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중2 입니다..
종합학원이 맞지 않는다며 기말고사전에 그만두었어요.. 두달 다녔습니다.. 그전엔
영어만 죽 다녔구요..
중1인 동생은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낮에 학원 다녀오니 방학이어도 하루 스케줄이 있으니
직장다니는 제가 컨트롤하기도 쉽고 마음이 놓였어요.
그런데 큰아이는 하루내내 집에만 있습니다.
학원에 안가는대신 집에서 교육방송을 듣겠다고, 학원 너무 못가르친다고...
혼자 하겠다고 해서 그럼 너의 결심이 그러하니 너를 믿겠다.. 했는데
퇴근하고 집에가보면- 퇴근이 오후4시입니다- 쇼파에 앉아 휴대폰 아님 티비 .....
컴퓨터는 허락받아야 할수 있으니깐요....
방학하고 일주일 지켜보다 어제 잔소리 폭발했어요...
교육방송도 제대로 듣지 않고 잘모르겠다고 문제도 다 안풀고해서
너무 책임감없는 행동 아니냐고... 너무 한심해서 잔소리좀 했습니다..
공부가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되니 그럼 무얼하며 살건지에대해 생각하라고..
언제까지 부모가 밥먹여주고 옷사주고 하며 넌 소파에 앉아 붙박이로 지낼수 있을거라 생각하냐고.....
공부를 못하진 않아요... 상위 5%로 정도 입니다.. 요즘엔 등수가 안나와서 아이들이 더 나태해지는것 같아요..
잔소리를 해대니 얼굴이 붉어지며 울기직전 표정을 지어요... 그러면서 살기가 싫다고 말을 하는거에요...
잔소리하는 엄마가 미워서 한 막말인지 진심인지... 갑자기 가슴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년생 아들 키우며 직장다니며 정말 열심히 뒷바라지 했다 생각했어요..
그냥 스치듯 한 아이 말이지만 너무 걱정이 되서 글올려봅니다...
하고 싶은게 없다고 해요...
운동도 여행도 어학연수도 암것도 싫대요...
마지막에 하는말이 그냥 혼자 집에 있고 싶다고 합니다.
친구들이라도 만나 놀라고 하니 친구들도 그냥 집에 있대요..
으휴....
제가 모르는 무슨일이 있는건지... 고민이 있는건지...
교우관계가 나쁘진 않습니다... 학기중엔 몰려다니며 영화도 보고 도서관도 가고 그러더군요.
제가 모르는 먼가가 있는걸까요?
이게 정말 사춘기인 걸까요?
다른 중딩들은 뭘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