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라는 분들 있으신거 같은데
전 괜찮았어요.
제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흠...애들책 제목은 잊어버렸는데 노란책이었구 애벌레들이 자꾸자꾸 꽃위로 기어오라가는 그런책 있었잖아요...?
꽃들에게 희망을? 이었나? 암튼 기억 안나네요..ㅜㅜ
마치 그책의 수많은 애벌레들중의 하나가 나인것 처럼 느껴졌네요.
그동안 애면글면 살았는데...저 사실 아주 못사는 편은 아니고 소박한 30평대 아파트 살고
남편 조금 벌지만 정년보장 되고 평범하게 살아요.
근데 못다 이룬 물욕이 있고 남들처럼 좋은거 가지고 쓰고픈 욕구가 강했어요.
실제로 막 쓰고 그러진 못하고 욕구가 강해서 항상... 기웃거려요.
근데 내나이도 어느덧 50대 중반이니 이제는 어느선에서 그런걸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쪽으로 눈돌리고 목마르게 살기에 내관심이 내 생각이 내 생활이 내 시간이 정말 소중하네요...
내가 같은 값에 좀더 좋은 물건 쓴다고 본질의 변화가 있을리 없고 기웃댈수록 허무하다는것.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진정으로 자유로워져야겠다...
남들이 가진것 자꾸 기웃대지 말고 안분자족하며 넘쳐나는 외부물질세계(ㅋㅋ거창하네요.)에 대한 관심과 욕심을
가지치기해야겠구나...
그리고 그동안 지금 현재 자기 위치에 최선을 다하는게 사랑이고 애국이고 최고선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있지만
그냥 좀 착잡했네요.ㅋㅋㅋ
이런 것들을 거부하고 창의적으로 역동적으로 사시는 분들 간혹 계시잖아요.
남편자리,아내자리,부모자리,자식자리,,,등등 대부분 평범인들이 하는 역할들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름 석자로 살고계신 분들이요.
아님 무늬만 남편,아내,부모,,등등으로 살고 내용은 오로지 자기자신으로만 살고 계신 분들요.
부럽기도 하지만 사실 가정이나 사회나 인류는 이런 몇몇의 역동적인 분들로 이어져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암튼 뭐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인간군상에 대하여 저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번쯤 보셔도 좋을 영화이고 전 50년 넘게 살면서 여태껏 같은 영화 한번도 안본 사람인데
이 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으네요.
보는 내내 사람 바쁘게 만드는 멋진 볼거리나 스피디한 전개로 사람 혼을 빼놓는 헐리우드 영화 생각하시면
당연히 실망하십니다만...반전도 있고 재미도 있고 점점 더 확연히 다가오는 메시지도 있고 시간 금방 가던데요.
다 아는 거지만 잊고있던 화두를 던져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