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세상이 왜 이런가 씁쓸합니다
전철에서 바로 옆에 있던 놈이(요렇게 써도 되죠) 몰카질을 했어요
귀가길에
지하철에 앉아서 핸폰으로 열심히 게임하던 중에 우연히 옆사람 핸폰 화면을 보게 됐는데
화면에 미니스커트 입고 있는 여자 다리 모습을 봤어요. 속으로 뭐야 했는데 핸폰을 접더군요
그런가 보다 했죠.
그런데 어!
저편에 바로 고 미니 스커트 여자가 보이는거 있죠
어랍쇼?? 가만있자..
이게 뭔 상황인가 어리둥절 하다가
좋은쪽으로 생각을 했어요. 화면 만지다 실수로 카메라가 켜져서
그런 화면이 잡혀 있는 순간에 내가 봤나 보다 하고..
나이든 아줌마인 나를 기준으로 해석한 거예요
또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제 앞에서 남자 셋이서 두런 두런 얘기하고 있다가 제 옆자리가 나니까 그 중에 놈이 앉았고
앉더니 염렵하게 동료 가방 무겁다며 받아안고 계속 대화중이 었어요
앞에 서있는 두 분도 보통의 건전한? 직장인 같고 해서
그런 중에 핸폰 화면을 본거라 의심한 거를 의심하다 좋게 좋게..
- 전 또다시 게임 계속 (속으로는 설마 동료들과 대화 중에 그럴수가?? 찝찝해 하면서)
그리고
제가 하차할 역이 다가와 제 백을 챙기면서 일부러 옆을 보니까 마침 놈 핸폰이 켜져 있는데
화면에 또 다른 검정 미니 스커트 입은 여자 다리가 보이고 (바로 놈 앞에 서있던 여자모습)
화면을 맞추고 사진을 제대로 찍더군요
정말 기막히더군요. 이걸 어쩌나
동료들 있는데서 차마 개망신 줄수가 없더군요 (욕들 많이 하시겠죠 그걸 놔 뒀냐구...)
걍 보통 목소리로 "아니 이게 지금 뭐하는거냐?? 망신 당해 볼테냐?" 하니까
뻘줌 당황스런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때 서있던 동료한명은 지금 내린다며 가방 받고..
"나 지금 당신 사진 찍을수 있다 이게 뭔짓이냐" 하니까 고개돌려 죄송합니다를 몇번 하더군요(동료가 눈치 챘을지도.
전 그와중에도 내가 너무 크게 떠들면 그놈이 낼부터 직장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도 하면서 소리를 낮춥니다.)
" 정말 이러지 말라. 너 이러다 결국 큰 망신 당한다"고 당부했어요 ㅜ ㅜ
생긴것도 말짱하던데..
핸폰을 뺏어서 사진을 지우도록 못한게 아쉽다가도 그놈 핸폰에 그런 사진이 수없이 있을걸 생각하니 역겹네요
그놈은 계속 그짓을 하겠죠
집으로 걸어오면서 여러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저런 것들을 근절시키나...
핸폰에 사진 찍을때 소리나는 기능 꼭 있어야 된다...
딸에게 짧은거 입지 마라고 당부해야지...
저놈도 누군가의 아들 일텐데...
혹은 누군가의 남편 아빠 일까...
누군가의 친구 동료이고...
다들 모르겠지요 놈의 이중성을...
어쩌다 저런 놈으로...
찝찝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