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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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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어디까지 참아주고 사세요?

... 조회수 : 4,256
작성일 : 2013-07-31 02:42:51

 다른 분들은 남편분들의 단점이랄까.... 나쁜 버릇 어디까지 참으시나요...

 정말로 도박, 외도, 폭력 아님 이혼하지말고 참고 살아야하나요?

 회사생활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혈연관계인 가족과는 달리

 피는 한방울도 안섞인 사람이랑 사는게... 갈수록 버겁네요.

 

 4년차인데... 아기는 17개월이구요. - 이 말만 들어도 다들 그 때는 그럴때야 라고 하시던데...

 오늘은 회사 휴가였어요. 남편은 출근해서 저혼자 하루종일 애 챙기고, 살림하고.

 늘상 늦는 남편이지만 휴가 기간 만큼은 출근하더라도 일찍 들어오길 바랬는데

 오늘도 1시에 들어왔고, 남은 날들도 늦게 들어오는거 이미 예약이에요.

 

 어제 하루는 남편혼자 애를 봤는데 4시쯤 친정부모님이 오셨어요.

 저도 7시쯤 퇴근했구요. 그런데 남편얼굴은 이미 흙색이더라구요.

 힘들구나 했죠.

 

 

 오늘은 제가 혼자 애를 보고 남편은 새벽 1시에 오네요.

 도어락 소리에 잠이 깼는데 눈치도 없이 아이 방문 열려있는데 화장실 문열고 참은 소변 보는 소리에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쿵쾅쿵쾅 문여닫고 샤워하고... 애기가 뒤척거리다가 결국 앵~하고 짜증부리며 깼어요.

 

 저는 아이와 함께 자고 있었고, 남편은 요즘 덥다고 늘 안방에서 혼자 창문 활짝 열고 잡니다.

 너무 피곤한데다 간신히 재우고 자고 있던터라 열이 확 받아서.

 안방에 있던 남편에게 가서 달래라고 신경질 적으로 말했어요. (요즘 아이가 투정이 확 늘고 다루기가 엄청 힘든 상태입니다.)

 저보고 승질을 부리더라구요. 씨발 거리면서.

 

 2시간 자던 잠은 홀랑 깨고. 정말 저야말로 쌍욕이 나올 지경이네요.

 돈도 벌고 살림도 거의 다 제가 합니다.

 육아도 아침에 등원시키는거 빼고, 늘 늦게 들어와서 제가 다른 일은 거의 다 하구요.

 남편은 자기가 못한게 뭐있냐며 아침에 등원 시키는 것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꼽습니다.

 그것도 생색이라고....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는 밤이네요.

  어렸을 때 나름 곱게컸는데... 남편이 뭐 큰돈 벌어다주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도 식은거같고

  제가 엄마 마냥 옷빨아줘, 밥해줘, 집청소해줘 (물론 저도 워킹맘이라 이부분에서 완벽하진 않아요. 하지만 할만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이비시터마냥 육아해줘

  거기에 돈까지 벌어와..........

  둘째 낳자 계획은 해놓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저도 이렇게 힘든데 왜 둘째를 낳고 싶은지는 미스테리입니다. 그냥 본능인가봐요.

  여러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니 뭐라그러지는 말아주세요.

 

  오늘도 성질같아선 한바탕 하고 싶었지만 곤히 자는 아이를 위해 참았네요...

  아이때문에 참는다는 말이 뭔지 알게 해주는...

  정말 둘째 접고 이쯤에서 이혼할까 생각이 수도 없이 듭니다.

  싱글맘으로 살면 남편한테 받는 스트레스는 최소한 없을거같아요.

  남편이 장기 출장가면 저 너무 편하거든요. 집 어지르는 사람없어, 밥챙겨줄 사람없어, 제가 딱 어지른 만큼, 제가 벗어놓은 만큼만 빨아도 된다는게 참 심플하니 좋더라구요.

 

  전 아이는 당연히 아이니까 챙겨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 큰 남편을 챙겨줘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짜증이나요.

  그러면서 자긴 나름대로 처자식위해 돈버느라 밖에서 고생한다는 남편 말 들음 한대 패주고 싶고요.

   결혼 전에는 남편이 동갑이지만 나름 어른 스럽다고 느껴졌었고, 결단력있고 앞을 내다 볼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해보니 생활 습관이 지저분하기 그지없고,

   그저 밖에서 인정받고 싶어 발버둥 치면서 - 이거 자기 욕심이지 이걸 또 처자식으로 위한다는 말로 포장하는게 싫어요.

   저도 회사 다니지만... 회사원은 그저 회사원일 뿐이죠. 99%가요.

   전 제 일이 나름 매력있고, 더 잘하고 싶고, 일 속에서 얻는 보람도 좋지만. 그래도 결국 회사의 부품일뿐이라는 생각인데

   남편은 왜저렇게 회사에 목을 매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목매도, 목안매도 짤릴 때 되면 짤릴거고, 좀 장기적으로 봐야지 싶어요)

   갈수록 이상은 접고 회사에 찌들어 그렇고 그런 인간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지는 남편을 보며

    최소한의 존경도 사라졌습니다.

