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갓집에 데려갔는데 자꾸 밖에 나가자면서 우는 애기...

피곤 조회수 : 2,450
작성일 : 2013-07-29 10:07:22

저희 딸이 두돌이예요.

말 너무너무 잘하고... 기저귀는 못 뗐어요.

말을 참 잘해서 전화통화도 돼요. 엄마 밥 먹었어? 뭐랑 먹었어? 빨리 올거야? 뛰어뛰어 해서 빨리 오면~ ㅇㅇ이가 엄마랑 놀이터 가서 놀아줄게~ 이정도 수준의 회화가 되는지라

사람들이 깜짝 놀래요. 건강한 편이고 고집도 좀 있고요.

 

낯은 좀 가리지만 어린이집 다녀서 약간은 극복한 상태고

동네 다니면서 어른들 보면 꼬박꼬박 인사하고 그래요.

 

그런데 외갓집에 데려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밖에~ 나가자~ 우산쓰고 밖에 나가자~ 하더니 대성통곡하기 시작했어요.

외할머니할아버지가 낯설어 그런가 싶어서 조용한 방에 데려가서 진정시키려고 해도

자긴 밖에 나간다며 난리...

여기서 밥먹고 갈거라고 해도 아니라고 안먹는다고 밖에 나간다고 계속 울어요.

 

그집이 답답한 구조라거나 온도가 안 맞는다거나 하진 않거든요.

60평 넘고 집이 뻥뚫린 구조예요.

그리고 워낙 서울속 시골같은데라 앞뒤가 탁트인 산이고 베란다가 화단수준이라 에어컨 실외기 있는 쪽 화단에는 새가 알도 깠다는...

손주 온다고 에어컨도 계속 틀고 기다리고 있었고

자기 사진도 많이 걸려있고 할머니가 퀼트해서 퀼트인형도 갖고 놀거도 많고

할머니할아버지랑 두달 전에는 해변에도 가서 재밌게 놀았어요.

 

그런데도 자꾸 밖에 나가자고 해서 진짜 다 데리고 나가서 공원에서 놀았어요.

밥먹으러 그럼 식당가자 해도 싫다고 밖에 있을거라고 하고 억지로억지로 외갓집에 데려가서 밥 먹였는데

왜 싫어? 왜 밖에 나가고 싶어??? 그래도 별 말 없고 나가자고, 집에 가자고, 마트 가자고 (마트 휴일인데) 계속 그랬어요.

할머니는 애기가 싫어하면 어쩔수 없다고 자주 못봐서 그런건데 어쩔수 없다고 뭐든 강요하지 말라고 그러고

남편은 우리 애가 좀 예민하고 낯선 환경 싫어하는 스타일이니까 오히려 여기저기 친척집도 많이 데려가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가고 뭔가 새로운 자극을 많이 줘야 되지 않겠냐고 그랬어요.

 

저는 솔직히 이제는 아주 신생아도 아니고 어느정도는 친척집 가는거 정도는 싫어도 할줄 알아야 되지 않나... 싶은데

낯선 공간을 싫어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무서워하는 아기는 어떻게 대하는게 정석인가요?

되도록 맞춰주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남편말대로 오히려 낯선 상황에 더 많이 노출시키는게 좋은가요?

그리고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요??

IP : 171.161.xxx.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민한 아이
    '13.7.29 10:14 AM (222.106.xxx.161)

    외갓집이라면 아이 물건을 좀 갖다 놓으세요.
    제가 아는분은 시집이 시골이고, 맏며느리여서 명절이면 꼬박 몇일을 시집에서 지내야하니.
    집에 입주할떄 바른 벽지가 남은것이 있어서 아이 태어난 이후엔 그걸 가져가서 시댁벽 한쪽에 아이 눈높이에 붙였데요.
    그리고는 아이는 그 벽 아래에 눕히고 아이 이불 꼭 가져가고요.
    그랬더니 아이가 다른곳에 갈때보다 덜 예민하게 잘 자고 순하게 있더라고 하더군요.
    낯선 상황을 일부러 더 노출 시킬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너무 집안에만 데리고 있는것도 안좋고.
    외출은 자주 하시고 되도록이면 시간을 짧게 하셔야할거 같아요.

