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아기를 데리고 외출을 했는데
대로변에 한 은행앞에서, 2~3살 된 남자아이가 있더라구요. 말을 완벽히는 못할 정도의 연령이요....
아주 많아봤자 3~4살정도?
그 남자아이 주변을 아무리 두리번거리며 둘러봐도
엄마나 보호자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에요.....
이상하다싶어서 걷는 속도를 늦추면서 계속 은행앞에서 무표정하게 혼자 서잇는 아이를 관찰했어요.....
제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제 눈에는 그 아이가 너무 위험해보였어요
버스 씽씽 다니는 대로변에.
불특정 사람들도 아주 많이 다니는 그런 대로변인데
그런 곳에 3살배기 아이가 찻길에 보호자도 없이 혼자 그렇게 서 있는게 참 보기 드문 일이잖아요.
한참을 서서 지켜봐도 보호자가 주변에 없고
그 아이는 은행앞에서 그냥 멍~하게 서있는거에요.
그러다가 아이가 갑자기 어디론가 막 걸어가는거에요.
그래서 전 아이가 걸어가는 방향쪽에 혹시 보호자가 있나해서 찾아보았는데
역시나 사람들은 아이를 무심히 지나쳐가고
아이는 혼자서 앞으로 계속 걸어가는거에요.
결국 제가 제 아이를 일단 아기띠에 안고 그 아이를 막 쫓아가서
용기내어 물어봤어요
"얘~ 아가야~ "
그랬더니 아이가 나를 쳐다봄.
"너 엄마 어디있니? "
여기까지 듣더니 나를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앞으로 막 빨리 걸어감.
그래서 제가 손을 붙잡고... "아기야~ 잠깐만. 가지말고 여기서 엄마 찾아보자"
그렇게 말은 해놓고 저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서 경찰을 부르려고 했어요.
이 장소에서 멀리 벗어나면 엄마를 못 찾을 것 같아서
일단 아이를 붙들고 있었던거에요
핸드폰을 꺼내서 112를 누르려는 순간.
저 멀리 뒤에서 "철수(가명)야~~~~ 철수야~~~ "하고 부르는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역시나 아까 그 은행에서 엄마가 나온듯 하더라구요.
제가 아이손을 붙잡고 그 엄마한테 갔어요.
그 엄마가 약간 당황해 하더라구요...
절 못본체하고, 자기아이에게 와서는
"철수야~너가 엄마 은행가서 볼일보는동안. 너 혼자 있겠다며. 어디갔었어 " 그러는거에요;;;
너무 황당했어요....ㅠㅠ
초등학생 이상 정도되면 모를까.....(사실 초등학생도 저학년은 위험하지 않나요...ㅠㅠ)
아직 말도 못하는 3살 꼬마애를.....(제 아이가 세살이라.... 아마 정확할 겁니다...) 대로변 은행앞에 세워두나요....ㅠㅠ
이 무
서운 세상에??
그러면서 그 아줌마가 저를 쳐다보길래
"아이가 혼자 돌아다녀서 저랑 같이 엄마 찾다가, 지금 경찰 부르려고 했어요..."
제가 말했더니
왜 경찰을 부르나? 하는 ???얼굴로..." 아 예.... " 하고 아이 손 잡고 가버리더라구요.....
만약에 제가 그 아이를 못 봤으면
아이는 앞으로 계속 걸어갔을거고
엄마가 은행 나왔을때는 아마 아이가 보이지 않는 거리가 되어있었을 거에요.
제가 아이를 붙잡았을때에도
이미 위치가 은행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이였거든요....
철수야~ 하고 아이를 부르는 소리만 멀리서 들렸던거구요
제발...
미취학 아이... 그것도 3살짜리 아이를...
대로변에 혼자 두는 행위는 하지 말자구요.....
너무너무 가슴이 철렁했답니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