   그냥 말뿐인 인간이란걸 알았어요.

 

    아이고 말만 길어지네요...

    결론은 참고 살면 빛볼날이 오나요?

    없느니만 못한 남편... 그래도 장점을 찾아봐야할까요?

    애는 이뻐하네요. 그래봐야 절대적인 시간을 같이 못해주는 아빠가 뭔소용일까요.

    뭐 또 있나... 진짜 암만 생각해도 없네요 장점...

   

 

    남편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회사보다 더 심해요....

   

IP : 1.238.xxx.4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3.7.31 2:51 AM (180.227.xxx.196)

    이제 바람이.나면 퍼펙트하죠...
    한국 남자종자새씨들은 어찌나 불량이 많은지
    지새끼 말로만 이뻐하고 손하나 싸딱안하면서 지 애미랑 비교하고 ㅎㅎ 부인이 육아하느라 자식신경쓰면 다른여자에게 씨나 뿌려댐.

  • 2. 82에서 보면
    '13.7.31 2:54 AM (183.39.xxx.60) - 삭제된댓글

    이혼 말 쉽게들 한다고 뭐라하셔서..
    전 님이 참 현명해보이네요. 결혼 20년 다돼가서 겨우 깨달은걸 벌써 다 간파하셨다니..
    그냥 한마디만 할께요. 참고 살면 빛볼날 ? 잠깐씩 있긴 하지만 사람 절대 변하지 않고요 아마 더 할겁니다.
    죄송합니다 긍정적인 댓글이 아니라서.

  • 3. ...
    '13.7.31 3:00 AM (1.238.xxx.41)

    첫댓글 과격하긴하지만 빵터졌네요.
    제가 오죽하면 바람나서 걸리면 위자료, 양육비 받아 이혼할 수 있나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제가 정말 이혼을 심각하게 생각한적 있었는데 (남편한테 말은 안했지만요)
    갑자기 이혼을 진지하게 얘기했거나 이혼했을 때 남편은 어떨가 생각을 해봤는데 측은하더라구요.... 정말 웃기죠?
    남편은 뻔해요. 처음에는 내가 어때서? 라며 현실을 인정못하겠죠. 그러다가 나중에 막상 저랑 애기가 없으면 뼈저리게 후회할타입...ㅋ
    뭐 홀가분할지도...
    그리고 이혼하면 양육권문제로 엄청 싸울텐데 잘 키우지도 못할 인간이 애는 엄청 이뻐하는지라, 만약 양육권 뺏길거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더라구요...-_-; 주책이지...
    암튼 상상이혼 많이 해봤네요. 아효!

  • 4. 저도
    '13.7.31 3:13 AM (211.234.xxx.213)

    저도요. 여기서 남편흉 보면 대부분의 댓글이 힘든 남편 고생하는데 좀 참아라 모드라서 할 얘기가 쏙 들어가버리지만 참기 힘든 몇몇 성격차는 정말 어찌해야할지. 원글님 남편처럼 저희집 남편도 생색은 엄청 내고 자격지심은 또 엄청나서 비위 살살 맞춰야 하는데 가끔 그러다가 열불나죽겠어요. 내가 왜!! 내가 왜!! 하면서요. 뭐 정말 빛볼날까진 바라지 않지만 여지껏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자부하는 저로선 서운하고 서운하고 또 서운하고 ....

    암튼 난데없이 원글님께 넋두리했는데요,
    저희 남편도 오직 아이들입니다. 제가 너무 화나서 이혼소리하몀 난리나요.
    애들땜에 절대 안된다고 .
    아직 저도 살날이 훨씬 많은데 이렇게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 아쉽고 제 스스로가 짠합니다만 뭐 가끔 아주 가끔 좋은 점 생각하며 열심히 살려구요 ㅎㅎ
    원글님도 힘내세요~~~~! 현재로선 답이 없어요. 조금 참는 수 밖에 ㅜㅜ

  • 5. ...
    '13.7.31 3:21 AM (1.238.xxx.41)

    저도님// 전 여기서 남편흉 엄청 봐요. 사실 지인에게 하긴 제 얼굴에 침뱉는거 같고...(물론 사소한 뒷담화는 좀 하죠) 친정부모에게도 못하고. 전 형제도 없거든요. 그냥 82에 풀면 그래도 댓글봄서 좀 위로가 됩니다.

    전 그냥 가끔 씁쓸해요.남편을 포기하면 되겠죠.
    남편에게 스트레스 안받으려면 바라는 것도 없고, 기대는 것도 없고, 같이 살더라도 그냥 돈이나 보태주는 기계처럼 생각하면 마음은 편할까... 싶어요... 그런데 그렇다면 뭐하러 결혼생활 유지하나가 의문이 들구요.
    대부분 아이때문에 산다고 하지만 전 아이를 정말정말정말 사랑하지만 아이 인생과 제 인생은 별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결혼생활이... 인생이 씁쓸하네요.... 곤히 자고 있는 아이 얼굴이나 한번 들여다보고 자야겠어요.

