 않았어요. 1 왜 그럴까요.. 2013/09/10 1,135
295669 베스트글쓴 사람입니다 93 위자료 2013/09/10 15,899
295668 신라면 블랙.. 그냥 신라면 보다 맛나요? 17 양파깍이 2013/09/10 3,002
295667 4세 어린이집다니는 아이 아침밥 뭐주나요??? 6 아침밥 2013/09/10 4,649
295666 일산자이 좋네요..... ㅋㅋㅋ 7 아이롤리ㅎ 2013/09/10 4,069
295665 요즘같은 날씨에 상온에 고기 상할까요? 2 아벤느 2013/09/10 1,443
295664 돌쟁이 아기 매번 장난감을 뺏겨요 ㅠㅠ 3 엄마눈엔보여.. 2013/09/10 2,405
295663 페더랄은 정체가 6 2013/09/10 1,629
295662 메릴랜드에서 뭐 하고 놀아야 될까요? 4 궁금해요 2013/09/10 1,462
295661 이시간에 아이해열제 파는곳이 6 열이 2013/09/10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