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부실 저축은행, 종편에 거액 출자”
[정가레이더]“영향력 행사 원한 거 아닌지 의심”
종합편성채널과 신규보도채널 사업자의 승인 심사 자료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부실 저축은행 5곳이 이들 채널에 거액을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합편성과 신규 보도전문채널의 승인심사 자료에 대한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각 사업자에 참여한 주주 구성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저축은행 등 특정 유형 주주의 출자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김상조 교수에 따르면 저축은행 8곳이 JTBC, 채널A 등 종편과 신규보도채널에 총 300억원을 출자했습니다.
이들 8곳 중 5곳은 출자 이후 영업이 정지된 부실 은행이며, 이런 5곳의 출자금은 총 237억원에 달했습니다.
채널A가 저축은행으로부터 가장 많은 145억원을 출자받았고 이중 100억원은 미래저축은행이 출자했습니다.
미래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올해 4월 파산했습니다.
김상조 교수는 “이들 저축은행이 경영부실이라는 배경에서도 많은 돈을 출자한 건 종편 등이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원했기 때문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비영리법인의 출자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학교재단, 의료재단 등 27개 비영리법인이 6개 사업자에 총 449억원을 출자한 겁니다.
용인대를 보유한 학교법인 단호학원, 을지학원, 의료법인 을지병원 등이 출자자입니다.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고 조기 현금조달도 어려운 종편이나 보도채널에 이처럼 거액을 출자한 건 비영리법인의 자금운용 원칙에 어긋난다는 게 김상조 교수의 지적입니다.
언론연대 등은 다음달 12일, 주요 주주의 재무상황 등을 분석한 자료를 추가 공개키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