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설국열차

괜찮았어요 조회수 : 2,942
작성일 : 2013-07-31 23:34:42

별로라는 분들 있으신거 같은데

전 괜찮았어요.

제 삶을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흠...애들책 제목은 잊어버렸는데 노란책이었구 애벌레들이 자꾸자꾸 꽃위로 기어오라가는 그런책 있었잖아요...?

꽃들에게 희망을? 이었나? 암튼 기억 안나네요..ㅜㅜ

마치 그책의 수많은 애벌레들중의 하나가 나인것 처럼 느껴졌네요.

그동안 애면글면 살았는데...저 사실 아주 못사는 편은 아니고 소박한 30평대 아파트 살고

남편 조금 벌지만 정년보장 되고 평범하게 살아요.

근데 못다 이룬 물욕이 있고 남들처럼 좋은거 가지고 쓰고픈 욕구가 강했어요.

실제로 막 쓰고 그러진 못하고 욕구가 강해서 항상... 기웃거려요.

근데  내나이도 어느덧 50대 중반이니 이제는 어느선에서 그런걸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그쪽으로 눈돌리고 목마르게 살기에  내관심이 내 생각이 내 생활이 내 시간이 정말 소중하네요...

내가 같은 값에 좀더 좋은 물건 쓴다고  본질의 변화가 있을리 없고 기웃댈수록 허무하다는것.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진정으로  자유로워져야겠다...

남들이 가진것 자꾸 기웃대지 말고 안분자족하며   넘쳐나는 외부물질세계(ㅋㅋ거창하네요.)에 대한 관심과 욕심을 

가지치기해야겠구나...

 

그리고 그동안 지금 현재 자기 위치에 최선을 다하는게 사랑이고 애국이고 최고선이라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있지만

그냥 좀 착잡했네요.ㅋㅋㅋ

이런 것들을 거부하고 창의적으로  역동적으로 사시는 분들 간혹 계시잖아요.

남편자리,아내자리,부모자리,자식자리,,,등등 대부분 평범인들이 하는 역할들을 거부하고

오로지 자신의 이름 석자로 살고계신 분들이요.

아님 무늬만  남편,아내,부모,,등등으로 살고 내용은 오로지 자기자신으로만 살고 계신 분들요.

부럽기도 하지만 사실 가정이나 사회나 인류는 이런 몇몇의  역동적인 분들로 이어져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암튼  뭐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인간군상에 대하여 저 자신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번쯤 보셔도 좋을 영화이고 전 50년 넘게 살면서 여태껏 같은 영화 한번도 안본 사람인데

이 영화는 한번 더 보고 싶으네요.

보는 내내 사람 바쁘게 만드는 멋진 볼거리나 스피디한 전개로 사람 혼을 빼놓는 헐리우드 영화 생각하시면

당연히 실망하십니다만...반전도 있고 재미도 있고 점점 더 확연히 다가오는 메시지도 있고 시간 금방 가던데요. 

다 아는 거지만 잊고있던  화두를 던져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IP : 112.149.xxx.8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3.7.31 11:38 PM (182.208.xxx.64)

    단순오락 영화가 아닌 깊은 메세지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2. ..
    '13.7.31 11:45 PM (112.148.xxx.220)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

    네 주제를 알고, 네 자리를 지켜로 영화에선 번역했더라구요.
    결국 운명에 도전하지말고 노예는 노예대로 열차안 생태계 균형에 일조하며 순응하며 살아라.

    하지만 커티스는 끝까지 저항했죠.

    저 대사는 극 중 악역인 메이슨 총리의 대사인데...
    큰 그림으로 보자면 극복과 순응이 조화되어야 제대로 사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 3. 크림치즈
    '13.7.31 11:47 PM (121.188.xxx.144)

    꽃들에게 희망을!
    정말 어렸을 때 읽은 책인데
    책내용까지만 읽고 대답드리려다 보니
    답을 아셨네요

  • 4. 착잡한 이유가 바로 그거였어요.
    '13.7.31 11:49 PM (112.149.xxx.81)

    Know your place! Keep your place.

