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남편분들의 단점이랄까.... 나쁜 버릇 어디까지 참으시나요...
정말로 도박, 외도, 폭력 아님 이혼하지말고 참고 살아야하나요?
회사생활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혈연관계인 가족과는 달리
피는 한방울도 안섞인 사람이랑 사는게... 갈수록 버겁네요.
4년차인데... 아기는 17개월이구요. - 이 말만 들어도 다들 그 때는 그럴때야 라고 하시던데...
오늘은 회사 휴가였어요. 남편은 출근해서 저혼자 하루종일 애 챙기고, 살림하고.
늘상 늦는 남편이지만 휴가 기간 만큼은 출근하더라도 일찍 들어오길 바랬는데
오늘도 1시에 들어왔고, 남은 날들도 늦게 들어오는거 이미 예약이에요.
어제 하루는 남편혼자 애를 봤는데 4시쯤 친정부모님이 오셨어요.
저도 7시쯤 퇴근했구요. 그런데 남편얼굴은 이미 흙색이더라구요.
힘들구나 했죠.
오늘은 제가 혼자 애를 보고 남편은 새벽 1시에 오네요.
도어락 소리에 잠이 깼는데 눈치도 없이 아이 방문 열려있는데 화장실 문열고 참은 소변 보는 소리에 정내미가 떨어집니다.
쿵쾅쿵쾅 문여닫고 샤워하고... 애기가 뒤척거리다가 결국 앵~하고 짜증부리며 깼어요.
저는 아이와 함께 자고 있었고, 남편은 요즘 덥다고 늘 안방에서 혼자 창문 활짝 열고 잡니다.
너무 피곤한데다 간신히 재우고 자고 있던터라 열이 확 받아서.
안방에 있던 남편에게 가서 달래라고 신경질 적으로 말했어요. (요즘 아이가 투정이 확 늘고 다루기가 엄청 힘든 상태입니다.)
저보고 승질을 부리더라구요. 씨발 거리면서.
2시간 자던 잠은 홀랑 깨고. 정말 저야말로 쌍욕이 나올 지경이네요.
돈도 벌고 살림도 거의 다 제가 합니다.
육아도 아침에 등원시키는거 빼고, 늘 늦게 들어와서 제가 다른 일은 거의 다 하구요.
남편은 자기가 못한게 뭐있냐며 아침에 등원 시키는 것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꼽습니다.
그것도 생색이라고....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는 밤이네요.
어렸을 때 나름 곱게컸는데... 남편이 뭐 큰돈 벌어다주는 사람도 아니고, 사랑도 식은거같고
제가 엄마 마냥 옷빨아줘, 밥해줘, 집청소해줘 (물론 저도 워킹맘이라 이부분에서 완벽하진 않아요. 하지만 할만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베이비시터마냥 육아해줘
거기에 돈까지 벌어와..........
둘째 낳자 계획은 해놓고,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저도 이렇게 힘든데 왜 둘째를 낳고 싶은지는 미스테리입니다. 그냥 본능인가봐요.
여러 장단점을 비교 분석한 결과니 뭐라그러지는 말아주세요.
오늘도 성질같아선 한바탕 하고 싶었지만 곤히 자는 아이를 위해 참았네요...
아이때문에 참는다는 말이 뭔지 알게 해주는...
정말 둘째 접고 이쯤에서 이혼할까 생각이 수도 없이 듭니다.
싱글맘으로 살면 남편한테 받는 스트레스는 최소한 없을거같아요.
남편이 장기 출장가면 저 너무 편하거든요. 집 어지르는 사람없어, 밥챙겨줄 사람없어, 제가 딱 어지른 만큼, 제가 벗어놓은 만큼만 빨아도 된다는게 참 심플하니 좋더라구요.
전 아이는 당연히 아이니까 챙겨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 큰 남편을 챙겨줘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짜증이나요.
그러면서 자긴 나름대로 처자식위해 돈버느라 밖에서 고생한다는 남편 말 들음 한대 패주고 싶고요.
결혼 전에는 남편이 동갑이지만 나름 어른 스럽다고 느껴졌었고, 결단력있고 앞을 내다 볼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결혼해보니 생활 습관이 지저분하기 그지없고,
그저 밖에서 인정받고 싶어 발버둥 치면서 - 이거 자기 욕심이지 이걸 또 처자식으로 위한다는 말로 포장하는게 싫어요.
저도 회사 다니지만... 회사원은 그저 회사원일 뿐이죠. 99%가요.
전 제 일이 나름 매력있고, 더 잘하고 싶고, 일 속에서 얻는 보람도 좋지만. 그래도 결국 회사의 부품일뿐이라는 생각인데
남편은 왜저렇게 회사에 목을 매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목매도, 목안매도 짤릴 때 되면 짤릴거고, 좀 장기적으로 봐야지 싶어요)
갈수록 이상은 접고 회사에 찌들어 그렇고 그런 인간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지는 남편을 보며
최소한의 존경도 사라졌습니다.
그냥 말뿐인 인간이란걸 알았어요.
아이고 말만 길어지네요...
결론은 참고 살면 빛볼날이 오나요?
없느니만 못한 남편... 그래도 장점을 찾아봐야할까요?
애는 이뻐하네요. 그래봐야 절대적인 시간을 같이 못해주는 아빠가 뭔소용일까요.
뭐 또 있나... 진짜 암만 생각해도 없네요 장점...
남편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회사보다 더 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