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만 하는 거=유난스러운 거'라는 가정하에 논의를 시작하죠?
왜 서양애들 시선에서 우리 문화를 이상하고 특이한 걸로 취급해요?
우리나라 여자들만 산후조리를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애들 머리가 크다더라, 세계 표준 보니까 안 크더라, 오히려 작더라,
여자들 골반이 작다더라, 세계 표준보니까 아니더라, 그것도 아니더라.
아니면 어때요? 그렇게 따지면 온돌은 전세계에 오직 우리나라에만 있어요.
그게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제일 춥거나,
아니면 남자 여자들이 유난스럽게 추위를 못 참는 특이체질이거나, 아니면 엄살이라서 그런가요?
아니잖아요. 인간이라면 겨울에 다 춥잖아요.
근데 외국애들은 생각 못해내고 벽에 양탄자 걸고 식탁 밑에 화로 넣고 버틸때
우리는 돌바닥 밑에 불을 뗐어요. 그렇게 하니까 훨씬 따뜻했고요.
그거 가지고 유난스러운 한국사람들, 전세계 온도대비 가장 춥지도 않으면서 저런다고 비웃지 않잖아요.
오히려 조상님의 지혜라고 않던가요?
산후조리도 마찬가지죠. 애 낳는 거 전세계 여자들 다 힘들지만
우리나라 여자들은 뜨거운데에서 몸 지지고 미역국 먹으며 누워있으면
더 몸에 낫더라라고 느낀 것 뿐이에요. 실제로도 그랬고요.
바닥에 온돌 깔고 뜨끈하게 사는 게 라이프스타일이던 나라의 여자들이
애 낳고 힘든 몸 그 뜨신 바닥에서 지지고 있겠다는데
뭘 그리 당장 찬물에 샤워하고 3일만에 걸어다니지 않는다고 아니꼬와 하나요?
더 좋은 방법이 있어서 그걸 쓰면 쓰는 사람들이 똑똑한 거지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을 좇아 다같이 하향평준화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미국 여자들은 안 그런데 우리나라 여자들만 푹 쉰다고 욕할 게 아니라
한국여자들처럼 미국 애들 독일 애들 다 그렇게 쉬어야돼요.
두고보세요, 나중되면 한국의 김치나 때밀이만큼이나 산후조리문화도 수출이 될테니까.
축구하다가 십자인대가 나가도 한달을 병원에서 쉬는데
사람 하나 만들어 세상에 내보내느라 아래 찢어지고 뼈 벌어진 여자들이
한동안 누워서 좀 쉬겠다는 게 그렇게 '이해가 안 가'서 따지고 들어야겠나?