    이게 메이슨총리가 한 말이고 반발하고 부인하고픈 말이긴 한데
    또 어찌보면 어느선에 이르면 이래야 행복할수 있는거잖아요.
    젊어서는 극복이 나이들어서는 순응이 더 많은 비중이면 좋겠지요.

  • 5. 지천명
    '13.7.31 11:53 PM (175.209.xxx.14)

    마지막이 다소 아쉬웠지만 메세지는 강합니다.

    희망을 갖고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지 않았다면 꼬리칸 사람들이 살아갈 힘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 6. ㅇㅇ
    '13.8.1 12:34 AM (220.117.xxx.64)

    저 이 글 읽고 바로 예매했어요 ^ ^

  • 7. ㅠㅠ
    '13.8.1 1:11 AM (58.227.xxx.197)

    모르겠지만 참 ;; 다시 볼까 이런감성이 없네요 전 흠미위주인가 아님 개인 차인가 전 ~공감제로 ㅠ

  • 8. 블루
    '13.8.1 1:41 AM (125.132.xxx.88)

    15세관람가는 아쉬운 부분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167 직장에서 저지른 실수보다 과하게 혼 내고 화내는 상사가 있는데요.. 1 눈엣 가시 2013/08/27 2,715
290166 요즘 택배들~~다른아파트는 어떤가요? 14 클라라 2013/08/27 3,170
290165 150만원 인생수업 17 부조리한 세.. 2013/08/27 4,561
290164 90년대말~2000년대 초 입시.. 5 입시 2013/08/27 1,483
290163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어디까지 가야 돼??? 2 갱스브르 2013/08/27 790
290162 너무 맛없는 토마토. 어떻게 해서 먹어야할까요? 6 토마토 2013/08/27 2,213
290161 버스환승하고 내릴때 카드 안 찍어도 되는거에요?, 7 .. 2013/08/27 4,114
290160 40세 중반인 남편 산삼 먹여도 될까요? 3 봄이 2013/08/27 1,039
290159 운동을 해도 건강이 좋아지질 않아요 10 ... 2013/08/27 2,902
290158 비타민d. 칼슘 ,, 다 포함된 종합비타민제 좋은거 이름좀 알려.. 2 초등애들 2013/08/27 2,341
290157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세우실 2013/08/27 1,208
290156 시어머니 되실 분들이~ 23 음.. 2013/08/27 4,527
290155 사는 게 왜 이렇게 재미 없나요.. 6 고민녀 2013/08/27 2,582
290154 차례,제사 5 ... 2013/08/27 1,759
290153 직장 다니는데 시계만 착용하고 목걸이, 반지, 귀걸이 하나도 안.. 10 40중후반 2013/08/27 4,326
290152 무역문의 - 한국에서 개설 된 신용장이 상대 은행에 도착하지 않.. 7 수국 2013/08/27 1,093
290151 최인혁교수역 배우 요즘 뭐하나요? 2 골든타임 2013/08/27 1,209
290150 스켈링 할때요 8 겁쟁이 2013/08/27 1,750
290149 남친과 싸웠는데, 화를 낸 제가잘못인가요. 21 그린너리 2013/08/27 4,171
290148 왜 이렇게 토익. 텝스 점수가 안 오를까요 ㅠ 4 힘드네요 2013/08/27 1,533
290147 그린데이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1 세인트지미 2013/08/27 930
290146 여쭤보고싶어요....아들에게만 재산 주시는 마음. 25 2013/08/27 4,540
290145 소금이 제일 폭리 취하는 것 같아요 1 폭리 2013/08/27 1,269
290144 저밑에 생활비관련 글 쓴 사람입니다 13 쳇바퀴 2013/08/27 2,392
290143 (후기) 고기집 된장찌개 성공했어요!!! 36 민~ 2013/08/27 27,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