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친정 엄마랑 전화하고 속상해서 여기라도 남겨요.
다른 사위들은 친정 안가서 속 썩인다는데....
오늘 조카들이 친정집에 와서 남편이 애기들 보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주말까지 놀고가면 오래 놀수 있는데
내일 간다니까 그럼 오늘 친정에서 자고 내일 출근하고 싶어 했어요. (오늘은 월차)
엄마, 아빠가 요즘 동생일 도와주느라고 많이 힘드세요.
이것도 사연이 긴데 짧게 줄이면, 다른 형제 다 제치고 아들인 동생 먼저 가게를 해 주셨습니다.
저희 형제자매 사이는 좋아요. 부모님 & 친천 모두 돈독히 잘 지내는거 보고 자라서 재산 탐내고 그러는 건 없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은근히 성별에 첫째 언니에...치이는 어디 맘 둘데 없는 둘째여서 그런지 차별에 유독 예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른들 아들바라기...이해 못하는거 아니니 좋게좋게...다 잘돼는게 좋지 하고 넘깁니다.
문제는 가게는 동생해 주시곤, 두분 다 열정적으로 도우시느라...너무 지치세요.
저도 제 생업 뒤로하고 (조금 자유로운 직업) 약 3~4달 도왔습니다. 하지만, 사장도 아니고 한계가 있다보니 자연히 손을 떼게 되었고 현재 두분이 힘드신 상태입니다.
하여, 오늘 저녁도 저희는 따로 다 해결하고...조카들 보러 가볍게 친정집 가기로 했는데요. 문제는 남편이 친정집에서 자자...에서 시작, 전화해서 '왔다갔다 하느니 우리도 자고 출근할까' 물어보니 단번에 '안된다' 이러시네요. 힘든신 거 이해하고 엄마 아침에 귀찮을거 모르는 딸 아닙니다. 눈치껏 아침에 부랴 나올 생각였구요.
글 쓰는 지금까지도 왜 이렇게 속상할까요...엄마가 체력이 약하신 편이라 항상 밥먹으러, 자러 갈때 엄마 눈치 보는 편이에요. 남편은 항상 밥먹으러...자러 가기 좋아하구요. 동생일 이후엔 자주 가지도 못했죠.
내일은 부모님 쉬시라고 제가 가게 나가기로 했고, 여러모로 부모님 이나 친정에 마음 쓰려고 하는데요
동생은 항상 그렇게 밀어주시고 항상 못도와...못쉬니...마음에 걸리시는지
어릴 적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차별이 쌓여서 작은 일에도 제가 크게 해석이 되는 건지....그 냉정하게 하시는 말씀이 상처가 되요. 제가 잘하려고 다가가는 마음만 없었어도 쿨해질 수 있을것 같은데...어렵네요.
남편 스케줄에...친정에서 잘거면 남편 내일 출근옷 챙겨가네, 조카들 줄 옷선물 챙기네 마네 하다 김이 빠져버려서...남편 늦는다는 핑계로 내일 저 가게 일찍 가려면 저희집이 편하다며..오늘은 못가겠네..했어요,.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속 좋은 남편은 본인 혼자가서 조카보고 온다고 친정집간다고 전화오네요....저만 꽁하니 방콕.
저같은 분들 없으신지요?
덧붙이면,
엄마는 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가게 일 돕길 원하시는 거 같아요. 제가 가게 나갈때 되게 좋아하셨거든요.
제가 없으니 힘에 부치고, 돈 주고 직원 고용해도 마음처럼 일 안 봐주니까...(오히려 직원 관리하는게 더 일..;;)
아들보다 딸이 더 꼼꼼하게 일 보고 하니까..편하신대..
저도 제 가정있고, 일 있다보니...또 가게 내에서 사장 아닌 누나가 와서 설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적당한 선에서 딱 그었는데요
은근히 쉬는 날도 눈치보이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