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표창원 강조했듯 ‘경찰청장 표심 영향’ 지표로도 드러나”
“리얼미터‧방송3사 文 골든크로스, 김용판 발표로 재역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9일 “지난 대선 직전 리얼미터와 방송3사 조사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연이어 있었는데 ‘문재인 1일천하’가 됐다”며 “공교롭게도 당시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TV라디오 ‘초대석’에서 “리얼미터의 12월 15일 토요일 조사에서 47.3% 대 47.0%로 문재인 후보가 0.3% 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며 “골든크로스는 12월 16일 일요일 일어났다”고 ‘블랙박스 기간’ 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블랙박스 기간’은 선거에 대한 지나친 영향을 막기 위해 대선 D-6일 동안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는 기간으로 ‘깜깜이 선거’라고도 불린다.
이 대표는 “47.0% 대 47.5%로 0.5%포인트 문재인 후보가 앞서던 상황이었는데 16일 밤 TV토론이 있었고 밤 11시에 김용판 전 청장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다”며 “그리고 다음날 12월 17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다시 박근혜 후보가 48.7% 대 46.9%로 단 하루만에 역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방송 3사의 대선 하루 전 마지막 조사에서도 박근혜 후보가 1.4% 포인트 차로 문재인 후보에게 뒤지는 골든크로스가 있었다”며 “1일천하로 다시 박근혜 후보가 앞서는 데 그 시점에 공교롭게도 김용판 전 청장 긴급기자회견이 있었던 직후였다”고 지적했다.
▲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 뉴스1
이 대표는 “국정원 직원 댓글 사건과 NLL 논란은 당시 스윙보터(상황따라 표심 바뀌는 부동층)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오래전부터 마음을 결정한 유권자에게는 표심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경찰청장의 긴급 기자회견은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지표가 나왔고 당시 표창원 교수도 굉장히 크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직후 야권에서는 재개표, 수검표 논란이 있었는데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로 이 문제가 덮여진 측면이 있다”며 “경찰청장의 기자회견 직후 요동쳤던 여론조사 지표를 갖고 야권에서 문제제기를 했으면 좀더 현실적인 투쟁 노선을 결정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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