  • 2. ...
    '13.7.29 10:16 AM (211.246.xxx.127)

    낯선집 뭐 이런게 아니라 애는 그냥 바깥이 좋은듯해요.
    밖에 있다 실내로 들어온거니..
    외가집이든 친구네든 식당이든 상관없이
    그냥 바깥이 좋은.. 이것 저것 볼꺼 많고 사람, 차 왔다갔다하고.. 재미나겠죠.

  • 3. 두분다 맞아요.
    '13.7.29 10:16 AM (58.236.xxx.74)

    맞춰주기도 하고 장기적으론 친척 방문 외부자극 여행 서서히 늘려야 해요.
    시간 지나면 다 나아져요.
    저희랑 너무 똑같은데, 외가 식구들이 너무 좋으신데도 그랬어요.
    민망함만 좀 극복하면 나중엔 죽고 못사는 사이 되니 걱정 마세요.
    심하면 아이에게 맞춰주시고 약간 찡찡찡 정도면 데리고 들어가시되, 너무 당황하거나 속상해하지 마시고
    아이와 외할머니 모두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주세요.
    '지금은' ㅇㅇ이가 낯설어서 그렇구나, 엄마도 어릴 때 그랬어, 근데 좀만 지나면 편안해져,'
    이렇게 자꾸 나아질 거라는 암시를 주시면 돼요.

  • 4. 피곤
    '13.7.29 10:17 AM (171.161.xxx.54)

    제가 또 궁금한건 이런 애기는 약간 문제가 있는걸까요? 애착 문제가 있다거나 신경쪽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걸까요??
    남편은 좀 이상한거 같다고 아주 애기면 몰라도 이젠 안 이래야 할 때가 온거 같은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랬어요.

  • 5. 껌딱지
    '13.7.29 10:21 AM (112.185.xxx.130)

    저희 큰조카랑 비슷하네요.
    세상에서 제일 싫고 무서운 사람이..외할아버지 였어요.
    유독 외할아버지만 싫어하는 애기 였어요 ㅋ

    그럼에도 외할아버지는 매일 30분 거리를 달려서 애기를 보러 다녔었구요.

    물론 지금은 외할아버지의 껌딱지가 되어있어요 ㅋ

  • 6.
    '13.7.29 10:22 AM (58.236.xxx.74)

    절판된 책인데 다니엘 골먼의 사회지능이란 책 보면
    타고나길 편도가 과민해서 작은 자극에도 확 끌어오르는 애들이 있대요.
    뭔가 낯선 상황이나 낯선 이에 대해 저항이 심한 아이들인데요.
    부모가 그 기질을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고 부드러움을 가지고
    새로움 쪽으로 서서히 리드하면 그 예민함이 섬세함쪽으로 승화된다네요.
    시원시원한 아이보다는 손이 많이 가지만 그런 아이만 갖는 장점이 있대요.

  • 7. ..
    '13.7.29 10:38 AM (220.78.xxx.99)

    아이고 아무 문제 없어요
    보통애들은 안그런데 왜 내 아이만? 이런생각 하지마세요..
    보통애들 두돌에 그런의사소통 안되는데 원글님 아이는 말 잘하잖아요..
    말 잘한다고 다른것도 다른 아이보다 잘하는게 아니예요..

    아이가 나가자고자면 일단 나가서 아이외 대화하면서 저 안에 들어가면 생길 좋은 일을 야기해주세요.ㅊ
    그 중에 아이가 맘에 드는게 있으면 그게 궁금해서 들어갈거예요.

    저도 지난주말 예민한 조카가 왔었어요.
    현관에서부터 울길래 유모차에 삼십분 앉혀두고 저희집을 보게 한 후 먹을거 아이보이는 곳에 늘어 놓으니 자기가 스스로 들어오더라구요^^

  • 8. ..
    '13.7.29 10:40 AM (220.78.xxx.99)

    중간에 ㅊ는 핸드폰으로 써서 .의 오타입니다.
    .과 ㅊ가 붙어 있어서요

  • 9. 저희 애도..
    '13.7.29 10:51 AM (222.109.xxx.181)

    저희 애도 시댁만 가면 그렇게 울고,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만 비쳐도 울었어요.
    낯설어서 그래요.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다시 방문하니 그 새 컸다고 안 울고 웃으며 들어가더라구요.
    낯설어서 그래요..
    저희 애는 자기 이불도 가져가고 그래도 낯선 곳을 싫어하더군요.

