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남편 만난지 30년 되는 해라 꼭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남편이 너무너무 바빠서 휴가 날짜를 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몇 일 쉴 수 있게 되어서 2박3일 여행 다녀왔네요. 대1, 고2, 중2 애들은 지들끼리 나누고요.
구체적인 일정도 없이 그냥 집을 나섰는데 원칙은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기, 안가본 곳에 가기로...
일요일은 집에서 점심 먹고 나와서 곡성 쪽으로 가서 압록, 태안사, 그리고 구례 사성암에 갔고요.
다음날은 순천 송광사, 지리산쪽으로 와서 천은사, 그리고 갑자기 함양 상림 가보자 해서 갔네요.
그리고 남원으로 와 잠자고 광한루 보고 장수 방화동 계곡 갔어요.
애들 없이 우리만 다니긴 처음인데 나름 홀가분하고 좋더라고요. 연예 시절로 돌아간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돌아다닌 곳 중에서 제일 좋은 곳은 송광사였어요.
비가 약간 왔었는데 송광사 들어가는 숲길이 안개로 슬쩍슬쩍 덮혀있어 신비하기도 하고 나무잎들 색깔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송광사에서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앉아 있었는데 그 느낌이 얼마나 고즈넉하던지..
여행 많이들 다니시겠지만 여행 계획 세우는 분들께 저희가 가본 지역도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