  • 6. 공감
    '13.7.31 3:29 AM (210.23.xxx.243)

    저 똑같은 글 쓰러 들어왔어요.
    대체 얼마나 데리고 살면 인간이 바뀔까요?
    저희 애는 여섯 살인데도 남편이라는 작자는 여전히 그래요.
    지금도 휴가차 여행와있는데 본인 생각밖에 않고
    저랑 애랑 둘 다 에어컨 바람 싫어하고 추운데 저희 잠들고 난 뒤 에어컨 세게 켜놨네요.
    그리고 마흔 앞둔 남자가 어두운거 무서워해서 ㅠ ㅠ
    제가 눈이 약해 밝은 빛 있는 데에서 자면 아침에 눈 아픈거 알면서
    (모를까요? 결혼 십년간 수십번 말했는데)
    에어컨 키면서 호텔방 불도 약하게 켜놨어요.
    덕분에 전 자다 깨서 이 새벽에 82 들어왔구요.

    애가 좀 크니 혼자 애 봐주는 시간이 아주 약간 늘었지만
    평일엔 야근 아니면 술로 평균귀가 12시이고...
    제가 회식이나 야근이라도 하면 당연히 친정엄마 도움 받는 걸로 알아요.
    주말에 약속이라도 잡으면 난리난리...
    주말엔 본인 늦잠은 예약해두고....

    싱글맘 생각 저도 많~~~~~~~이 했는데
    - 진짜 남편이 지난번에 출장 갔는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크면서 점점 아빠 좋다는 딸 보면서 생각 접었어요

    우리 힘내요 ㅠ ㅠ

  • 7. ...
    '13.7.31 3:39 AM (59.15.xxx.61)

    저 50대...
    매일 여기서 남편이 어떻고... 육아가 어떻고... 하는 글을 볼 때마다
    저의 예전 모습이 생각나곤합니다.
    지금은 안그런 척 하고 살지만
    그런 세월 숱하게 겪으면서... 싸우면서...사니 안사니도 했고
    참기도 하고 폭발도 하고
    한마디로 지지고 볶고 했네요.
    아이들이 다 크고나니...언제 그랬냐...
    50대가 되면 아무 문제없이...그런 평온한 날도 옵니다.
    그래도 많이 참아줬더니 돈도 좀 모이고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옛날 일 다 잊고 살고 있네요.
    무조건 참아라...요즘은 그런 말도 안통하지만
    참아주면 개과천선할 가능성이 보이면 봐주세요.
    육아 스트레스가 너무 힘드니...부부사이도 그렇더라구요.
    애 크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잊지 마세요.

  • 8. 로맨스™
    '13.7.31 4:47 AM (221.148.xxx.145)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겠네요. 이제는 시대가 그냥 참기만 하는 시대는 아니지요. 님이 지금 느끼는 감정들, 생각들 솔직하게 남편에게 털어놓으세요. 이런 점이 나는 참 불만이다. 고쳐줬으면 좋겠다... 때로는 충격요법도 필요합니다. 참더라도 내가 지금 참고 있다는 걸 상대가 인식하게 해야해요. 안그러면 님 속만 버리지요

  • 9.
    '13.7.31 5:33 AM (164.67.xxx.37)

    참다가 참다가 안되면 정말 폭발해서 터트려요
    이런거 안좋은 거 아는데... 사실 번번히 얘기하면 잔소리 밖에 안되고...
    진지하게 얘기하는것도 한두번이죠.
    몇일 반짝하다가 또 흐지부지...
    몇일전에도 마구 퍼부었어요
    돈벌어오는게 아빠가 할일의 전부냐.
    저는 지금은 전업이지만..남편이랑 직업이 같아서...
    그 돈내가 벌어올테니 니가 내일다해라
    대신 내가 하듯이 돈없다 소리하지말고..
    엄마역할 아빠역할 다해라.
    돈벌어다주는 걸로 아빠역할 다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랬더니 몇일 아이랑 놀아주고 집에 일찍 들어오네요.
    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는 것 같아요
    에효

  • 10. .....
    '13.7.31 11:06 AM (175.223.xxx.120)

    저도 정말 아이키우면서 힘들었는데.이혼하규 혼자 싱글맘으로 아이키운다면 하고 상상해보니 그래도 없는것보다는 살짝 낫고 하숙샹이라고 샹각하니 하숙비보다 돈을 많이주니 내게 그렇게 손해는 아니구나 싶더군요..남편이 맞벌이에.집안일 안도와주니.일주일에 한번정도 도우미불러 청소하고 남편이 그돈정도 못벌어주는셈치니까 그렇게 밉지도 않구요.

  • 11.
    '13.7.31 11:49 AM (165.132.xxx.19)

    와..원글님 포함 댓글님들 우리 한번 만날까요. 어쩜 이리 제 맘과 똑같나요. 전 같이 볶아치고 싶은데 어제부터는 우리 애 생각해서 그냥 참기로 했어요. 원래 그런인간이다. 냅두자. 난 나만의 행복을 찾자 주술걸어요.

  • 12. ᆢ댓
    '13.8.1 9:05 PM (211.36.xxx.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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