  • 10. 우리는
    '13.7.29 11:02 AM (119.195.xxx.167)

    외갓집에 사촌들은 없고 어른들만 있는가보네요
    애들은 애들 좋아해서 사촌들 있으면 좋아할껀데요

    저희 시어머님은 우리 아기 데리고 가면 보자마자 과자부터 쥐어주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시댁 좋아하구요
    친정에 가도 사촌들 과자 같이 먹으니 좋아하더라구요

    저도 과자 주는거 정말 싫은데 이제 그런날만 먹게할려구요

  • 11. 피곤
    '13.7.29 11:08 AM (171.161.xxx.54)

    댓글님들 설명을 들으니 저희 애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애기들이 그런 상황이 종종 있는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지네요.
    다 컸는데 하면서 키우지 말라는 말씀도 와닿네요 ㅎㅎ
    먹을걸로 꼬시는 방법도 현실적이고 좋은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575 오늘 생일예요 남편이 이걸선물이라줬어요 60 게으름뱅이 2013/07/29 16,858
279574 카페모카의 생크림... 제가 너무 좋아하는데요.. 7 .. 2013/07/29 2,414
279573 오이지 만드려고 하는데 잘라서 해도 될까요? 2 토토 2013/07/29 1,264
279572 1월 ~2월 겨울에 유럽여행 어떤가요? 7 ^^ 2013/07/29 4,311
279571 40대후반 취업했어요 39 자유 2013/07/29 22,208
279570 씽크대가 막혔는데요 7 써비 2013/07/29 1,527
279569 오로라 공주 남자주인공 분량 완전 줄었네요. 3 .... 2013/07/29 3,086
279568 일원동사는 여중생은 고등학교 어디로 배정받나요 3 일원동에서 .. 2013/07/29 2,899
279567 저보다 어린사람이 누구씨라 부른다면? 26 호칭 2013/07/29 10,513
279566 부모 자식도 갈라설 수 있으면 좋겠어요 8 .. 2013/07/29 2,309
279565 오로라 공주 박사공 나타샤 두고 바람피는 거에요? 9 ㅎㅎ 2013/07/29 3,252
279564 애정이 없는 결혼생활...이혼생각합니다... 11 회동짱 2013/07/29 7,710
279563 아랫집에서 누수공사를 요청하셨는데 어느업체로 고를까요? (제발 .. 4 양파깍이 2013/07/29 3,016
279562 독일공영방송에서 후쿠시마에 대해 방송한 것이라고 합니다. 4 충격적이네요.. 2013/07/29 1,965
279561 시어머니가 제게 하고싶은 말을 딸에게 하시네요 4 시어머니 2013/07/29 2,934
279560 곧 남편 친구들과 여행 가는 것 땜에 수투레수 받습네다 12 수투레수 2013/07/29 4,257
279559 길가다 사람 막 잡는 분들이요... 8 덥다네요 2013/07/29 2,022
279558 밑에 당근 먹으면 가슴 커진다는 말 8 연어샐러드 2013/07/29 4,712
279557 부동산에서 연결시켜주는 은행대출이요 1 ㅜㅜ 2013/07/29 1,182
279556 연예인들의 우정? 6 ㄴㄴ 2013/07/29 3,402
279555 울산~남해까지 자가용몇시간 4 여행 2013/07/29 2,012
279554 생중계 - 39일차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lowsim.. 2013/07/29 1,313
279553 제가 맞벌이 하는이유 10 심심해서 2013/07/29 3,594
279552 슈퍼가다 인도서 이쁜아이를 밟았어요. 6 믿기지않음 2013/07/29 2,468
279551 아는 분이 제 흉을 보고 다녔다면 어찌 행동해야 하나요? 8 속상해요 2013/07/29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