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친구랑 가족이랑 지인이랑 여행 가면 사이가 더 돈독해질 거라고 기대하고 가는데,
여행하면서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네요.
저는 친구랑 2박 3일 여행 갔다가 그 친구랑 결국에 절교한 계기가 됐습니다.
만나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수다 떨 때는 몰랐는데
여행하다보니 그녀(이젠 친구 아니죠.)와 제가 얼마나 이질적인 사람들인지 알게 됐습니다.
여행지 정하는 것부터 어느 상품으로 갈 것인지 여행 계획하는 과정부터가 전초전이었구요.
북경, 상해가 아닌 정말 촌구석에 위치한 장가계에 갔거든요.
화장실도 안 좋고, 음식도 정말 지저분한 곳으로 여행사 끼고 갔는데 가이드가 완전 후진 식당으로만 안내하더군요.
가족단위로 온 할아버지,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서 그분들 때문에 일정이 자주 지체돼서 짜증났고요.
제가 그때 생리 중이었고.
저 비위가 강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먹을 수 없는 정도의 음식만 2박 주다가 (흙 묻은 배추, 더러운 주방 다 보이는 식당, 삼겹살이 삼겹살이 아님...) 마지막 날에 그나마 괜찮은 중국식당 데려갔거든요.
저는 거기가 중국이라서 더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이라도 싸울 수는 있는 건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